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왜 무리보다 1:1 관계가 편하다고 느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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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zinea
·7년 전
[ 나는 왜 무리보다 1:1 관계가 편하다고 느낄까? 그리고 정말 그런 관계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관계 일까? ] 1. 나는 왜 혼자 있는게 싫을까? (무엇이 두려운가) 나는 예전에도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했었다. 그 때의 내 대답은 '내가 외로운걸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후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왜 외로운걸 참지 못하는 사람시 되버린 걸까?' 누군가 세상에는 '그냥' 이라는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난 원래 이랬어. 원래부터 그랬어.' 라고 생각해었지만 왠지 그게 아닐것만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나름대로 원인을 찾아보*** 했다. 그 찾는 시작점은 내 첫 연애에서부터 였으나, 그것보다 더 오래된 이유가 있다는걸 알게됬다. 몇살인지 기억도 나지않는 유아기에서 부터 시작됨을 알고나서 정말 깜짝 놀랐다. 혼자 있으면(연인이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느끼면) 나는 텅빈것같은 마음을 느꼈다. 애정받지 못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버려질수도 있을거라는 두려움) 항상 같이있고 마음을 주고받던 사이인데, 외부적 환경요인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떨어져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항상 내 마음 패턴은 똑같았다. (상대방의 연락두절. 의사소통의 부재. 연결이 끊어지는.) 이런 기분을 느끼게되면 내 마음은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마음의 변화를 겪었다. 답답함. 외로움. 의심. 걱정. 지침. 희망. 기다림. 죄책감. 분노. 회의감. 여기서 말하는 죄책감은 내가 못견디겠다 싶은 순간에 채팅을 한다는점에서 비롯된다. - 그와 떨어져있어서 일체감이 사라진다 - 연결고리가 사라진다 - 마음이 통하지 않게 된다 - 내 이해자가 순식간에 없어졌다 - 나는 점점 외톨이가 된다 -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겠다 - 그사람이 없는 나는 무엇을 위한 존재인가 - 그사람은 내가없어도 잘지내는데 난 왜 그러지 못하는걸까 나는 무가치한 사람으로 전락하고야 만다. 그사람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채 기다리기만 하는. 무능한. 가치없는. 외톨이. 2.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 있으면 어떤가? [ 직장 ] (직장에서 역시 1:1 관계를 선호) - 하지만 집착하지는 않았다. 왜? 외톨이가 되버려도 나는 한 '집단'에 속해있는 그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걸 스스로 알고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 집단에 속해있는 목적과 이유는 명확하다. '돈' // 즉, 관계를 기반한 목적보다는 우선 되어지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 내가 해야할 일(목표) = '업무' (돈을 벌기 위함) ] [ 가족 ] - 역시 외톨이가 되도 상관없었다. 오히려 그렇게 되기를 바란것도 같다. 난 가족이 싫었다. 그렇기에 그속에서 내가 외톨이가 되어도 딱히 상관 없었다. 왜냐면, 내가 아무리 그들에게서 멀어지려고 발버둥쳐도 '가족' 이라는 단단하고도 견고한 집단에 속해읺는 것은 변하지않을 유일한 것이라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당시의 나는 직장에서처럼 목표가 있었다. [ 내가 해야할 일(목표) = '독립' (집을 나오기 위함) ] 이 때 당시의 나는 적당한 관계 속에서 뚜렷한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는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나는 집을 나왔다. (목표를 이루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족을 떠나서, 새로운 환경. 새로운 관계를 맺고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새로운 관계. 1:1 관계 (연인관계) 를 시작했다. 이 관계에서 처음으로 완벽한 외톨이가 된듯한 기분을 느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인생의 패배감을 느꼈다. (자기혐오. 외로움. 죄책감) 직장.가족. 나는 그들에게서 외톨이가 되는 순간이 오더라도 '상처받지 않을 준비'가 되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한 1:1 관계에서의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다. 결혼으로 묶여진 사이도 아닌. 어떤 목적(돈이나 일) 을 가지고 만나는 사이도 아닌 내가 외톨이가 되도 날 보호해줄 수 있는 어떤것도 없는 관계 그 사람의 부재만으로 나는 어떤 존재였는지 모를 거대한 상실감이 몰려들었다. 그 관계에만 푹 빠져있었다. 나는 불쌍하게도 이렇게 스스로가 나를 만들어왔었다. 이렇게 기나긴 4년아나는 연애를 끝내고 나는 휴식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다른 만남을 이어갔고, 현재도 그 관계 속에있다. 그리고, 또 반복되었다. 1년이 흐르고 2년을 바라보는 그 시간동안 나는 변한게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걸 인식하게 된것도 최근이다. 그것을 알게되고 내가 왜 이런 사람이 되버렸는지 의문을 갖기시작했을 때쯤 내스스로에게 질문했다. 3. 나는 누구라도 상관 없는걸까? [나는 누구라도 상관 없는건가?] 하지만 나는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고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던 와중에 내 연인에게 똑같을 질문을 받았다. [넌 누구라도 상관 없어?] 충격이었다. 내가 느끼는 나를, 상대방도 느끼고 있었다는게. 그리고 괴로웠을 상대방에게 죄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나와 상대방을 위해 변하고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누군가 나에게 알려준 적이있다. 공부, 깨다름이라는건 위에서 아래로 행해지는 것이라고 1. 머리로 인지하고 (생각.인지) 2. 가슴으로 느끼고 (의지) 3. 발로 뛰는것이다 (용기와 실천) 나는 오랜시간 2번에만 머물러 있던것같다. 내 마음의 울타리는 비좁다. 단 두명만이 들어올 수 있는 자리에 나는 내가 선택한 사람과 나를 가둬두었다. 그리고 어느순간 상대방이 빠져나갔다는 판단이 서면 (나만의생각) 나는 그 울타리안에 홀로 남겨져있는 것이다. 자리가 빈다.(마음이 허하고 외롭다) 이 울타리 안은 항상 꽉차있었어 이 빈 자리에는 누군가 있어야해 그게연인이었으면 정말 좋겠지만 언제올지 들어올지 몰라. 힘들어 외로워. 괴로워 일시적으로 비워져버린 그 자리에 나는 결국 다른 누군가를 임시적으로 허락해버리고야 만다. 그리고 다시 상대방이 돌아오면 나는 안정감을 느끼며 다시 문을 굳게 걸어 잠군다. 4. 나는 누구라도 대화하면 푹 빠지나? 그건 아닌것같다. 어느정도 친밀감 형성이 이루어진 또는 이루어지는 과정인 관계에서만 그런것같다. 내가 어느정도 알고있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의(내입장에서 내가생각하는) 장점이나 단점을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는 관계인 경우에만 해당하는것 같다. 장점이나 단점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생각해보니, 큰 장점이 있다고해서 내가 좋아하는것도 아니었고 큰 단점이 있다고해서 내가 싫어하는것도 아니었다. 다만 나의 기준 (내가생각하는 옳은것과 틀린것.사고방식 등) 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내가 어느정도까지 받아들일수 있는지 나는 내기준에 부합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그 누군가들을 쉽게 믿고 마음을 줬던것같다. 마치 나에게는 좋은사람과 나쁜사람만이 존재하는것처럼 사람을 대했던것 같다. 경험에 의거한 나만의 판단으로 흑백논리를 아주 완벽하게 펼쳤다. 나는 서로 만들어가는 관계가 아닌 내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선택했다. 나는 집단같은 무리같은 곳에는 절대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아도 다가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것같다. (버려질까봐 두려운) 나는 이미 스스로 일대일 관계안에 묶여진채로 내가 사는 방법을 선택해서 살아왔나보다. (버려질가능성이 낮은) 난 항상 일대일이 좋고 편했다.(그관계의 최정점은 연인관계) 왜? 외톨이가될 가능성이 낮으니까 3이든. 4이든. 5이든. 난 언제나 무리에끼면 외톨이가 된듯햐 기분을 받았으니까. 일대일 관계는 내가 상처받지 않기위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선택한 관계에서 내가 그토록 느끼기 싫어했던 감정을 내안에서 느끼게되었고, 나는 오랫동안 그 감정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것같다. 내 스스로가 상처받지 않기위해 선택한것이, 사실은 바르지 않은 길이었다는걸 인정하고싶지 않고, 다시 변화해야한다는 사실을 두려워했던것같다. 5. 그렇다면 일대일 관계를 선호하게된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 의존인가? 나는 누군가에게 의존함으로 살아가는 존재인가? 생각해봤다. 의존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을지언정 그게 전부는 아닌것같다. 순간 상실감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난 정신을 차리고 내 할일을 하고있다. 오히려 혼자있어야만 잘하는 부분도 있다. 공부.계획.청소. 등등 의존하는 성격으로 내가 만들어져온것이라면 나는 독립을 하지도 못했을것이고,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해보*** 하는 마음도 강하게 먹지 못했을것이다. 의존만은 아니다. 내가 속했던 일대일 관계에서 내가 혹은 상대방이 제외됬다는 상실감을 느낀다면? 나는 한동안 그상실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것이다. 한동안 그 외로움을 참지 못해서(저번까지는 내가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이라 그렇다고 생각했다.) 일대일관계. 이것을 대신할만한. 소속감을 느낄만한 그런 관계를 찾게되는것이다. 본능적으로 이 상실감을 없애기위해서. 소속감을 찾기위해. 결국 나는 채팅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지침일뿐이었다. 결국, 결과적으로 나는 항상 상처입었다. 내자신에대한 혐오감. 자괴감. 죄책감. 진솔하지 못한. 나는 왜 이런 사람으로 만들어지게 됬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게됬다. '관계'에서 소속감과 연대감을 바라는 내 욕구. 그 욕구를 일대일관계로만 축소***는 선택을한 내 자신. 그것을 선택한 이유는 일대일 관계라면 버려질 가능성이 낮을 거라는 기대 심리 (버려지는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런 두려움은 아주 어린 시절에서의 경험에서 시작됬다는걸 알았다. 1. 유아기때 놀이방에 맡겨졌을 때 동생과 나는 무리들중에서 서로 둘만이 의존했다. 이 경험은 짜증나고 답답했고 싫었고 동생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미웠고 두렵고 서운했고 힘들었지만 동생이있어서 견딜수 있었다. 2. 초등학교 저학년 아무 이유도 모른채(아직도모른다) 잘 지내고있던 무리에서 외면 당했다. 단 하루였지만 정말 공포스럽고 내가왜 갑자기 이런 취급당해야하는지 억울하고 서럽고 밉고 무서웠다. 내일도 이럴까봐. 많이 울었다. 다행히 다음날 친구들에게 사과를 받았지만 이미 상처받은 마음은 나아지지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고싶을 뿐이다. 3.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초반까지 은근한 따돌림을 받았다. 그때 내가 원한것은 단 한명이라도 좋으니 날 알아주는 친구한명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도했고, 역시 두렵고 싫고 견디기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런 경험을 하게된 나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제대로 친구사귀는 법을 몰랐다. 무서워서 외면당할까봐 그래서 일대일 관계라면 괜찮을거야 막연히 생각하게되고 그랬으면 좋겠어서 선택하게 된것일지도 모른다 성장하고 싶다. 앞으로 나를 다시 만들어가고싶다. 내가 심리상담사를 해보고싶다고 생각하게된것도 왠지 일대일 관계라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해야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단지 다시는 잘못된 일을 저지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강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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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on23
· 7년 전
글쓴님 글을 읽어보니 심리상담하셔도 좋을거 같아요. 본인성격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분석을 잘 하셨네요..글을 읽어보니 이성에 대한 갈망보다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거 같네요.. 그게 이성일 확률이 높을 뿐인거죠.님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좀 있으신듯 그러니 집단에 속해있을땐 트러불이 없으신거 같고요.. 믿음직한 이성을 만나시면 금상청화겠네요.. 아직 나이가 어리신거 같으니 살다보면 본인에게 맞는 이성을 찾는 안목이 생기실듯 합니다. 일단 이성에 팩트를 맞취지 말고 자신에게 맞추는건 어떨까요? 내가 하고싶은거나 내가 좋아지는 법 이라든지 ... 제거 느끼기엔 두명의 자리에 필요한건 본인과 본인의 기쁨 아닐까요? 대부분 공허한 마음을 이성으로 생각해요. 이성이 체워줄 수 있는 부분은 한정되어 있어요 글쓴님은 본인에 대해서 잘 알고계신듯 하니 좀더 생각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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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yoyo
· 7년 전
스스로에 대한 분석이 뛰어나시네요 저도 같은 방법을 써봐야겠어요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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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d
· 7년 전
저도그래요.. 너무비슷한상황이라공감되요.. 다만 살짝 다른점은 전 첫째인데 부모님이 어렸을때부터 동생과차별을해서 저는 제스스로가독립하고 열심히살아왔는데 동생은 하고싶은거다해주면서 오냐오냐키운 귀한자식이라서 아직 제대로된 직장생활한번안한케이스죠. 부모님이 저한테 지원해주어야될의무는없지만 섭섭한마음이드는건어쩔수없네요ㅎㅎ 그래도 저의 방법은 그런 섭섭함을 느낄때마다 최대한 가족이라는틀은 있되 그냥 제 3자의 입장으로 보고 흘려버려요. 그냥 모든일들을 나=나 가아닌 나지만 제자신을 제3자 의관점자로 생각하며 나의 생각과마음= 방관자 로보면한결편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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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gf67
· 7년 전
어렸을때 친구들 관계에서 따돌림 받았던 경험이 1대1의 관계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드디어 저도 답을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어릴때 그 고독감과 불안함을 겪어봤기 때문에 얼마나 그게 무서*** 누구보다 잘 알죠. 진짜 믿을만한 사람을 원하는 거에요 저희는 얼른 옛 상처에서 벗어나서 악순환고리를 끊어버려야할텐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