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심을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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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GJGWJ
·7년 전
안녕하세요.. 진심을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드네요. 평소에 사람들에게 제 이미지는 친절하고, 상냥하고, 올바른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저도 때론 좌절하고 힘들고 화나고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저는 2년차로 국공립학교 교사로 근무중인데, 여러모로 쌓이는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평소에 술도 좋아하지 않아서 공식적인 것이 아니면 술자리도 많이 안가는 편이고, 남들은 마시고싶다는 술이 왜 안땡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량도 약하고 한잔 마시면 얼굴이 빨개져서, 많이 마시는걸 좋아하지 않구요, 학교에서 있는 행사나 모임에서 빠지지는 않지만, 그걸 즐기는 타입은 아니고, 갔다 오면 힘들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일하면서 아이들의 내면에 공감하다가 보면 어느새인가 저 자신도 그 심연에 물들어가는듯 우울함이나 기분 나쁜 감정이 전염되는 기분도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전 항상 즐겁고 희망찬 내일을 말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도 밝은 느낌을 주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주말 저녁이 되거나 지금처럼 왜인지 모르게 스트레스가 떠오르면 웬지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힙니다.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주변에 밝은 에너지를 뿌리려 노력하는데, 정작 이럴 때에는 누군가에게 상담할 사람이 없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문제도 친구들과 얘기했겠지만, 고향친구들은 취직 문제 때문에 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여유도 없고, 대학교 친구들은 다 자기만의 문제를 담아놓고 살고 있습니다. 27살 지금 와서 새로운 만남을 만들려고 하니 당황스럽고,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제 고민을 들어줄 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들어준다고 하더라도 교직사회가 워낙 좁기 때문에 제 상담이 과연 저에게 긍정적인 것만 남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하다못해 이런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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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tjd
· 7년 전
헐..ㅈㅓ랑 나잇대도 고민도 비슷해서 공감가요 다들 어찌 그리 잘 담고 살***가요 환경들이달라지니 나눌수있는 고민들이 적어져서 외롭고 답답해요ㅜㅜ 사회생활은 부메랑이 될지몰라 직장비슷한사람들한테는 오히려 말하기 조심스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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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GWJ (글쓴이)
· 7년 전
@twetjd 예전에는 나이를 먹으면 거기에 따라 정신이 성숙해 질 것이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이를 먹으면 사람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만큼의 사람이 되려 노력함과 동시에, 안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이 더 생기는것같더라구요 ㅠㅠ .. 이런 고민을 말하면 철부지 없다, 선생님 같지 않다고 말 들을것 같아서 참고 있지만, 실제 제 마음은 괴롭다고 하네요.. 그놈의 체면 차리려다가 홧병날거같아요. 하지만 ejrjw님 생각처럼.. 혹여나 커리어에 오점을 남길까..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게 아닐까 하는 초조함에 마음 속으로 삭이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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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tjd
· 7년 전
와..그니까요 기대하는 사람이되려노력하지만 정작 나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해야할지.. 저도 모임에서 밝은척하며사는데 답답한얘긴 아무도 듣고싶어하지않겠지 하게되네요 말할수없는것 억울해도 입다물고 짊어져야 당연한것들이 늘어나는것같아요 저는 전엔 하소연으로 풀었었는데 ㅎㅎ 점점 철없는짓이던걸 알고 참고만살았더니 홧병날듯해서 어떻게 풀지 요즘도 고민중이에요 선생님같지않다니ㅜ날때부터 선생으로 태어난사람도아닌데 고민하고 흔들흔들하는거 당연힐거아닌가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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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GWJ (글쓴이)
· 7년 전
@twetjd 신기하게도 글 쓰고 공감 받으니 또 추스려집니다 ㅎㅎ 감사해요. 오늘 토요일이지만 시간외 근무 달고 체육부 애들 지도도 하고, 이런저런 일이 있다보니 갑자기 묻어놨던 감정이 올라오는것을 느꼈습니다. 저번주는 직원여행으로.. 저저번주는 스카우트 애들 데리고 캠프 다녀오고 해서 2주동안 주말이 삭제된 것도 있고.. 여러모로 힘들지만, 저보다 힘든 사람이 많다보니 하소연 하기도 애매하고 해서 묻어놓은 감정이 올라오나봐요. 댓글 감사합니다 힘이됐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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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tjd
· 7년 전
그럴만도하셨네요ㄷㄷ 글쓴이님을 좋은선생님이라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을것같아요 이것저것 길게쓰긴 성가셔서 길게쓰진않겠지만 최선을다하는 분이신것같으니 종종본인도 추스르며사시면좋겠네요ㅋㅋ 저도 비슷한분 얘기나눠서 힘이됐어요 잘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