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지금 쓰기에도 제가 너무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제가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가족, 음악, 종교적으로 얽힌 신념이었습니다.
음악은 제 평생의 길이라 생각했고 신념과 가족도 마찬가지선상에 있네요.
저는 가장 사랑했던 엄마에게 방치당했었습니다.
남들이 보았을땐 모범적이고 착하며 예쁘고 똘똘한 늦둥이 막내였지만, 저는 언제나 백조처럼 아둥바둥 엄마의 눈치를 보며 맞추고 인정받으려 했던 짝사랑이었던거같아요.
17살때 제가 음악으로 진로를 마음먹으며 엄마와 갈등이 심해졌습니다. 엄마는 제가 얼른 직장에 들어가 돈을 벌기를 바라셨거든요. 하지만 고군분투하며 제가 돈을벌고 레슨비를 대며 음대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서도 편입을 목표로 했던지라 들어가서도 혹독하게 훈련하며 생활했습니다. 엄마에게 인정받아야한다는 생각과 내가 선택했다는 압박감, 내길은 음악뿐이라는 확고함에 군소리없이 일과 병행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가족에게는 항상 제 노력을 부정당했어요. 그 외에도 나 자신을 부정하거나 비하하는 뼈아픈 상처투성이였습니다. 그와중에 같은 과에서 한 언니를 만나게되었는데 정말 소울메이트같았어요. 나이도 엄청많고 어른같은 언니에게 부모님이상으로 의지를 많이했습니다. 음악에서의 동지도 필요했는데 가***하는방향도 맞았고 경험도 더 많았고 부모님이 채워주지 못한 부분, 제 마음, 아픔과 힘듦을 많이 알아주었거든요. 언니가 자기한테는 아픔도 힘듦도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부분도 다 털어놓으라구. 그래서 의지를 알게모르게 전적으로 많이 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전 당시 무교였고 종교에 대해서는 무지하여 성경공부도 이단도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언니가 그런쪽이었더군요. 4년이 지나고나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언니를 의심하는게 배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원래 성격이 답답하리만치 곧고 우직합니다. 장점이라 생각했던 것이었는데 발목을 잡힐 줄은 몰랐습니다.. 그사이 가족과의 관계는 여전히 갈등상태로 안좋기만했고, 하던 전공은 편입을 실패하고 학사졸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진로에 대한 두려움, 고민, 갈등 후에 조금 섣부른 판단으로 다른 음악과로 편입했습니다. 그러던중 도저히 압박을 견디다 못해 무너져내렸던거같습니다. 종교적인 믿음, 인간관계, 해내야하고 해야만하며 보여줘야한다는 강박, 진로에 대한 혼란으로 아득해졌던거같습니다. 하나하나풀지못하고 쌓아만두었던 것이 어리석네요.. 풀지못한채로 계속 끌고가기만했던거같습니다. 가족관계는 노력했으나 서로에대해 이해하지못해 계속 싸우기만했습니다. 언니는 또 언니대로 종교적인 압박을주었고 저는 저대로 저한테 음악에 대한 압박을 주었으니... 이 세가지가 한꺼번에 ***서 이 생각에 갇힌 채 1년동안 집안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끝도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강박처럼. 내의지와 상관없이 생각은 돌아갔고.. 넋을 놓은거같았습니다.. 저 세가지 생각이 자동으로 매일매일 동시에 돌아가면서 내 의지로는 떨쳐낼수도 없었구요... 편입한 학교는 휴학했고 언니와는 관계를 끊었으며 제가 아파도 내탓이라는 가족은 왜그러냐며 다그치기만 했습니다. 친구는 하나둘 멀어져갔고 아무도남지않은채 붙잡을것없이 혼자서 그렇게 일년이상을 죽지못해 살았습니다.. 지금은 일단 복학을했고 생각은 온전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원래같았으면 쓰지않았을 이 괴로운 이야기를 왜 쓰게 되었냐면...
전 하나둘 내쳐왔습니다. 내게 괴로움을 주고 가장 힘들때 내쳤던 가족도 마음속에서 내쳐갔고.. 내게 이분법적 사고밖에 하지 못하게했던 종교도 내쳐갔습니다.. 마음에 아무것도 남지 않더군요.. 음악은 욕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내 삶의 전부였던 것이었는데.. 이 음악마저 이제 지속하기 힘들거같습니다.. 굳었던 나의 진로마저 흔들리는 지금... 이것마저 흔들려버린다면 난 정말 어떻게 되는걸까요.. 사람에 대한 신뢰도.. 미래에 대한 확신도.. 내진로도 항상 모두 굳었던 나인데 한번에 무너지고 있는 이지금.. 살려고하는데 자꾸 사지인 기분입니다. 사는게 사는거같지 않은데 전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가족과는 마음이 너무 상해 대화를 일절하지 않고 있고 마음은 실어증에 걸린거같고 속을나눌사람은 곁에 아무도없고.. 병원도갔습니다만 약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칠대로 지쳤고 숨쉬는것도 버겁네요.. 모두다 내 탓인데 내 치기인데 내 선택 내 어리석음인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이제는 생각이 드는지 안드는지도 모르겠고 경계를 넘어서서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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