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의지할 수 있는 게 있어서 부럽다. 그런데도 나는 의지할 사람이 너밖에 없다. 네가 네 생활을 다 포기하면서 나한테 어떻게든 해보겠다며 사과했던 날에도 문제가 다 해결된 마냥 기분은 좋았지만 곧내 막을 수 없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나는 너한테 의지도 되지 않는 사람인데, 네가 네 사생활을 다 포기하면서까지 내 의지할 대상이 되어줘야 할까? 나한테는 네가 생활을 포기하고 그러는 게 해결책이었겠지만 너한테는 아닌 것 같아서 일부러 거절했다. 곧바로 후회했다. 차라리 그렇게 끝냈으면 우리가 서로 더 우울할 일도 없었을 텐데.. 연애를 하면서 바람, *** 등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의지하는 걸로도 죄책감이 느껴진다 하면 이 연애가 과연 올바른 연애가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넌 나한테 의지하질 않니. 내가 꼭 너한테 의지할 가치도 없는 사람인 마냥 느껴진다. 오늘도 변함없이 내가 쓰레기같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