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사회가 두렵다. 알바를 하든 취직을 하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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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난 이 사회가 두렵다. 알바를 하든 취직을 하든 대학을 가든 다 면접을 봐야 되니까. 그런데도 난 빨리 졸업하고 싶다. 이유는 말하자니 너무 가슴 아픈데 알고지낸 건 9년이지만 같이 다니기 시작한 건 5년인 친구가 있었는데 꽤 오랫동안 알고 있었지만 그 친구와 나는 취미나 좋아하는 장르, 개그코드 같은 건 잘 맞았지만 성격은 반대인 게 참 많았다. 예를 들면 난 사교성이 없어 2년 째 같은 반인 반 애들이 아직도 어려운데 친구는 사교성이 나보단 좋아서 살갑게 대한다. 그리고 이 문제도 있었는데 난 스킨쉽을 진짜 싫어한다. 그런데 그 친구는 급식 먹으로 갈 때도 집에 갈 때도 팔짱을 끼고 다니는데 나는 그런 게 너무 싫다. 그래서 내가 난 그런 거 싫어하지만 네가 좋아하니까 가끔은 껴도 된다고 미리 말했고 그 친구가 낄 때마다 솔직히 싫었지만 반 이상은 받아주었다. 그런데 나중에 싸울 때 자기는 네가 스킨쉽 안 받아줄 때마다 서운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해가 안 갔다. 스킨쉽같은 문제는 싫어하는 사람 쪽에 맞춰줘야되는 거 아닌가? 자기가 싫어하는 짓하면 엄청 두고두고 쌓아둔 후에 나한테 막 쏟아부으면서 내가 싫어하는 짓 할 땐 서운하다며 자기 입장만 생각한다. 서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애초에 그럼 날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날 진짜 이해한다면 서운해하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 그리고 내가 그 친구한테 잘못했던 것. 장난치는 것이다. 나는 친구가 별로 없다. 그래서 진짜 친구를 말해보라고 하면 그 친구 밖에 없을 정도로 편한 친구였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면보단 진실을 가식보단 본능적으로 대했다. 그런데 문제는 내 본능이다. 절제를 못하는 것도 있지만 상대방이 싫어한다는 것을 모른다는 큰 문제이다. 물론 뒤늦게라도 깨닫지만. 그런데 그 친구가 중학생 때부터 그걸 하나하나 기억해두고 나랑 싸울 때 그 얘기를 다 꺼내놓았다. 몇 가지는 기억이 나는데 한 두가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 잘못이고 내가 들어도 내가 왜 그랬지? 싶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고치겠다고 했다. 한마디로 붙잡은 거다. 그래서 그 친구가 내가 반성하는 기미가 보여서 그런지 베프에서 반 친구로만 지내자고 했다. 난 거기서 만족했지만 생각해보니 이 친구는 내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다. 이건 다른 비밀이지만 우리 엄마는 병이 있으시다. 근데 그걸 내 친구는 알고 있는데 친구랑 싸우지 전 친구네 어머니가 일하시는 정형외과에 우리 엄마가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친구네 어머니가 '큰 수술 받으신 적 있으시다면서요? 라는 얘기를 먼저 꺼내셨다고 했다. 난 그 말을 듣고 정말 화가 났다. 왜냐하면 내가 우리 엄마가 병이 있다는 걸 같은 학년에 말한 친구는 딱 세 명 뿐이고 그 친구의 남동생은 커녕 부모님한테도 내가 말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내 친구가 말한 건데 여기서 문제는 내가 분명히 처음에 얘기할 때 아무한테도 부모님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말하지 말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가 말하지 말라고 했을 때 친구가 분명 알겠다고 말 할 사람도 없다고 얘기한 걸 똑똑히 기억한다. 그렇다면 이 부분은 친구 잘못이 아닌가? 그런데 싸울 때 내가 너희 어머니가 우리 엄마 수술한 거 알고 계시더라. 어떻게 알고 계시는 거야?라고 물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라는 답만 왔을 뿐. 정말 화났지만 어차피 그 친구 입장에선 아니라고 잡아 떼면 끝일 뿐인 문제니까 그냥 거기서 끝냈다. 이 부분 때문에 사실 나도 이 친구와 연을 유지하는 게 맞는 걸까 싶었지만 같은 반에 같이 다닐 친구가 이 친구밖에 없어서 억지로 유지했다. 그런데 내가 또 두 가지릐 실수를 했다. 뭐 그 친구 입장에선 기분 나쁠만 했다. 안 그래도 내가 뭘 하든 아니곱게 보일 시기일 텐데 평소라면 아무렇지않아 할 일인데 시기가 시기이다보니 그걸 빌미로 나랑 결국 인연을 끊었다. 뭐 시기이다 뭐다는 사실 핑계라고 하면 핑계라고 할 수 있지만 어느정도는 맞은 말이다. 그리고 그 친구는 지금 작년부터 나와 같이 새로사귄 친구와 다니고 있다. 원래는 나, 친구, 새로사귄 친구 이렇게 셋이 다녔는데 올해 중순부터 새로사귄 친구가 나를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더니 나랑 친구랑 인연을 끊으니까 자연스럽게 그 친구한테 갔다. 왜냐하면 그 친구와 성격도 잘 맞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니까. 둘이 완전 보란 듯이 다니는데 정말 내 입장에선 보기 싫다. 올해가 고3이 아니었다면 난 정말 자퇴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학교에 미련이란 게 하나도 없으니까. 상담도 받았다. 물론 위클래스지만. 선생님의 말씀은 잠깐동안 도움이 되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게 네가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겠다고도 했는데 그걸 못 알아봐주는 그 친구는 돼지에게 진주를 주지말라는 것과 같다며 진주는 나의 사랑이고 돼지는 그 친구인데 그 친구는 네 사랑이 귀한 줄 모른다고 하셨다. 왜냐면 돼지는 진주가 귀한 줄 모르니까. 그 말이 너무 도움이 되었다. 심리에 관한 것 일상 에세이 책도 많이 읽었다. 거기서 보노보노 책에선 상대방이 미워하는 만큼 자기도 미워할 거라고 했다. 그리고 나도 그 친구가 나를 신경쓰지 않는 만큼 나도 신경쓰지 않기로 했는데 그 게 참 어렵다. 일단 같은 반이라서라는 이유가 제일 큰 것 같다. 그 친구는 날 전혀 신경도 안 쓰고 있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난 지금 나랑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새로 사귀어서 잘 다니고 있다. 가끔 그 친구가 조퇴하면 원래 그랬다는 듯이 아니 원래 그랬지만 혼자 잘 있는다. 난 원래 혼자였으니까. 언젠가 그 친구의 얼굴을 ***않게 되는 날이 오면 그 땐 정말 잊을 수 있는 걸까. 영원히 기억 속에서 삭제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정말. 나중에 우연치않게 만나게 됐어도 정말 그 친구가 맞나 의심조차 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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