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2년 사귄 남자친구와 동거를 시작해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살면서 결혼준비하려 합니다.
저는 지금 취준생이기도 해서요.
그래도 둘이 가진돈 모아서 전셋방을 얻고,
살림 살 준비하고 있어요.
딸 시집가는 거나 다름없다고
부모님은 돈 주시고, 이불 세트로 다 사주시고, 쌀에 세제에
자잘한것까지 챙겨주시고 안쓰러워 하시는데,
남자친구는 직장다니느라 바빠서 그런지
원래 무딘 성격이라 그런지, 별로 준비를 안하는것
같아요. 남친 어머니도 살림살이 챙겨주시긴 했다는데
어디서 받은 비누랑 수건... 어머니가 쓰던 소형가전 주신다고.
저희 어머니가 우리 동거하기전에 같이
밥먹자 하셨는데. 남친 어머니는 그것도 거절하시고.
그것도 서운해요. 아무리 결혼식도 신고도 안했다지만...
평소에 저는 속물 아니고, 돈이나 물건 많이 안따진다
생각했어요. 근데 나 스스로 이런걸 머릿속에서
저울질 하면서 계속 서운해지네요.
저는 제 공부하고 알바하면서
계속 생활용품 가격비교하고, 수납 고민하고,
행주 하나 타볼까 이벤트 응모하고, 이벤트 응모해서
탄 상품권으로 가전제품 사고...
이사 준비할거, 같이 쓸 물건 준비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남친은 그냥 태평하기만 해 보여요.
전세도 반반 나눠서 낸거고,
생활비도 반반 낼건데,
살림에 대한 생각은 혼자서만 하는 느낌인지?
시작하기도 전인데, 너무 서운하고,
제가 집과 살림을 케어하는게
마치 너무 자연스럽다는 듯이 넘어갈까봐 걱정돼요.
이러다 나중에 이 사람 엄마노릇 하는거 아닌가.
오늘 남자친구에게 싫은소리 하니까
자기도 청소도구랑 칫솔이랑 치약
두사람 것 챙겨놨다네요.
서운한거 말하긴 했는데,
너무 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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