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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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am3232
·7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여대생입니다. 제게는 한 살 어린 남자친구가 있어요. 사귄 지는 약 10개월 정도 되었고, 친구로 지낸 지는 올해로 벌써 8년째랍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지금 3주째 연락이 안 돼요. '잠수'라고나 할까요... 저와 남자친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본능적인 끌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학년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온 전교생이 알 정도로 친하게 지내서, 연인이거나 가족으로 종종 오해받기도 했었어요. 실제로 남자친구와는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은 것을 공유했고, 많은 아픔을 공유했던 사이에요.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남자친구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저는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을 다른 친구를 통해서 채우고 웃으며 자기 자신의 아픔과 고통이는 무딘 사람이었고, 남자친구는 매우 섬세하고 예민하며 조금은 냉소적이고 공동체에서부터 방관하는 태도로 자신을 보호하고는 했어요. 서로가 가진 비슷한 아픔을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모습이 어쩌면 서로에게 매력이 되었고 또 동경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서로를 사랑하게 된 뒤로, 우리는 어쩌면 보통 연인과는 조금 다른 사랑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시간 알아왔는데도 사랑은 매우 뜨거웠고,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였으며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었고 우리는 너무 자연스럽게 미래를 이야기하고는 했어요 한 번도 싸우지 않았고 항상 애틋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본인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잠수를 타곤 했어요. 잠수 타기 전에 미리 얘기하는 것도 아니에요... 오랜 시간 혼자 시간을 가지고 모든 연락이 두절되었다가 나타나선 미안하다며 힘들었다면서 울었던 적이 사귀면서 몇 번 있어요. 애초에 조금만 바쁘거나 하면 연락을 잘 안 해요. 하루에 카톡 한 두통... 전화도 며칠에 한 번.. 만나기로 하면 1시간씩 늦기 일쑤고, 항상 그 때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어요 저는 그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또 설령 거짓말을 했다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거나 미안해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더 추궁하지도 않았어요. 이번에도 남자친구는 어떤 말도 없이 잠수를 타고 있어요. 2달동안 그에게 연락이 온 건 사흘 정도에요. 집에 무슨 일이 있다는 것만 '대충' 알고 있고, 지금은 마지막으로 연락온 지 3주째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제게 말해요. 그런 연애 왜 하고 있냐고.. 사실 사귄 지 6개월 쯤 되었을 때 잠수타는 것 때문에 제가 못 견디고 헤어지자고 했었어요. 그래서 우린 6개월동안 헤어져있었고 다시 만나게 된 게 4개월 전입니다 4개월동안 거의 2달 가량을 만나지도 대화 나누지도 못했어요.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아무런 말도 없이 태도도 없이 그냥 감감무소식이다가 괜찮을 때만 나타나는 사람... 미워할 수도 없어요 어쩌면 그 사람의 그 '어쩔 수 없는 사정'들에 저는 너무 마음 깊이 공감하고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의 매번 반복되는 어쩔 수 없는 사정들을 또 이해해주고 마는 것 같아요 그는 제게 이렇게 잠수를 탈 때면 이렇게 말해요.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제게 어울리는 사람이 못 되어서 자격이 없는 것만 같아서 미안하다구요.... 잠수 타는 이유도 비슷한 이유인 것 같아요. 제 옆에 멀쩡한 모습으로 있을 자신이 없어서, 그래서 숨기로 결정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바라는 건 그게 아닌데도 말이에요. 물론 이런 이야기들 여러번 했어요. 걱정할 기회를 달라, 마음이 너무 힘들다, 그냥 어느 모습이라도 나는 좋으니 옆에 있어달라... 하는 말들이요. 매번 미안하다고 그러겠다고 해놓고 이렇게 또 사라지네요 제가 어쩌면 좋을까요 만나서 얘기라도 하고 싶은데 만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소식 없는 사람에게 이별을 고할 수도 없고 이젠 기다림도 지쳐서 더는 자신이 없는데 또 이 사람 없는 미래가 두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이 사람과 헤어지면 나를 이토록 사랑해주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사람이 사라진 후로 거의 매일 꿈을 꾸거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기억이 또렷한 꿈은 이 사람이 이별을 고하는 꿈.... 혹은 극적으로 재회하는 꿈 제가 어디선가 방황하는 꿈들을 꾸곤 합니다 제가 대체 어쩌면 좋을 지 모르겠어요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또 앞으로 마냥 행복할 자신도 없어요 정확하게는 이 사람이 나를 더이상 절대 두 번 다시 기다리게 하지 않는 것을 바라는거겠죠.. 하지만 그게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이 반복되는 꿈도 기다림도 지겹습니다 마음이 너무 공허하고 외로워요 제가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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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7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오랜 시간 마카님 혼자서 외롭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반복적으로 혼자 남겨진다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외로***...언제 올지도 모른 채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지치고 공허한 일인지 잘 알아서 마카님의 상처 난 마음을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워요. 아마도 마카님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마카님이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연애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힘든 일을 겪고 있든지, 그와 함께 하고 싶고, 그 아픔을 나누고 싶고, 위로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마음이겠지요. 그런데 마카님에게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으니 무기력하고 답답한 마음이실 것 같아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에 보면 남자는 모든 일을 문제와 그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답을 찾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로부터 도피하려고 한다고 해요. 그것을 동굴에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했죠. 여자가 문제에 대해 대화와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 위로받는 것으로 풀려고 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지요. 남자와 여자의 문제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서로의 이러한 차이 때문에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동굴에 들어간 남자들이 보통 그 힘든 문제들이 다 해결되거나 지나간 후에야 긴장을 풀고 본인이 정서적으로 수용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가서 지난 것들을 털어놓게 되죠. 아마 마카님의 남자친구도 그런 면에서 마카님을 많이 의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자신도 아마 바뀌고 싶은데 노력만으로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마카님이 남자친구에 대해 사랑하고 연민하는 마음이 있어서, 돌아와서 용서를 구하고 함께 있을 때에는 또 힘들었던 시간들을 잊어버리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 자신에 대해서 자책하지는 않으셨음 좋겠어요. 그런 따뜻한 마음이 마카님의 좋은 점 중의 하나니까요. 다만, 자신이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딜지, 또는 그런 관계와 이별하기로 결정할지 충분히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어떤 선택이든, 용기와 의지, 사랑이 필요한 선택이에요. 그러나 무엇보다 마카님이 견딜 수 있는 속도로 마카님의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면서 결정하셨으면 좋겠어요. 관계라고 하면 자신이 타인과 맺는 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사실 다른 어떤 관계보다 중요한 관계이자 모든 관계의 출발은 ‘내가 나 자신과 맺는 관계’라고 해요.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탄탄한 자존감은 우리가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중요한 거죠. 지금 연락이 되지 않는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기다리는 것보다, 마카님이 그 사람을 기다리기로 결정하든 이별하기로 결정하든 그 결정보다, 마카님이 지금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결정도 마카님에게는 최선이고, 수 많은 시간을 눈물로 견뎌오고, 애써왔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다른 누구도 아닌 마카님 자신을 안아주고 위로해줬으면 좋겠어요. 힘든 시간이지만, 이 시간들을 통해 더 마카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마카님의 마음을 위로하고,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되든지 상관없이 마카님의 삶이 행복하기를, 회복되고 치유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사랑 #이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자존감 #자기위로 #자기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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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t04 (리스너)
· 7년 전
많이 힘드시겠어요 연애를 하고있기는 한데, 그렇게 공허함을 느끼시고 그렇다고 남자친구분이 잘못해서 헤어지기에도 애매하고. 제가 마카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결론은 헤어지는 게 좋다는 거에요. 자고로 '사랑'이라는 것은 동정과는 다른 서로가 사랑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고있는 마카님은 그저 자신과 닮은 상처를 가진 사람을 보고 느끼는 동정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불쌍해서 사귀는 사랑은 오래가기 힘들고, 오래 가더라도 마카님이 너무나도 아파질 것 같아요.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몰라요. 끝없는 미안함을 느낄 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마카님을 위해서 저는 헤어지는 게 옳다고 봐요. 공허함을 느끼는 건 사랑이 아니잖아요. 외로운 사랑은 사랑이 아니잖아요. 부디, 사랑다운 사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