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빨리 수능 끝나고 맘 편하게 쉬고 싶다...
시간 나면 친했던 애들이랑 같이 술도 마셔보고..
마음의 평화가 간절하다
이 지긋지긋한 공부도 조금은 쉬고 싶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나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힘든데도 억지로 하고,
이것밖에 안 하면서 뭐가 힘드냐고 징징댄다고 생각하고, 평소에 좀 했으면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라 잔소리하고 있고, ..
조금이나마 안일함을 가져보고 싶다.
버릇삼아 아무렇지 않게 쥐어뜯던 머리카락이 몇 개나 빠졌을까
공부하는 책상의 한 구석엔 머리카락 몇 개가 모여있다.
하물며 스트레스로 생겨난 흰머리는 거울을 보며 내가 직접 핀셋으로 뽑는다. 눈에 잘 보일 정도라서.
가지가지 생각해 보자니 서러울 노릇이다.
매일 새벽에 자다보니 목감기는 안 낫고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고...
문제집을 바라보는 눈은 스텐드 불빛과 함께 수많은 문제을 보며 깨질 것만 같고
문제를 푸느라 굳은살이 생겨온 나의 오른손은 저려 오고
하루하루 뭐 하는 건가 싶어서 그렇게 지쳐가고.
세상엔 재미난 것들이 많은데
난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우울해보일까.
성적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왜 억지로 하는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걸까.
난 지금 힘들어 죽겠는데 그렇다고 이게 다인 것도 아니잖아 이제 10대 끝나고 20대의 시작을 알릴 뿐이잖아.
나중에 보면 이런 때가 그리워질 거라는데..
세상에 그런 끔찍한 말이 어딨어.
사실이라고 박박대지마 그건 위로가 아니야
현실의 잔혹함을 심어주려고 하는 거야.
근데 나 참 ***같아.
내가 가고 싶은데는 수학교육과.
그것도 주요 과목 성적만 반영하는 그건 대학들로만 지원했지. 수학만 본다든가 아니면 상위 과목을 반영한다든가.
그렇게 편식하듯이 '수학' 하나만 파왔으면서
남들보다 왜 더 힘들다는듯이 징징거려?
남들은 국수사과영 분야를 다 하는데
너는 왜 수학만 하면서 그러냐고.
주변 애들이 노는 것 같고 나만 공부하는 것 같아서 세상이 만만해?
아니야. 너만 노력하는 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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