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에 걸렸어요. 죽는 불치병이요. 수술을 한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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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Bimil0
·7년 전
불치병에 걸렸어요. 죽는 불치병이요. 수술을 한차례 받았지만 재발했어요. 2차 수술을 하지 않으면 병원에선 2년 안에 100% 편마비가 오고 말도 못하게 되며 제게 10년은 없다고 했어요. 큰 대학병원 두 곳에서요. 2차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고 수술 하루 전에 의사 선생님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편마비가 오지만 수술 하게 되도 편마비가 오게될 확률이 높다고 말씀하시기에 그 말을 듣고 전 조금의 고민도 없이 수술을 포기했어요. 다음날 아침에 수술인데 말이죠. 단 하루를 살더라도 정상적으로 살아야지 수술하고 마비가와서 5년 10년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라는 생각이었죠 (또한 이 병은 수술을 해도 10년이지 고치지 못하는 병이래요 현대 의학으로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수술을 포기했죠. 의사의 말대로 앞으로 2년 뒤에 편마비가 오고 10년도 못살게 된다고 생각하니 3개월 정도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리구요 살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슬픈 결말들이요.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괴롭더라구요. 왜 우울증 걸린 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3개월 뒤 생각했죠 이건 현실이고 괴로워 한다고 바뀌지 않는데 언제까지 괴로워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연식, 운동 등으로 내 몸을 최대한 바꿔보자 할 수 있는건 다 해보자 생각했어요. 해외나 국내에 현대의학에서 제게 맞을 것 같은 식단을 스스로 하면서 말이죠. 나을 수 있다? 이런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저 생각도 제가 아픈 사람이라는걸 생각하고 있는 거니까요 그냥 병에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식단 운동을 공부한 것들로 최대한 노력하며 살았더니 2년뒤에 100% 편마비가 올거라는 의사선생님들의 예언을 2년이나 더 뛰어넘어 4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나도 말쩡하게 살고 있습니다. 주위에 친구들보다 체력이며 건강상태가 훨씬 좋아요ㅋ 다만 병원에서 검사는 받지 않고 있어요 어차피 현대의학은 하지 않을거고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서 좋은 결과쪽이면 좋겟지만 안좋은 결과라면 더 싱숭생숭할테니까요. 이렇게 살아가니 고민이 하나 생기더라구요. 사랑을 못하겠더라구요. 스스로는 정말 나을 수 있다는 자신은 있는데 제 병을 속이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상대에게 말은 해야하는데 상대방은 불치병이란 말을 듣고도 끝까지 함께 할 사람이 있을까요? 정말 나앗다고 생각하고 정말 멀쩡한데 말이죠 그치만 병을 앓고 있다는건 변하지 않으니 사실 어떻게 될거라 저 또한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ㅠ 요즘 문득 이런 생각이 많이들어서 적어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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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day
· 7년 전
마카님 심정을 전부 이해 하지는 못 하겠지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본인과 만날 상대방은 분명 나타날테고 그 사람이 진정 마카님을 좋아한다면 병을 알게 되더라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할거라 생각해요. 그게 상대방이 병을 알고 시작했어도 말이죠. 다만 마카님 입장에서 그걸 미리 말을 할 지 말지 고민이신건데 전 나중에 어떤분이 마카님을 좋아하게 되고 마카님이 마음을 못 여시더라도 마카님도 만약 본인을 좋아하는 어떤분이 생겼을 때 그 분을 어느정도 지켜보다가 마음을 조금씩 열어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그러다 정말 그 사람과 사랑을 시작하고 싶을 때 말할 용기가 날 때 본인의 아픔을 이야기 해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 받기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또 그러고 그럴 자격이 있으시기 때문에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가고 계시잖아요. 그러니 용기 잃지 마시고 지금처럼 건강한 마인드로 살아 가다가 꼭 좋은 인연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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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insoup
· 7년 전
마카님에게 글로라도 끝까지 같이 있어드릴게요. 정말 좋은 추억만 남기길 바랍니다. 우울해하지마세요 지금도 마카님을 걱정하는분들은 꼭있을것입니다. 꼭 힘내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