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안녕하세요, 현재 고1인 학생입니다. 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안녕하세요, 현재 고1인 학생입니다. 아무에게도 이야기해*** 못했는데 저만 이런건지 정말 궁금하고 힘들어서 질문 올려요. 공부 때문에 특히 시험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라서 긴장을 너무 많이 하니까 평소실력을 제대로 발휘를 못해요. 특히 수학은 학원에서 블라 풀면 다 맞거나 하나 틀리거나 하고 1등도 곧잘 하는데 항상 시험지만 보면 손이 ***듯이 떨리고 머리가 새하얘져서 100점 맞을 수 있는 시험을 항상 3개씩 틀려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항상 3개가요.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시험을 제대로 못 보겠어요. 항상 1.54에서 내신이 더이상 올라가질 않아요. 더 하면 더 할수록 스스로를 옥죄게 되고 그러니까 제 몸이 먼저 망가지게 되고, 지치기도 해요. 학교 선생님들이나 친구들한테는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아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다른애들은 너가 말하고 있는 지금 이순간도 공부하고 있을텐데 넌 왜 못하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어찌어찌 참아보긴 했는데 너무 힘들고 한만큼 안나와서 너무 스트레스 받고 자신감, 자존감 부족인 것 같아서 자책하게 되고 자꾸 안 좋은 생각들만 나서 근 3개월간 계속 끙끙거렸습니다. 최근에는 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엄마께 말씀드렸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자신감 따위가 없어서 그딴 시험 하나 똑바로 못 보냐, 손을 왜 떠냐고 ***이냐고, 너가 독하게 공부를 안하니까 전교 1등을 못하는거라고. 그러시면서 성적표를 보시더니 전교석차 보시고는 근처에 있던 단소로 머리를 한 10대정도 맞았습니다. 말씀드린지도 약 1달이 다 되어가는데 상황은 더 악화되서 요즘에는 ***년이다, 대가리에 들은 게 없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건데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건 ***이다, 공부하라는 말 안들리냐 ***끼야 등등 계속 별의별 욕설은 다 들어보는 것 같아요. 그만해달라고, 나도 힘들다고 하면 너 사람 만드는 게 훨씬 더 힘들다,내가 이렇게 너를 위해 봉사하는데 이정도면 누구나 전교 1등할 수 있다 이런 소리 들으면서 두들겨 맞습니다. 평소에 마주치면 기본인사가 손가락으로 이마 밀치면서 ***아 공부 하나도 똑바로 못하냐 이고 이제는 눈에 띄면 딴데 눈돌릴 생각하지말고 공부나 잘하면 시집이라도 잘간다며 발로 배를 차거나 손으로 뒷통수를 때려요. 방금전까지는 나가 ***라, 너같은거 필요 없으니까 그냥 나 고생***지 말고 혼자 자.살해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진짜로 힘들어서 자꾸 창문만 보면 뛰어내릴까, 하고 생각하고 커터칼만 봐도 죽고 싶고 눈뜨면 내가 죽어있었으면 좋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요 요즘. 그런데 학교에서는 생기부에 오점 남을까봐 항상 웃으면서 행복한 척 하려니까 그런대로 또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오면 욕설이랑 폭행을 견뎌야해요. 저만 이런건가요? 아니, 저희 집만 이런건가요? 하루하루 살아서 숨쉬는게 너무 괴롭고 아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regret04 (리스너)
· 7년 전
안녕하세요 :) 음.. 같은 17살이라서 말을 편하게 하는 게 좋을 지 모르겠네요. 일단 초면이니까 존대하겠습니다. 부모님이 성적에 정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아니, 집착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거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은 아닐거고, 어렸을 때 부터 그랬을 거에요. 그러다보니까 마카님은 좋은 성적을 맞으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할 때 그 댓가가 너무나도 무서워서 그래서 시험볼 때 마다 떠는 것 같아요. 적어도 저희 가정은 그렇지 않거든요. 아무리 마카님 부모님이라고 해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폭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엔 능력도 뛰어난 이쁜 딸내미일 것 같은데요.. 사실 마카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대로 된 사람 취급을 받는 다는 느낌을 못받겠어요. 어찌 자기 자식에게 나가뒤지라는 말을 합니까, 이렇게 소중한 자식을. 이 사연을 읽는 제가 다 미안해져요. 굳이 해결책을 드리자면, 아동학대로 인한 경찰로의 신고이지만 아마 하시기 어려울 거에요. 아무래도 친가정이다보니 어려울 수밖에 없죠. 그렇지만 마카님, 부디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카님은 충분히 잘하셨고, 결과가 아닌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가치가 있어요. 수고했다는 말한마디 전혀 아깝지 않은 분이에요. 그러니까 부디, 힘내주셨으면 좋겠어요. (편하면 반말해도 되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regret04 어렸을 때부터.. 네. 생각해보니까 많은 학원에 치여살았었네요. 근데 수학은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제대로 안나오니까 또 자책하고, 부담감 때문에 더 수학만 하게 되고, 긴장되니까 또 손 떨려서 못 풀고..ㅎㅎ.. 그냥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그정도로 수학했으면 왜 긴장을 하냐고 압박을 주니까 더 힘든 것 같아요ㅎㅎㅎㅎ 음 모르겠어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보여지는 결과는 과정을 무시하는거니까요. 이래저래 복잡하고 착잡한 것 같아요 솔직히 내신 안나온거로 혼나는 것보다는 제 노력에 대해 욕 먹고 맞는게 더 아픈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regret04 (리스너)
· 7년 전
궁금한게, 과연 부모님은 마카님처럼 열심히 공부를 해봤을까 의문이 드네요. 그게 얼마나 힘들고 벅찬 일인지 잘 몰라주는 거 같아요. 사실 우리가 잘 아는 게 당연하겠지만 많이 힘든 일이잖아요, 모든 노력이 한순간에 결정되어진다는 것이. 그 한번에 내 노력이 평가되어지고, 그 한번에 나란 사람이 평가되어지는 게 얼마나 무섭고 두렵고 힘들고 벅찬 일인지 아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저는 아닐 거 같아서요. 안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옆에서 지켜봤을 때는 그사람의 노력이 잘 안보이잖아요. 어쩌면 부모님이 마카님처럼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을 수도, 혹은 마카님의 노력에 관심이 없는 걸지도 몰라요. 으아..... 마카님께 너무 죄송해요. 제가 도와드리고 싶은데. 이렇게 좋은 분, 이렇게 죽을 생각을 달고 사실만한 분이 아닌데. 훨씬 소중하고 중요한 분인데. 너무 안타깝고, 미안해요. 이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너무 힘들어서 힘낼 기운조차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힘내줬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을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것도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마카님은 죄가 없는데, 이렇게 자살해버리면.... 미안해요, 미안해요. 그래도 그동안의 노력을 저라도 알아줄 게요.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아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힘들면 와줘요. 사사로운 일도 괜찮아요, 혼자가 벅차면 와줘요. 그리고, 죽지는... 말아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