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아*** 뵈러 간 날.
뚱하게 말 한 마디 없이 밥 먹으며, 아***가 선택한 식당 고기 타박 해가며 내 아*** 불편하게 하던 남편.
더 불편 하실까 아무렇지 않은 척, 식사 마치고 돌아오던 길 엄청나게 싸웠어요.
그 뒤로는 아*** 뵈러 함께 가겠다 해도 절대 혼자 가겠다고 하고 정말 혼자 뵈러 다니고 말았어요.
아*** 용돈 얼마씩 알아서 챙겨드리라는 남편이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 내 돈으로 용돈 드리려 일을 시작했고 삼십만원 이상은 챙겨드리지 말라는 소리에 너무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고 아무 말도 못 했네요.
오늘 아*** 뵈러 갔는데 웬일로 아***께 전화한 남편.
그 전화 받고 입꼬리가 광대까지 올라 너무 고맙다 기쁘다 김서방 쉬는 날 내 놀러 갈게~~ 우리 김서방 너무 고맙다 연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내 아*** 보면서 아... 내 부모 내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나한테 함부로 할 때는 힘들고 괴로우니 그렇겠지 넘기고 넘겼는데 내가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아*** 조차 그래도 되는 사람으로 전락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무때나 저 기분 안 좋을 때 함부로 하다가, 마음 너그러울 때 친절 툭 던져주고 뿌듯해하는 헛짓거리 더는 못 하게 하려고요. 그 친절 같지도 않은 친절 받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내 아*** 가엾어서 속에서 천불이 나는 기분입니다.
멀다는 이유로 내 아*** 한 달에 한 두번 볼까 말까 해도, 근처 요양원에 의식 없이 누워계신 남편 아***는 일주일에 세 번은 찾아뵈었어요. 자기 아***는 끔찍하게 여기지만 일 때문에 자주 찾아뵙지 못 해 돌아가시고 나면 그게 한이 될까 나라도 살아계실 때 자주 찾아 뵙자고 했는데 내 아***께는 나는 왜 그리 무심했을까 너무 속이 상하네요.
결혼 하고 나서도 니 부모 내 부모 왜 그렇게들 섭섭해하는지 이해를 못 했는데 이제 1년이 다 돼가니 뭔지 알겠어요.
나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계속 양보 할 수 있을 때까지 양보 하겠지만 내 아***에 대해서는 가만 있지 않으려고요.
너무 속상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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