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그냥 이런 저를 보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그냥 이런 저를 보고 어떻게 느껴지는지 만이라도 좀 말씀해주세요. 저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사람이에요. 또 누군가는 저를 착하다고 말할거예요. 부모님도 절 예뻐하시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있어요. 평소에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예요. 아프고 힘들어하면 그냥 지나치질 못해요. 이야기 들어주고 위로도 해주고 그러죠. 그러다보니 상담도 많이 해주게 되구요. 남에게 상처주거나 나쁘게 못해요. 그냥 내가 좀 손해보고 말지 그러죠. 말할 때도 상처줄까봐 조심 또 조심하구요. 이렇게 말하니깐 저 되게 좋은 사람인거 같죠? 근데요, 전 사실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사람이 싫어요. 사람들이 가식적이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이기적이라고 여겨지기도 해요. 좀 그럴만한 계기들이 있었거든요. 절친이었던 애가 뒤에서 내 욕하고 다니는 걸 알게 되고, 진짜 사랑이라고 믿었던 남자친구는 바람을 폈고, 솔직한 사이라고 여겼던 친구들이 내 비밀얘길 주변에 하고 다니고, 머 이런저런 일들을 비롯해서 사람에게 참 많은 상처를 받았어요. 그럴 때마다 참 많이 울었고 심장이 너무 떨리고 신경이 곤두서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토하고 그랬어요. 잠을 제대로 *** 못한 나날도 많았구요. 그래서 저는 사람을 믿지 않아요. 누군가 사랑이 있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을 믿는다고 말하면 저는 속으로 코웃음을 치게 되요. 이세상에서 저만큼 뒤틀리고 냉소적이고 가식적인 사람도 없겠죠? 저도 제가 무섭네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2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haemin2
7년 전
안녕하세요.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로 잘 지내고 있지만 속으로는 냉소적이고 사람을 믿지 않는 마음을 가진 것 같아 스스로 이중적이라고 여겨지시나 봅니다. 우선 과거 마음을 줬던 사람들로부터 상처입은 기억들이 많으시네요. 친하다고 여겼던 친구는 뒷담화를 일삼고, 남자친구는 바람을 피는 등 쉽게 극복하기 힘든 상처들을 많이 입었네요. 그 충격으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자며 큰 고통을 받았구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특히 어린 나이에 홀로 이 고통을 감당해내며 마음을 얼마나 많이 다치셨을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마도 이런 일들을 계기로 마카님은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신 걸 테지요. 어차피 세상에 믿을 사람은 없다며, 결국 혼자라는 생각으로요. 하지만 그럼에도 마카님은 여전히 다른 이들에게 마카님의 손을, 어깨를 내밀고 있네요. 지인들이 힘든 일이 있으면 도와주려 하고, 이야기도 경청하고, 배려하***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마카님의 모습은 전혀 가식적이거나 이중적인 것이 아니예요. 이렇게 다른 이를 돕고 배려하는 것도 마카님의 모습이고, 속으로 여전히 과거의 아픔을 털어내지 못해 아파하는 것도 마카님의 모습이지요. 겉과 속이 100%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는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쓰고 사회에서 살아가거든요. 사회에서의 내 위치에 따라 역할에 따라 조금씩은 다른 모습을 보이며 다른 가면을 쓰기도 하지요.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서도 많은 내 생각들이 끊임없이 부딪히고 갈등하곤 하죠. 때론 참 선하고 예쁜 생각들이 가득하다가도, 어떤 때에는 떠올리기도 창피할 만큼 나쁜 생각이 불쑥 떠오르기도 하구요. 과거 인연들로부터 숱하게 상처를 받은 마카님이 속으로 냉소적인 생각을 지니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더이상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한 나의 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이겠죠. 하지만 마카님의 마음 한 구석엔 여전히 누군가를 믿고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 아닐까요?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 기쁨을 느끼듯이, 누군가 나에게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 전에 우선은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차근히 되짚어 볼 필요가 있겠어요. 나를 배신했던 친구들, 남자친구들. 결국 나빴던 것은 내가 아니라 그들입니다. 내가 만났던 그들이 하필 나빴던 것 이예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 마카님이 만난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구요. 하지만 마카님이 마음의 문을 닫은 상태에서는 그들과 가까워지기가 어렵겠지요. 문을 활짝 열어 온전히 상대를 다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문을 조금은 열어두어 다가올 수 있는 여지를 주자는 거예요. 그리고 또 한가지, 타인과 가까워지더라도 그 관계가 내 자신을 망각하거나 괴롭게 하도록 두어서는 안됩니다. 사람이란 참 선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간사해서 자신을 함부로 생각하는 사람은 함부로 대하고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귀하게 대합니다. 아마도 이 부분 때문에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카님이 상처를 많이 입었을 것 같은데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배려하고 얘기를 들어주고 상담을 해주고 도와주는 행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우선은 자기 자신을 잘 챙기면서 해주세요. 그들이 마카님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게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것을 우선 해 주세요. 누군가 나에게 나쁜 행동을 한다면 단호하게 이에 대처하고 관계를 정리하세요. 잘못된 행동을 한 그 사람으로 인해 스스로를 불행 속에 두지 마세요. 관계라는 것은 참 쉽지 않습니다. 상대마다 다르고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관계 속에서도 우리는 따뜻함과 희망을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카님이 다시금 마음을 열고 그 따뜻함과 마주하기를, 마인드카페에서 응원할게요. #배신 #불신 #냉소적 #이중적 #페르소나 #방어기제 #관계
커피콩_레벨_아이콘
mini7352
· 7년 전
부정적인 말들, 생각들 너무 많이 하지 말아요. 약해 보이네요, 안아주고 싶게.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또한 삶이고 경험이기에... 부디 천천히 조금씩 상처 입고, 금세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강해지길.
커피콩_레벨_아이콘
ryu9198
· 7년 전
마카님 힘내시고 자신을 자연스럽게 들어내는 자신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