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친한친구가 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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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제게는 친한친구가 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쭉 같이 다닌 오랜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상처가 많아요, 저는 그 것을 쭉 지켜봐왔었어요. 저는 친구가 힘들 때마다 계속 얘기를 같이 하면서 곁을 지켜주려고 했었습니다. 친구는 얘기를 하면서 많이 힘들어 합니다. 사람에게 많이 상처를 받은 친구라 자존감이 매우 낮아 자책을 합니다. 여기서 저는 그저 듣거나 계속 위로밖에 할 수 없어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말 하나하나 할때마다 고민이 많이 됩니다. 물론 그친구가 해결을, 거창한 말을 바라는것이 아니라 그저 들어주길 바란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가 그저 들어주는 것이 안되네요.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니 힘이 듭니다. 관계가 일방적으로 지속되니까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날 때가 있고 짜증이 난 스스로를 바라보는것도 힘이 듭니다. 친구는 참 착하고 여린 친구입니다. 끊어내고 싶지 않아요. 제 스스로를 어떻게 조절하고 어떻게 친구의 얘기를 들어주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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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lee
7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상대방의 말의 의미, 감정, 숨은 바람 등을 최선을 다해서 들을 때 이를 경청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청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요. 글을 통해서 전달하는 경청의 내용과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게 들리지만, 실상 행동으로 옮기면 얼마나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인가를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며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경우가 많지요. 더욱이 자신이 받아들인 내용을 자신의 내면에서 건강하게 처리하는 것은 더욱 힘겨운 일입니다.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 한다면 추가적인 에너지가 소모되게 되지요. 이러한 과정들을 보았을 때, 자신이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에게 전달되는 수많은 정보들을 소화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경청을 하면서 챙겨야 하는 것은 단순히 말을 전하는 상대방만이 아닙니다. 자신을 또한 챙길 수 있어야 하지요. 경청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를 또한 고민해야 하지요. 마카님은 어떤가요? 친구와의 관계에서 지치고 힘겨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다독이나요? 무엇을 통해서 에너지를 채우고 있나요? 일방적인 관계에서 그러한 에너지를 얻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우선 일방적인 관계 자체가 건강하기가 어렵지요. 마카님은 친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나요? 마카님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준 만큼 친구에게 전하는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카님의 아픔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에게는 하고 있는지, 친구가 마카님의 얘기를 마카님처럼 잘 듣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혹은 지금까지 그러한 경험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현재와 같은 관계만이 유지되고 변화가 없다면 이 관계를 버텨내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입니다. 이제는 마카님의 마음도 적극적으로 표현할 때입니다. 그 과정에서 마카님이 힘을 얻고 그 힘으로 친구의 말을 또 들어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일방적인 관계는 곧 일방적인 에너지 소모를 의미하고 이 관계가 지속되면 견디기 힘든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지요. 또 다른 방법은 친구로부터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혹은 다른 경험을 통해서 에너지를 채우고 친구와의 관계를 지속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결코 수월하지가 않을 것입니다. 방전된 배터리처럼 에너지의 소모가 굉장히 빨라질 것이지요. 친구의 말을 듣고 위로의 말을 전하고 친구의 마음을 다독이려고 하는 것이 아닌 마카님과 친구가 함께 긍정정서를 경험하고 만족감과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함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요. 마카님이 전해준 사연만으로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제한되지만 분명 두 분이 공유한 오랜 시간만큼 무엇인가가 존재할 것입니다. 친구를 위해서 그리고 마카님 자신을 위해서 현명한 선택을 하면 좋겠습니다. 엔젤이 응원하겠습니다. #경청 #관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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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laa (리스너)
· 7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친구의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시려는 마카님의 마음이 너무 예쁘네요. 사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에요. 그 이야기의 밀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주제가 깊으면 깊을 수록 더욱 그렇지요. 이야기를 뱉어내는 상대는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만 듣는 사람은 타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함께 끌어안아 주어야 하는 거니까요. 이야기에 덕지덕지 붙은 감정들을 전부 포용하는 것은 사실 너무 어려운 일이죠. 친구를 끊어내고 싶지 않아 하시는 마음도, 이야기를 들어주고픈 마음도 전부 이해가 가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쌓여서 조금씩 마카님을 지치게 하는 거니까요.... 되도록이면 마카님 역시 컨디션이 좋고 괜찮을 때 들어주는 쪽으로 해보세요.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안될 것 같다 짜증이나 우울이 생길 것 같은 날이다 하면 친구에게 꼭 말을 하세요.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컨디션이 좀 좋지 않다 그래서 이런 상태로 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너의 이야기에도 집중을 잘 못할 뿐 아니라 나도 감정이 잘 조절 되지 않는다.... 그러니 다음에 이야기해 줄 수 있겠느냐 라고요. 친구분도 분명 이해해주실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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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lylaa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시한번 스스로 생각하게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