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마이너 스토킹 가해자임이 폭로되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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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온라인에서 마이너 스토킹 가해자임이 폭로되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잘못했다고 자각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알고 지냈던 모든 지인과 신뢰관계를 잃었어요. 제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내 감정만 생각했다고 말해본들, 모두 변명이고 제가 스토킹했다는 최고의 자백일 뿐입니다. 저는 가해자가 맞고, 피해자분의 의사를 존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누구보다 먼저 피해자와 연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저도 더 어떠한 일말의 변명을 할 의지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 무엇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아서 혼란스럽습니다. 맨 처음으로 떠오른 것은 사과문을 게시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글을 어떻게 쓸지 생각하다가도,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그 분에게 진정한 사과로 보일까? 오히려 끊임없이 가해하는 것밖에 안 될 것 아닌가?" 의문이 들어서 한 글자 옮겨 쓰기도 겁이 나요. 만약 제가 피해자분 입장이면, 제가 같은 타임라인에 뜨는 것부터가 징그럽고 싫을 것 같아요. 그 동안 시달린 것도 많은데 이제 그만 접근해라, 하고 확고한 입장까지 드러낸 마당이잖아요. 대놓고 말했는데도 끈질기게 붙으려드는 고집불통이고 싶지 않습니다. 볼지 안 볼지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사과문을 게시한다면 마땅히 받아야 할 말이라고 느끼기보다 끝까지 질척거린다고 넌더리가 나겠죠. 그것은 제가 가장 바라지 않은 일입니다. 억울해 하면서 이해를 구하기 바쁜 가해자라뇨, 자신이 어떤 폭력을 행사했는지 알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그냥 ***줬으면 할 텐데요. 이미 폭로 직후 피해자분의 최측근에게 변명에 가까운 입장을 구구절절 이야기한 적이 있었어요. 글을 쓰면서 제 잘못을 인정하고 감정에 몰입되지 않으려 공들였습니다. 결국은 감정에 호소하는 글을 쓰고 말았고요. 그 분께서는 제 글 전문을 읽어주시고는,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라, 이것은 공공연한 사이버 불링이다. 내가 그와 연대하는 것은 지인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피해자이기 때문이다."라는 답만 남겨 주셨습니다. 맞는 말에 제가 어찌 더 토를 달 수 있을까요? 저는 그냥 생각을 멈추고, 마지막까지 제 말을 들어는 준 옛 지인에게 감사인사를 남기는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죠. 제가 가진 개인적인 콤플렉스에서 기인해 넷 스토킹을 했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피해자분을 괴롭혔습니다. 여파는 넓은 범위로 뻗어나갔고, 그건 개인 간의 문제에서 끝날 게 아닌 사이버 불링이에요. 저도 그건 이제 잘 알겠어요. 그런데 이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유튜브도 지식인도 찾아보고 블로그 에세이도 찾아봤어요. 사과문 작성하는 법도 인터넷에서 확인해보고요. 그러나 가해자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피해자에게 차악의 배상이 될 수 있을지는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가해자의 어머니가 아니라 저는 가해자 장본인이고요, 사이버불링을 미리 막는 예방책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이미 벌어진 사이버불링을 수습해야 하는데 딱 알맞는 조언은 찾아도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용서나 선처를 바라지도 않거니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행위가 최선이나 차선은커녕 차악이라도 된다면 감지덕지하다는 걸 알기에 더 신중하게 행동하고 싶습니다. 제가 무엇을 해야 피해자분이 안심할 수 있을까요? 제가 난처한 상황이면 자문을 구하고는 하던 온라인의 오래된 모든 지인에게 신뢰를 잃은 터라 더욱 더 혼란스러워요. 물론 이 분들이 다시 돌아와주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저는 그냥 제가 피해자분을 더 불편하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요. 원인도 알았고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거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어떻게 수습해야 하냐고 묻고 싶은데 저 스스로도 너무 실망스럽고 이제 아무도 제게 조언해주지 않을 거라는 게 너무 좌절스럽습니다. 도움을 감히 구해도 되는 건지 너무 화가 나요. 그리고 제가 하는 모든 말은 '먹먹문'에 지나지 않으리라는 걸 아니까 더 속상해요. 하지만 저는 저보다는 피해자분을 우선해야 마땅하니까요. 그런 마음들은 제가 어떻게든 추스려보도록 할 거예요. 제가 무슨 태도로 어떡해야 하는지만 알고 싶습니다. 피해자분께 제가 해드려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요? 덧붙이자면 그 SNS 계정을 삭제하는 것은 대처가 아니라 회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천을 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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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rabbit
· 7년 전
잘못은 받고 그걸 알고 반성하고 사과도 하고 성장하면 댑니다. 다만 사과문보다 피해자의 사과를 먼저하는거 순서였다고 생각합니다 피해받은 상처는 결고지워지지 않는다것과 상처가 꼭 피해자만 받는건 아니라는점이죠 사람이니 자기 자신행동에 상처받고 줄수 있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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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tomato
· 7년 전
사과문을 아직 안적으신것 같은데, 이야기 나눴던 그 지인과 동석한 자리를 따로 마련해 사과드리고, 다신 눈앞에 나타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과문은 그 이후에 어떻게 사과하였고 이렇게 행동하겠다라는 식으로 적으시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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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eon
· 7년 전
그냥 피해자분 앞에 나타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