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여자친구를 껴안고 울었어요. 여자친구를 집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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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그저께 여자친구를 껴안고 울었어요.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헤어지자는 말을 몇 번이고 입에서 굴리다가, 결국 삼켜버리고 그냥 껴안고 울었어요. 미안한 사랑을 하고 있어요. 너무 서툴고 남들만큼 잘하지 못하는 제게 가끔 실망을 하면서도 번번히 이해를 해주는 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해서 자연스레 눈치를 보게 되네요. 그러면서도 제가 사랑하는 만큼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어서 그게 그 친구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사랑은 하지만, 댓가를 바라는 이기적인 사랑이라고 할까요. 사랑을 할 땐 행복해요. 그 친구를 보면 행복하지만, 조금 소홀할 땐 당연하게도 슬프고 짜증나요. 얜 또 왜 이래? 하는 생각이 들면서요. 근데 더 화가 나는 건 사소한 거에도 그렇게 마음 쓰는 저 자신이고, 그 기분이 싫으면서도 포근한 저 자신이에요. 어쩌면 혼자여야 마땅한 게 아닌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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