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내 첫 연애였어
잘생기고 활발하고 친구도 많고
소개받기전 밥 한끼 먹고 땡치자
얼굴값할거야 나랑 성격도 안맞겠지
편견을 가지고 처음 만났는데
생각보다 너는 속이 깊어 보였고
나와 말도 잘 통했고 너와의 시간 또한 즐거웠어
만남을 이어가다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었고
어느새 내 일상을 너로 채우고있더라고
근데 감정소모가 너무 크더라
너랑 나를 비교하고
잘생긴 너를 보면서 내자신에게 더 코르셋을 조이고
항상 주위 친구들에 둘러싸인 너를 보며
내 인간관계는 왜 이럴까 고민하고
집에서 혼자 보내던 내 행복을 잃고
너의 연락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고
넌 나한테 확신을 준 적이 없었어
왜 너의 사랑한단 말에 나는 그러지 못했는지 생각해본적있니
이게 과연 진심이긴 할까
나에겐 사랑이 그렇게 가볍지 않은데
왜 너는 사귄지 이주도 안 된 나에게 그런말을 건내지 고민하면서 표현이 서툴어 미안해 나도 사랑해라고 대답했었지
스킨쉽이 빠르다는 나의 말에
다들 그렇게 한다는 너의 말은 조금 충격적이었어
우리 둘 관계인데 다른 사람들이 뭐가 중요해
그럼에도 너는 점점 진도를 나갔고
그날 너의 사랑한다 너를 알고 내 삶이 행복해졌다라는 말은
너무 달콤했고 그게 우리의 헤어지기 전전 만남이었나 아마
사실 나는 준비가 덜 됐었어
지금까지 너와했던 스킨쉽이 좋았고 달콤했고 행복했지만
그 이상은 무서웠고 너에대한 믿음과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어
서로 좋고 행복해야하는게 스킨쉽이고
관계를 이어나가기위해 관계를 맺긴 싫었거든
이 얘기를 한게 너와의 마지막 만남이었지 확실히
술을 좋아했던 우리는 만나면 항상 술을 마셨고
나는 그런 데이트가 즐거웠어
마지막 데이트날 술을 좀 많이 마셨고
너는 술병에 걸려 며칠을 고생했지
그리고 나한테 톡으로 그러더라
우리그만 만나자
서로 얘기도 별로 없고 만나면 술이나 마시고
회의감이 들더라
내 말을 하기전에 너는 나를 차단했고
부들거리면서 겨우 건 내 전화도 단숨에 끊어버렸지
만나서 얘기할 예의도 안차릴만큼 나와의 사이가 가벼웠나
내가 그렇게 못났나
나는 내 얘기 하나도 못했는데
혹시 관계문제 때문인가 그 말하지말걸 걔라면 해도 됐지 않을까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너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그동안의 믿음때문인지
너가 나쁜 놈인걸 인정하기 싫더라
너와 헤어지고 아직 많이 힘들어
가끔 꿈에 나오고
외로워 근데 사귈 때만큼 괴롭진 않아
그리고 무엇보다 세수하고 거울에 비친 내가 예뻐보이더라
잘 헤어진거겠지 잘 헤어짐 당한 거겠지
그리고 지금 행복해 보이는 너는 꼭 나만큼만 아팠으면 좋겠다
나를 전애인으로 생각할지도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네 마음에 꼭 드는 연애하길 바라
진심이야 이제 진짜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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