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처음부터 친구같이 편한 느낌의 사람이었고 함께 있으면 즐거웠습니다. 저를 한 번도 서운하게 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결혼의 확신은 없었지만 이 사람과 살면 이 사람 때문에 내가 괴로울 일은 없겠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연애는 처음부터 난관이었습니다. 결혼 적령기에, 저는 전문직, 남자친구는 생산직...부모님, 친척들까지 반대하고 나섰죠. 1년 반을 버티자 어머니는 포기하셨지만 아***는 2년이 넘도록 반대하고 계셨습니다.
지친건지 아니면 이제야 현실이 보이는건지 제 마음도 다 관두고 싶어졌습니다. 용기가 없는 것, 새로운 것은 도전하지 않는 것, 나에게 다 물어보고 확인하는 것, 미래가 불확실한 것 등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보이는겁니다. 생산직 남친이 일하다 다칠까봐 마음 조리는 것도 평생한다고 생각하니 싫고, 교대근무하고 지친 모습 보니 짠하면서도 독박육아 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싫고...
그래서 나는 결혼까지 할만큼 당신을 사랑하진 않는구나 결론을 내고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울며 매달리고.. 결국에 자기가 잊도록 노력해볼테니 하루 한번 전화는 받아달라고.. 너무 견디기가 힘들다며...
남자친구가 나빠서 헤어지*** 하는게 아니라 내가 남자친구를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한 것이기에 남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그렇지만 또 다시 사귀면 분명 또 나는 흔들리며 고민할 것이기에 계속 모질게, 단호하게 받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슴찢어질 남자친구를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이조차 악어의 눈물이겠지요...
결혼하신 분들께 물어요..
저 잘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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