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털어놓을데가 여기 한군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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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털어놓을데가 여기 한군데밖에 없네요. 초등학교때부터 암울하게 지내왔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반에서 왕따를 당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구체적인것들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때 들었던 저 들으라고 한 '재수없어' 이 한마디는 아직도 목소리까지 기억납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되었습니다. 저의 뒷담화는 일상이 되었고, 앞에서 말해도 저는 모른체 했습니다. 상대하기에는 너무 많았고, 선생님은 그저 친구들끼리의 싸움으로 치부했으니까요. 그렇게 넘어간것이 화근이였나봅니다. 초등학교 졸업 전 6학년 말에, 학교폭력 예방 연극이 있었습니다. 저는 가만히 앉아있다 배역을 고르라는 말에 고민하며 엑스트라 중 하나를 골랐습니다. 그러자 주동자였던 아이가 '너는 왕따역활해야지~ 당해본적 있잖아?' 라고 했습니다. 그때 친구들의 비웃음소리는 아직까지도 소름끼칩니다. 중학교에도 비슷했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날거라 생각했습니다. 새 친구 몇을 사귀고, 이야기를 텄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이미 중학교에서 제가 '전따', 즉 '전교 왕따'라고 퍼트려졌습니다. 친했던 몇몇은 가고, 소문에 느린 친구들만 남았습니다. 그 후에 주동자 아이가 저와 같은반인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그러고 또 시작되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대놓고 한번 싸워봤습니다.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저는 이제 말하기를 포기했습니다. 고등학교는 완전히 다른곳으로 갔습니다. 저를 아는사람이 둘밖에 안되는 고등학교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 똑같은지, 똑같은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이 절 대놓고 무시하고 비웃고 폄하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그나마 친절했지만, 벽이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그중 한 친구와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친해지지 않는게 더 좋았을지도 몰랐겠습니다. 그 친구는 저와 함께 다니며 쉽게 저를 깎아내렸습니다. 저는 간만의 친구라 참으며 다녔습니다. 그러다 점점 멀어지는게 느껴지자, 저도 조금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밥을 혼자 먹게 되었고, 급식시간에 일부러 급당을 자처해 늦게 먹곤 했습니다. 그 친구는 멀어졌을때 저에대한 험담을 열심히 퍼트리더군요. 그냥 그렇던 친구인가보다... 했습니다. 익숙해져서 무덤덤했습니다. 어느날 그 친구가 제 앞에 앉아 다른친구와 수다를 떨었습니다. 저는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느라 말을 듣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다 그 친구가 갑자기 제 책상을 치면서 '이거 니 이야기야' 라고 하며 저에게 욕을 뱉었습니다. 저는 갑작스런것에 놀라 가만히 듣기만 하다, 종이 쳐서 그 친구는 자리로 돌아가고 저만 남았습니다. 그 다음시간은 수행평가 시간이였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당황했습니다. 그 후의 일은 뻔합니다. 남자아이들은 대놓고 질색을 하며 피하고, 절 비웃으며, 제 소지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등, 별 짓을 다 했습니다. 초등학교때처럼 유치하게.. 듣다 못해 저는 자퇴를 결심할 정도로 지쳐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비참했고, 빠르게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였습니다. 부모님과 이야기하면서 자퇴 대신 전학을 결정했고, 방학때 서울쪽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아직도 저에게는 저 일들은 일련의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저는 잘 웃고다니고, 편하게 이야기하며 떠들고 놀지만. 아직도 저는 저 일을 잊지 못합니다. 평생 안에서 박혀있을겁니다. 그 때문인지 고등학교때 우울증도 생기고, 스트레스성 두통, 스트레스성 위염. 등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한꺼번에 밀려왔었습니다. 아직도 두통약을 먹고 있습니다. 잊으려 매일같이 노력하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글이 길어서 여기까지 읽는데 힘드셨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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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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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o1 (리스너)
· 7년 전
너무 많은 상처들을 받아서 힘들었죠? 글을 읽으면서 많이 놀랬어요.. 마카님도 버티기 힘들었을텐데 지금까지 살아주셔서 고맙고, 대단한거에요. 잊기 힘들겠지만 우리 같이 걸어가봐요. 멀리서라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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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djdkdd
· 7년 전
못된 애들이 많네요. 그런애들은 부메랑 맞을거고 글쓴님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사세요. 저도 초등학생때 왕따 당했는데 중학교 올라가니 왕따주동자가 왕따가 돼서 전학갔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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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rs
· 7년 전
내몫가지 행복하게 vi축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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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gaeunlx
· 7년 전
이야기들으니 맘이 정말 아프네요.... 사람은 사회적동물이라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제삼자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고 휩쓸리며 똑같은 행동을 하려하죠.. 유행같은것 처럼요. 따라거지 않으면 내가 뒤쳐지는것같고 뒤쳐지면 안되기때문에 쫓아가는 그런거요. 하지만 그 조차도 그들안에 존재하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그들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무리에 끼치 못하고 마카님 상황에 처할까봐 비겁하게 아니란걸 알면서도 결국은 같은 결정을 내리고 마카님을 힘들게 했을거에요. 마카님 참 대단해요. 그런상황을 몇년이나 겪고도 아직도 포기하지않고 본인의 저리를 지키며. 말을 해본적도 있고 포기한적도 있지만 본인의 결정에따라 힘듦을 이겨내는 연습을 해나가신거잖아요. 정말정말 대단해요. 첨 억울한 이야기 같이 들릴수도 있겠지만, 이런일들이 마카님에게 일어난건 마카님 내면의 강인함이 있기에 일어난게 아닐까요? 무리에 휩쓸려간 학생중 하나에게 일어났다면 자퇴 자살 등 정말 더 큰 영향을 끼쳤을지 몰라요.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부모님이 계시고. 그에따라 강인하게 또 전학이란 도전을 하는 마카님. 초등 중 고등학교를 거쳐가며 이번엔 다르겠지 라는 희망을 놓지않는 마카님. 그런 마카님이기에 지금도 본인의 자리를.지킬수있는거예요. 추억이랑 좋은 추억이던 나쁜추억이던 흐려져가기 마련입니다. 당장은 힘들거예요. 기억날때마다 고통일거구요. 하지만 그럴때마다 기억하세요. 난 그런 모든걸 이겨낸 강한 사람이며,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않았고, 지금 자랑스럽게 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라구요!! 그런 마음가짐이면 이제 남은 인생은 훨씬 밝고 희망처게, 인격이 더 형성된 무리 사이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지 않으며 지낼거예요. 정말 이제 좋은 일만 있을거예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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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Persona (리스너)
· 7년 전
저도 왕따를 당했던 터라 이야기가 정말공감됩니다 학교를 다른곳으로 옮기거나 학년이 바뀌어도 저렇게 당하는경우 저도그랬기때문에 이해가됩니다 그리고 그 상처들은 아물었을지몰라도 상처기에 아프죠 잊기힘들죠 거의 트라우마급이고 대학교에서도 설마ᆢ회사에서도ᆢ참아이러니하게 왕따가 게속있다보니 걱정도되시고 트라우마라 지금도 힘드신모습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럴때 기분이 풀릴수있는일이라던가 다음에 만나는 사람은 좋은사람일거라고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왜나면 세상에 나쁜 사람만 있지는 않기때문입니다 많이 힘드실텐데 털어놓아주셔서 감사하고 지금 마카님을 토닥이며 많이 아팠지 고생했다고 이야기해드리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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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ami
· 7년 전
왕따 전따 진짜 무섭죠 최악의 상황에선 못견디고 자살까지 하는 사례가 있져 근데 저도 초중고때 왕따 당하면서 자살시도도 하고 우울증 약에 등등 근데 아픈건 저 더라고요 애들은 뭐 담임이 반성문 쓰라했다고 기계적으로 쓰고 그래도 일주일 후면 또 ***하고 집에서는 무시하라 어쩌라 하는데 솔직히 인간적으로 무시하는거도 한계가 있죠 앞에와서 ***하고 하는데... 어딜가나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학교 집 직장 등등.. 게다가 말을 하려고 해도 또 그런다 그러기나 하고 정작 풀 곳이 없어 마음의 병만 심해지고 그러시죠... 혹시 풀 곳이 없어지면 여기 오셔서 말해요 제가 확인 할 때 마다 같이 욕해줄게요 세상에 나쁜사람만 있진 않다지만 나쁜 사람도 있죠 그걸 견뎌내는게 인생 같아요 아픈거 계속 쌓아두면 심한 병이 되여 이렇게라도 조금씩 이라도 푸는게 좋다 생각합니다~ 기운내시고 현실적으로 말하면 오늘 ***같아도 어차피 내일도 ***같으니 줄거운 일을 하시며 혹은 상상하시며 지내면 되여 ㅎㅎ 저도 그러거든욬ㅋㅋㅋ- 익명으로 하지만 항상 응원할게요 홧팅이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