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안녕하세요. 잊었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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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nowdd
·7년 전
안녕하세요. 잊었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너무 아픈 기억을 오늘 다시 떠올리게 돼서 이렇게 글을 적어봐요... 저는 초등학교때 정말 심한 따돌림을 당했어요. 지금이야 뉴스에 이슈도 많이 되고 학폭관련해서 여러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때는 그런게 없었어요. 학교에서도 은폐하기 바쁘고, 선생님들도 알면서 모르는 척 넘기고. 학교에 가면 제 책상은 낙서된 채 운동장이나 창고에 버려져있어 매일 아침 찾아와야했고, 책상 서랍에는 커터칼을 넣어놔서 모르고 손 넣었다가 응급실로 갔던 적도 있고, 점심시간만 되면 또 다시 잔반통을 저에게 부어 음식물 쓰레기를 뒤집어 쓸까봐 매번 도망다니며 피하고 숨었어야 했어요. 사실 이건 정말 빙산의 일각일 뿐이지만, 제 피해담을 적는 것이 아니니 이정도만 얘기할게요. 이때가 초등학교 6학년이고 몇달만 버티면 졸업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겨우겨우 버텼어요. 그런데 불행히도 저를 지독히도 괴롭히는 가해자와 중학교마저 같은 학교로 배정받고, 중학교에서는 반에서 뿐만 아니라 전교에서 왕따가 되어 3년 내내 우울증과 공황을 안고 살았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야 겨우 새 친구를 사귀고 심리치료도 받으며 괜찮은 척 평범해지려 노력할 힘이 생겼어요. 그렇다고 괜찮아 진게 아니라 괜찮은 척을 해야 제가 살수있어서 괜찮은 척 연기를 하며 다닌것 일 뿐이었어요. 그래도 그나마 다시 괴롭힘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래서 조금씩 괜찮아 지고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있을 정도로 좋아졌어요. 그리고 지금은 20대 중반이 되어 나름 직장다니며 사회생활도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 유지하며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두 달 전 쯤, 길에서 우연히 그때 그 가해자를 마주쳤어요. 저는 모르는 척 지나갔는데 그 가해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기 남자친구까지 옆에 끼고 저를 반갑다는 듯 불러서 저는 그자리에서 공황이 와 아무것도 못하고 제 친구의 부축을 받아 겨우 집으로 왔고, 그 후 며칠간 무기력과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 하다 겨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이후로도 그 가해자는 제 다른 친구를 통해 저에게 계속 연락을 하고 저는 번호까지 바꾸며 모든 연락을 차단시켰어요. 그런데 오늘 친구를 통해 그 애가 쓴 편지를 전해받았어요. 정말 성의없는 사과문을 대충 적었더군요. 사과라기보단 그저 본인의 하소연과 변명, 그리고 난 다시 잘 지내보고 싶어서 그러는데 제가 사과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둥, 정말 읽자마자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다시 공황이 오더라구요. 이제서야 겨우겨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사실 그냥 과거일 뿐이고, 지금 나는 괜찮아. 그저 기억일 뿐이야 라고 잊으려고 노력하고 내가 그 감정이 다시 올라오고 그 때의 상황이 생각나서 힘들지만 그저 과거이고 기억일뿐이다. 라고 스스로 세뇌하듯 수백번을 연습하고 노력해서 이제 그때의 감정에는 휩싸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때때로 그 때 상황이 나오는 악몽에 시달리고, 뜬금없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오늘 이런 일이 있고 저는 완전 패닉이 와버린 것 같아요.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야 이해가 편하실 것 같아서 글이 많이 길어지긴 했는데... 도대체 저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걸까요. 이것 말고도 저는 치유할 상처도 많고, 현재의 저를 사랑해주기도, 지금의 힘듦을 감당하기도 지치는데... 제발 이제는 이 기억에서만큼은, 이 감정에서만큼은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어떤 조언이든 좋으니 조금이라도 편해질수 있으면 좋겠어요.... 심리상담도 받고 정신과 다니면서 약도 먹고있지만 또 뜬금없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안그래도 불면증이 심해 못자는데 더 못자고 펑펑 울다가 너무 답답해 이렇게 글을 적었어요...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너무힘들어서 그러는데 하트라도 눌러주세요... 어떤 말이라도 해주실수 있는 분들은 제발 저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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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7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그동안 혼자 아프고 애써 오셨던 마카님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정말 속상하네요. 왜 상처를 준 사람들은 너무 잘 살고 있는데, 상처 받은 사람들은 이렇게 하루 하루 살아내는 것이 힘이 들고 벅찬지 모르겠어요. 저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왕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 때의 기억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데,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자꾸 피하려 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나 자신을 저부터가 외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모르게 왕따를 당한 나에게도 잘못과 책임이 있지 않을까 하는 비합리적 신념에 동의하고, 저 스스로를 미워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너무 슬픈 일이지요. 나 자신도 나를 안아주지 못했으니, 어렸을 때의 내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마음이 아파요. 마카님도 정말 많은 상처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신 만큼, 지금 다시 그 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우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용서는 물론이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가해자를 만나 아무렇지 않은 듯 대하고 연락을 해오는 걸 참아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글을 읽으며 저도 같이 화가 나더라구요. 지금 계속 심리치료도 받고, 약도 먹고 있다고 하셔서 공황과 패닉이 오는 증상들은 일시적일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진단을 받고 약을 드시는지는 잘 모르지만, 불면증이나 공황, 우울에 대한 약들은 효과가 있고 예후도 좋은 편이라고 하니, 병원에서 충분히 상담 받으시고 약을 조절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마카님의 의사와 상관없이 불쑥 불쑥 찾아오는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막아줄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어서 너무 답답하고 힘드실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모든 기억을 떠오르지 않게 막거나, 생각이 나지 않도록 만들 수는 없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타임아웃을 하고 멈추는 것은 훈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거부당한 경험과 기억들이 나의 존재의 존중감이나 가치감에 손상을 입힌다면, 그 생각들이 더 진행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필요한 거죠. 그 순간에 “나는 이 생각들에 동의하지 않을거야.”라고 말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고, 거기로부터 빠져나오려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해요. 지금까지 이미 스스로 세뇌하듯 수 백번을 연습하고 노력해서 이 자리까지 오신 걸 알아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겠지만, 그 노력들이 얼마나 치열한 싸움이었는지 알 것 같아서 마카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동안의 노력들은 헛수고가 아니었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이미 많이 걸어왔고, 극복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거에요! 결국에는 마카님의 마음에 상처를 냈던 그 기억을 들여다보고, 그 때의 마카님의 어린 시절을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과정이 꼭 필요하겠지요. 지금까지 견뎌 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용기 있게 그 길을 걸어 나가실 거라고 믿습니다. 앞으로의 마카님의 삶이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마카님이 어떤 이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서 사랑받는 관계를 누리고 그 안에서 회복되고 치유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외상적상처 #왕따 #자존감 #비합리적신념 #타임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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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SH
· 7년 전
가해자의 성의없는 사과를 받아들일 의무는 글쓴이 님에게 없습니다. 단호하게 연락을 거절하는 것이 힘들다면 친구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가해자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다시 연락을 하고, 왜 이제서야 사과문을 전하는지, 그 의도를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끝도 없어요. 사과는, 받아들여져야 사과인 겁니다. 더이상 더 괴롭게 만들지 말라고, 단호한 한마디가 필요헌 것 같네요. 본인과 가해자에게, 둘 다요. 또 그 문제에 대해서, 자세하게 들어줄 친구도 필요 할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를 때마다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요. 이 앱도 괜찮으니까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죠. 그 말, 백번천번 맞아요. 당신 조금만 버텨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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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i8452
· 7년 전
저도 초등학교때 왕따당했는데요 저때는 은따 라그래서 은근히 따돌리고 글쓴이님과는 비교도 할수없지만 화장실문을 대***로 막아서 걸어놓는가하면 제 교과서를 비오는날 창문가에 문열어놓고 놓아놓은 수준이었죠 그리고 집에갈때도 혼자..항상 혼자였어요 친한척해봐도 다 피해가기 일쑤였죠..ㅠ 유일하게 왕따를 피한건 중학교때였구요 고딩때는 막바지로 왕따당했어요 그래서 비슷한이름만 들어도 스트레스 지수가 엄청나게 올라가는걸 제가 느낄정도로 등골오싹에 머리가 핑돌았어요.. 그리고 열등감에 시달리고... 저도 어릴때의 그 트라우마에 계속.. 과거에 틀에 박혀..생각을 떨쳐내려해도 안되더군요 공황 왔어요..근데 전문기관에 가면 제가 잃을게 너무 많아서 두려워서 아직 병원을 안갔어요..검색해보기도 하고 다른사람이야기 처럼 얘기도해보고 직접 겪는분에게도 고민을 털어놨더니 확실히 공황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밤에 그때 과거에 관련된 꿈꾸고나서 숨을 못쉬겠더라고요 침대에서 울면서 심장은 두근거리고 숨이 가쁘게 내셔도 답답하고 쾅쾅 쳐봐도 .. 가슴이 무겁게 느껴지더라구요 힘들었어요.. 그런데 또 저를 따돌리는 친구가 생겨서 이 트라우마가 또 시작될까 하루하루가 힘들어요.. 그런데 지금의 님은 아니잖아요 내마음을 표현 할 기회잖아요! 그동안 품고있던 증오와 미움을 그친구에게 당당히 소소히 낯낯이 다 까서 그친구가 진짜 부끄럽게 말해주세요. 이런사과는 못 받겠다고 무릎을 꿇어도 직성에 안풀린다고 그리고 내주변사람들에게 글쓴이님의 과거사를 얘기하며 비아냥대고 소문이 난다면 그때는 비싼 변호사 선임할 각오하라고 으름장을 놓으세요!!! 명예훼손에 과거때 부터 지금까지의 지속적 정신폭력 및 사생활 침해 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과 벌금을 떼려버려요 저런사람은 콩밥먹이는것도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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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ddl1007
· 7년 전
그동안 많이 힘드셨죠? 수고했어요. 고생했어요 너무. 과거라는게 잊기기 많이 힘들어요. 특히나 슬프고 힘들었던 기억은 더더욱이요. 하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계속 과거에만 머물수는 없어요. 그리고 그 힘든 과거를 거쳐 여기까지 온 당신은 할 수 있어요. 위의 댓글처럼 가해자의 사과를 굳이 받지 않으셔도 되요. 용기있는 당신은 그 용기를 가지고 여기까지 왔고 수많은 아픈과거들을 이겨내왔어요. 그러니 할 수있어요. 좋은 해결책을 드리지 못했고 이렇게 밖에 이야기못드려서 너무 안타깝네요.. 그래도 항상 응원할께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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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ze801 (리스너)
· 7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사연을 읽는 동안 가슴이 쿵쿵 뛰고 숨이 턱 막히면서, 놀란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를 않네요. 간접적으로 듣는 것만으로 이렇게 화가 나면서도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은데, 마카님의 심정이 어떠실지 생각하니 제 마음도 편치가 않네요. 감히 다 헤아린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마카님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 절대! 아니기에,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워집니다... 최대한 고민 끝에 글을 쓰려하지만 미숙한 표현이나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좋으니 말해주세요. 용서하지 않으셔도 돼요. 반대로 용서를 선택하셔도 되고요. 마카님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결정이라면, 그것이 어떤 선택이든 마카님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지독한, 꽤나 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기에 그동안 얼마나 아프셨을지 그리고 그 기억이 이따금씩 나를 얼마나 괴롭게 하고 잘 버텨왔고 지내왔다고 하는 믿음을, 일상을... 글로 쓰는데도 왜 이리 마음이 저릿저릿할까요.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혹은 두 영역 모두에 영향을 주기도 하죠. 이렇게 아픔을 느끼는 건...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상처 받은 순간으로부터 몸과 마음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보내는 신호인 건 아닐까 싶어요.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고 괴로워했는지를 온 몸이 알기에, 비상등을 켜서 신호를 보내주는건 아닐까,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질 않고 공황이 찾아와 숨 쉬기가 힘들고 시야가 흐려질 때 그나마 이 생각이 조금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기분이 들었어서, 마카님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주제넘을지도 모르지만...! 몇 자 적어봅니다. 이번 일을 포함해서, 그 어떤 상황에서든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만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믿습니다. 마카님께서 겪은 일은, 정말 누구라도 화가 나는 상황이고 한편으론 제가 괴롭힘 당했던 순간이 떠올라 마음이 요동쳐서 글을 쓰는 내내, 속에서 여러 감정이 일어나는 저를 보기도 했네요. 이름도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잘은 모르는 정말 완벽한? 타인인 제가 이런 말씀 드려도 될까요? 사연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불안이 무기력이 나를 삼킬 것 같을 때 그런 마음이 들어 너무 괴로운 날에는 언제든 좋으니 이 곳을 찾아와주세요. 사실 특별한 또는 거창한 이유가 없어도 좋아요. 저도 그렇게 글을 쓰고 또 그러면서 제 마음을 보기도 하거든요! 서툰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셨군요 날이 많이 추우니 감기조심하셔요. 마카님이 어떤 날을 보내든 무슨 일을 겪었든, 마카님의 가치는 변함이 없음을 정말 100% 사실을 알려드려요! 그리고 건강하시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말한다는 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고마워요. 깨어있다면 새벽 공기를 같이 느끼며 밤을 마주하고, 잠들기 전이라면 단잠에 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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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zxcv
· 7년 전
제 생각에는 표면으로 드러난 고름 같은 상처의 파생되는 것들을 치유할 것이 아니라 아부 깊숙한 근본적인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그렇게 큰, 본질적인 상처를 먼저 토닥여주면 아무래도.. 나머지 것들은 쉽게 상황이 이해가 되고 아무렇지도 않은 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되거든요 트라우마의 시작, 그곳에서 나와 사람들을 이해하려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