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지기가 재수를 하는 중이다. 기숙학원에서 공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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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7년지기가 재수를 하는 중이다. 기숙학원에서 공부 중이기 때문에 그 친구가 두 달에 한 번씩 휴가 나올 때 만나고 있었다. 이번 휴가는 추석 연휴에 나왔고, 나와서 나한테 연락을 했다. 근황을 묻고 공부에 대한 얘기도 하던 중 친구가 나한테 말했다. "나한테 줄 거 없어?" 이번에 들어가면 수능 끝나고 나오기 때문에 수능 응원 선물이라도 달라고 하는건가 싶었다. 줄 게 뭐냐고 묻자, "너가 고 3때 필기했던거 정리했던거." 당황스러웠다. 오랜만에 연락하는 친구한테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내가 공부했던 것을 당당히 달라고하는 것도. 대충 얼버무리며 못찾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만 전화를 끝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처음에 짜증이 났고 화가 났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인생에 회의감이 들었다. 나한테 정말 친구라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그 애는 나를 필요할 때만 부르고, 이용하고 있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같이 나왔기에 이렇게 같이 있지않은 적이 처음인데 멀리 떨어지니 객관적으로 보이는걸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그 친구가 학교 다닐 때 내내 짜증나는 일들에 대해서 얘기할 때 매일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짜증났지만 그냥 위로 해주면 친구니까.라고 생각했었던 것이 떠올랐다. 감정 쓰레기통은 아닐거라고 생각했었다. 친구니까. 근데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무섭다. 내가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은 그냥 나한테 이기적으로 굴고 있었다는 것이. 다른 사람도 그런건 아닐까하고. 내가 예민한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이런 친구라면 지금이라도 멀리 해야하나 싶은데 그러면 나한테 소중한 친구를 잃을 자신이 있는가 싶고.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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