결혼 3년차이고 남편과는 10년 가까이를 함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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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결혼 3년차이고 남편과는 10년 가까이를 함께 했네요. 저희는 꽤 잘 맞는 성격이고 지금까지 싸운일이라곤 정말 손에 꼽힐정도로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올해 아이가 태어났고 모든 부부가 그렇듯 일상의 많은 부분이 변했습니다 . 저는 원래 아이를 정말 싫어합니다 . 아이가 있는곳은 일부러 피해다닐정도. 결혼 전부터 아이를 싫어하는 저의 성향을 남편도 잘 알고 있었고 딩크로 살고 싶다고 의견을 내비췄지만 남편은 그래도 부모님도 있고 아이 하나정도는 있으면 좋겠다고 하여 합의 끝에 아이를 낳게되었고 아기는 남들이 봐도 예쁜아이고 가족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제가 봐도 이쁠 때가 있습니다 . 엄마로서 의무도다하려고 노력합니다 .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매일 잠못자고 아이성향이 활발한 탓에 너무너무 힘이 들고 매일매일 짜증이 납니다 .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6개월만에 복직을 하였는데 회사에서 일 하는 시간이 휴식같이 느껴집니다 . 저 같은 엄마가 있을까 이따금 죄책감도 들고 .. 남편에게 화도 납니다 . 저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왜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삶의 질을 ***이 만들었는지 너무 화가납니다 . 양가 부모님께서 육아에 많은 도움을 주시지만 저는 육아에서 큰 행복도 보람도 느끼지 못합니다 . 그냥 너무너무 힘듭니다 . 바쁜와중에 남편도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집에 오면 ***병 닦기 , 청소 , 집안일은 온통 다 제 몫이고 아무리 나가서 외출을 해도 스트레스 해소가 되지 않습니다 . 점점 부정적인 생각(사라지고 싶다 .. 혼자 살고 싶다 .. 아이가 없었던 때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만 들고 남편에게도 자꾸 비꼬는 말만하게 됩니다 . 저는 솔직히 아이가 중심이 되는 부부관계가 싫습니다 . 항상 저에게 우선은 남편과의 관계인데 쉬는 시간이 생겨도 남편은 게임만 하거나 웹툰만 보니 도대체 내가 뭐 때문에 이 남자와 사는건가 ..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긴 하는건가 .. 온갖 생각이 드네요. 산후우울증도 심했고 제 문제도 있는거 같은데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 그냥 아무런 여유가 없네요 . 사라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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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irin
· 7년 전
아기가 지금 몇개월인가요? 조금 크면 나아질 수도 있을 거에요 주변에서 그렇게 말씀들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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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ssinirin 6개월이예요 . 잠이라도 제대로 자면 좋겠네요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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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irin
· 7년 전
힘든때네요..저도 아기가 9개월인데 앞으로 아기가 걷기 시작하고 말하면 더 나아지실 꺼에요 힘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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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kekelr
· 7년 전
당신같은 분이 우리 엄마였어요.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고, 자신의 남자가 더 중요했던 분이죠. 결국 그 분노를 자식한테 푸시더군요. 그러니까 왜, 낳았을까. 덕분에 전 그 트라우마로 30년 넘는 시간동안, 무기력에 시달렸어요. 자살충동과 우울증은 덤. 6개월짜리의 님 아이가 님 마음 모를꺼 같죠? 그 아이 정말 많이 상처받고 있을꺼 같네요. 그 상처로 무의식에서 만들어질 세상에 대한 프레임은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아마, 님 아이 죄책감에 힘들어하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는 애석하게도 힘이 없기에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찾아요. 그게 죄책감이죠. 아 내 잘못이구나 하고 말이져. 이미 그 감정, 갖게 되었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불쌍하다. 정말 지옥같거든요. 아무리 발버둥쳐도 빠져나오지 못할꺼 같은, 끝없이 이어지는 절망감과 좌절감 그리고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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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dhkekelr 님 글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되네요 . 아이에게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아이에게 화를 낸 적도 없구요 . 남편은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고 점점 지치고 우울한 저의 상황이 답답해서 글을 남겼어요 . 아이보단 남편에게 더 화가나고 둘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아 고민입니다. 육아도 좀 더 잘 하고 싶구요 . 이기적인 제 맘에 이런 생각이 드는것도 맞지만 어쨌든 님께서 겪으신 상처를 저희 아기가 겪지 않게 노력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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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kekelr
· 7년 전
미안합니다. 님도 힘들다는거 글에 다 나타나는거 아는데.. 계속 진실을 얘기할 수 밖에 없네요. 바로 그렇게 남편에게 화가나고, 남편 아이에게 풀게 되어 있어요. 그렇게 점점 분노가 쌓여가는 사람이 화를 안낸다고 하더라도, 그 아이, 알아요. 그 딱딱한 태도에서, 그 차가운 손길에서, 배려없는 말한마디에서. '나는 화를 내지는 않았어요'로 합리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니죠? 오로지 엄마가 자신의 세상에 전부인 그래서 엄마의 모든것에 아주 예민할 수 밖에 없는 그 어린 생명은 모든 걸 그렇게 예민하게 알아챌 수 있어요. 님 글을 읽다보면, 님 스스로가 원하는게 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에요. 뭘 원하고, 그래서 뭘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가 모르는거 같아요. 제 말이 그렇지 않아도 힘드실 님을 더 짜증나게 한다는거 알아요. 그래도 제 말이 짜증난다는건 제 말이 맞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스스로에게 더 물어보세요. 남편으로부터 뭘 원하는지. 왜 화가 나는지. 그리고 님은 뭘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필요하다면, 상담 받으세요. 아이, 남편 말고, 님을 위해서요. 그렇게 스스로의 마음을 챙겨야 다른 존재를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스스로도 불행한데 도대체 어떻게 남을 챙길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열심히 말은 해주지만, 실은 제 마음도 엉망진창이에요. 끊임없이 무너지고, 끊임없이 힘겨워요.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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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dhkekelr 짜증난다기보다 일부는 맞다고 생각하고 님께서 너무 본인 경험을 일반화 하시는 것 같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저 또한 부모님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고 아이에게 그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어설프지만 노력하고 있는 단계구요 . 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 저에대한 글을 읽고 진심으로 코멘트 해주셔서 감사해요. 제 3의 입장에서 저의상황을 되짚어 주니 뜨끔하기도 하고 그렇구나 싶기도 해요 . 남편과 대화도 필요할테고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죠 .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요즘은 위로가 필요한 순간인것 같습니다 . 님도 힘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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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sjshshssj
· 7년 전
진심 복직하고 아기보고 집안일하고 하면 여자만 손해에요 보니깐 아기낳고 나서는 남편이 아내를 잘안돌보는거 같네요 불만있으면 남편분한테 얘기해서 하다못해 분리수거라도 해라고 ***세요 그리고 아기와 단둘이라도 소중한 추억을 만드세요 지금 이순간은 다시돌아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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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shsjshshssj 남편과 얘기 해서 집안일도 분담하고 잘 해결했어요 . 여러모로 글을 쓸 무렵은 많이 지쳐있던것 같습니다 . 여전히 아이를 보는건 힘들지만 퇴근 후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만큼 최선을 다해보려구요 . 답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