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남자친구와 아이를 가졌습니다. 부모님은 해외에 거주하셔서 아직 남자친구를 못 봐서 제 임신 사실도 모르고 계십니다.
근데 아이를 가지고 1개월 즘 남자친구가 4년 전 집안의 권유로 결혼을 했었고 2개월간 사실혼 관계로 결혼 생활을 했던 걸 알았습니다. (남친 집에서 정리하다가 예전 복지카드와 전 와이프의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너무 충격적이라 외국 계신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네가 남편될 사람에게 평생 그 얘기를 안꺼낼 자신이 있으면 만나라"고 하시더라구요. 어머니는 제가 상처받고 슬퍼하는 모습에 차마 더 이산 말 못하셨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아***께서 그 사실을 아시고 "집안 망신, 네가 뭐가 부족해서 그러느냐, 결혼이란 맹세고 서약인데 그 신의를 저버린 사람을 뭘 믿고 결혼한다고 하느냐, 그 자식이 넌 안차버릴 것 같냐느니 네가 그럼에도 그 남자를 선택한다면 난 널 포기하겟다"고 하시더군요. 더 큰 후회하기 전에 당장 단호하게 끝내라고 하시는데요. 절대 그 자식은 용납하지 못한다며, 그 부모와 그놈은 사기를 쳤고 눈 앞에 나타나면 골프채로 대가리를 깨버리고 싶다고 합니다. 소중한 딸이 속아서, 그런 허물있는 사람에게 속은 것 같아 너무 속상해하시니 저도 부모님께 죄스럽습니다. 여지껏 하고싶은 것 다 하고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으니까요..
이번주로 12주차에 들어섰고 아기 손발도 초음파로 보았습니다.
제가 자식이 생기니 부모님보다 제 자식을 챙기게 되두라구요. 그래서 부모님이 반대해도 남자만 믿고 가려했는데..
남자친구는 이런 상황에서 "너 부모님이 네가 그렇게 순수한 줄 알아서 그러나본데," 라며 제 허물과 그 사람에게만 말한 제 비밀을 흠처럼 들먹이며 자기 부모님에도 제가 이런 여자임을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평생 자기 부모님이 죄스러워하고 본인도 저희집에서 소외되고 죄인 취급 당하기 싫다며 아닌 것 같으면 (아기) 정리하자고 합니다.
근데 저도 남자친구도 아기 정리할 수 없습니다..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태아고 아기니까요..말은 그렇게 해도 어떻게 생명을 죽이겠습니까.
근데 이 남자의 말과 행동을 보니 절 평생 아껴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가족을 등질 만큼 이 남자를 믿지 못하겠습니다.
이미 신뢰가 깨졌습니다 이 사람에 대해. 어쨌든 중대함 사실을 제게 감췄고, 이로인해 싸웠을 때 자포자기 심정으로 다른 여자, 소개팅 앱으로 성적 취향, 만남을 원한다고 온갖군데 다 연락했더군요. 직접 여자를 만나진 않았지만 자기 성기까지 20살 여자에게 보냈더군요.
혼자 이민가서 알바라도 해서 아기 키워야하나 싶지만 녹록치 않을 현실이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죽지못해 삽니다.
1/댓글 감사드립니다. 부모님께도 친구도 다 모르고있어 얘기를 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기만 없었다면 전 헤어졌을겁니다. 다른 좋은 사람 만났겠죠. 하지만 이제 큰 아기를 없애면 두번다시 아기를 못가질까봐 겁나고 남자와 관계를 맺고 다시 결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라는게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겐 이제 저 자신과 아기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아기는 크면 절 생각해주고 배신하지 않을 것 같고 저도 아기만 바라보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니 이런 힘든 상황에서 절 생각해주는 사람은,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더군요..
2/댓글 감사합니다.. 오늘 남자친구 부모님이 지방에서 오셔서 얘기 들어보러 오셨어요. "그래도 결혼하려면 남자친구 과거 (결혼했던)는 저희 부모님께 말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하시더라구요. 아직 아들이 철이 없고 말을 잘 못해서 그렇지 저를 많이 생각하고 위한다구요. 아기도 엄청난 인연이고, 남자친구보고 제게 잘 하라고.. 잘 살라고 몇시간 다독여 주고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집에 오늘 임신 사실을 알렸습니다. 더는 시간도 흘러가고 숨기는게 아니다 싶어서요. 집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남자친구가 어제 저희 어머니와 통화를 녹음했는데..그걸 지웠다고 화를 내고 제 폰을 던져서요. 자기 부모님께 전화해서 더는 저와 못하겠다면서요.. 집을 나가더군요. 저도 참다참다 제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녹음까지 했으니 전화하지 말라고 그 사람에게..저희 어머니 백번 양보해서 그런 일 겪어 맘고생이 많았겠다고 위로까지 했는데요..
그런 사람이면, 아무리 재발이라도 딸 맘 고생***는 사람과 결혼못시킨다고 하시는데.. 남친 부모님 말씀듣고 다시 잘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제가 멍청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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