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결혼 5년차.
실은 결혼 직후부터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부부의 침대는 자기전에 핸드폰게임을 하고
자고 일어나 출근하기 위한 곳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1년정도 만에 우린 중년 부부처럼
한 공간에 있지만 많은 대화를 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감정에 무뎌지고 무심해졌어요
3년차에 6개월만에 겨우 가진 아이를 유산했을 때..
남편은 무심코 던졌을 말들이
저에겐 너무 상처가 되어 남았는지
무뚝뚝하긴 했지만
밖을 다닐때면 언제나 잡고 다니던 손도
더이상 잡기가 싫어졌어요
결혼하고 같이 10키로씩 찌면서
코고는 소리를 견디기 힘들어 하루 이틀 거실에서 자던게
각방으로 이어졌고
저는 다시 10키로를 감량했지만
그사람은 바뀌지 않는게 못마땅했어요 매력도 없고..
모든일에 의욕도 없고 나를 보호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돌봐야 하는 존재가 되어
그사람과 함께 하는 24시간, 매일이 너무 힘이 듭니다
이제는 손끝만 닿아도 싫어요
그러니 자연스레 아이 생각도 없어졌어요
제 직장생활도 원만히 하고 있거든요
3년차때까지는 상담도 고민했었는데
지금은 해결하고 같이 행복하게 살고싶다는 생각보다
다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이 큰데
눈치없는 이사람은 저에게 애정을 구걸합니다
한번만 뽀뽀해달라
사랑한다고 말해달라..
그래서 말도 못꺼내고 *** 냉가슴을 앓고있어요
제가 더이상 이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 순간은
얼마전 잠들 무렵 옆방에서 심하게 기침하는 소리를 듣자마자
제일 먼저
'기침이 심하면 약을 먹던가 물이라도 마시지 시끄럽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름끼쳤죠
남편인데 걱정은 안하고 짜증내고 있는 제 모습이..
이런 마음으로 빈 껍데기만 살고 있으니
하루하루 저도 시들어가고 있어요
너무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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