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고3 학생입니다.너무너무 답답해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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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현재 고3 학생입니다.너무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두서 없이 긴 글이지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태어날 적부터 주위에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어릴적이나 지금이나 엄마의 지인들 중 특히 그런 사람들이 많았는데 은연 중에 저는 항상 그들과 비교를 당했습니다.엄만 남의 자식들과 비교하지 않으니 넌 복받았다 라고 말씀하셨지만 글쎄요 전 알고 싶지도 않은 그들의 인생을 알면서 오히려 더 상처 받았습니다.난 이정도 밖에 안되나 라고요.그들은 흔히 다른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 하는 코스를 밟아나갔습니다.특목고,자사고를 졸업하고 명문대라 불리는 sky에 진학하고 지원하면서 끊임없이 자랑했습니다.엄마는 항상 그 얘기를 들을 때면 제게 얘기했고 잘난 딸이지 못해 엄마에게 미안했고 제 자신을 많이 자책했습니다.저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자습하고 몇날 며칠을 새며 꾸준히 공부했습니다.남들이 봐도 쟤는 참 열심히 한다 라며 칭찬했습니다.하지만 그 뿐이었습니다.노력은 성적에 비례하지 않았고 현실은 담임선생님이 넌 충청권 대학이 답이라며 저를 깎아내렸습니다.그래도 전 제 노력을 믿고 소신껏 대학을 썼습디다.그리고 지금 수시원서가 마감된지 꽤 지난 오늘,엄마와 싸웠습니다.가장 높게 쓴 1지망과 2지망 대학 때문이었습니다.1지망은 누구나 아는 명문대였고 2지망은 그냥저냥 들어본 대학이었습니다.아직 1차가 발표난 가운데 이런 얘기를 하는것도 웃기지만 둘다 붙으면 1지망 대학 면접 보러갈거지?하고 엄마가 물으셨습니다.공교롭게도 두 대학 모두 면접이 겹쳐 만약 두군데 모두 붙으면 하나만 선택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저는 두군데 모두 붙어도 2지망 대학 면접을 가겠다 했고 엄마는 굉장히 화를 내셨습니다.그런식으로 할거면 1지망 대학은 왜 지원했으며 동생은 저보고 ***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길에 사람들을 붙잡고 물으면 열에 열은 1지망 대학이라 할 것인데 넌 왜 그러느냐고.사실 제 수준에서는 1지망 대학은 정말 올려다봐야할 학교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대학이 ***이지 않은 이상 그 수준급 아이들을 뽑을것이고 저 또한 현실적으로 생각해 더 가능성 있는 2지망 대학면접을 가는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그리고 현재 대학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점점 이게 맞는 길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6개의 대학을 다 넣었지만 어느 대학 하나 간절한 마음이 없었습니다.남들이 가니까 간다 라는게 정말 새삼스럽게 몸소 다가왔습니다.엄마는 제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셨지만 저는 엄마가 우스웠습니다.소위 잘난 사람들과 물들어서일까 그 사람들이 제 대학 이름들을 물었을때 엄마는 술술 대답해주었습니다.도대체 그 사람들은 내 인생이 왜 궁금하며 엄마는 왜 자기 대학도 아니면서 함부로 말하고 다니는지 정말 화가 났습니다.나중에 왜 그렇게 말했느냐고 엄마에게 묻자 넌 어릴때부터 공부 못한다고 말했어서 괜찮아 라고 답했습니다.그순간 12년동안 쏟아온 제 노력과 모든것이 그 문장 하나로 무너져내림을 느꼈습니다.결국 엄마도 그 사람들의 잣대를 이용하여 저를 응원해주긴커녕 절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그런식으로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뻔뻔하고도 우스웠습니다.결국 전 고작 그런 아이일뿐이니까요 내 인생인데 내 인생을 방해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들과 가족이 너무 야속합니다.고3이 이렇게 힘든거였나 새삼 느낍니다.정말 오랜만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 정도로 짜증나고 힘든 하루였습니다.도대체 어떻게 사는것이 행복한 삶일까요 이 글을 쓰면서 울컥거리며 썼네요..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마음을 푸니 정리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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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toByeon
· 7년 전
저도 읽으면서 많은것들이 공감되네요. 저희집안은 말그대로 엘리트집안이였습니다. 첫째누나가 하버드 둘째.셋째 누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저만 남겨진상황이였습니다. 당연히 가족들의 기대는 커져만갔고 저또한 그것에만 만족시켜주기위해 죽을듯이 했습니다. 꾸역꾸역 해나간것이 좋은 성과를 이뤄 서두를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대학생이 아닙니다. 남들이 밟고있는 의학과정을 때려치우고 저는 제 삶을 찾아 학교를 떠났습니다. 부모님과 누나들은 저를 비난했고 주위사람들도 마땅해하지않았죠. 하지만 절대절대 후회는 없습니다. 결론은 이래요. 남들 시선에 맟춰줄려고 하지마요. 그게누구든간에요. 하고싶은걸 하고 살아요. 정말 후회하지않을정도로. 진짜진짜 하고싶은걸 찾고 열심히한다면 부모님도 믿어줄꺼라 생각해요. 얼마남지않은 수능 화이팅하시구 좋은 결과있기를 빌께요. 고3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