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나의 자존감의 핵심은 '능력 있는 사람'인데 엄마가 됨으로서 자존감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이 바라는 모습과 현실의 모습이 다르다 보니 계속 갈등하고 불안해한다. 옛날 엄마들은 이런 정체성의 혼란을 덜 겪었다. 그들에게는 엄마라는 정체성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당연히 살림하면서 아이를 먹이고 보살폈다.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그것은 오로지 아이들 밥을 굶기지 않기 위함이었으므로 엄마 역할을 하면서 어떤 불안감도 없었다. 그런데 요즘 엄마들은 정체성 혼란을 많이 겪는다. 자신이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내 엄마처럼 아이를 위해 인생을 송두리째 희생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엄마보다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싶다'고도 생각한다.
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육아법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나는 뭘까? 엄마가 되면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 엄마의 무의식 안에는 묘하게도 아이에게 100% 희생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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