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가난한 집안에 3살때 엄마 아빠 이혼하고 외할머니 외할아*** 손에 자라며 행복한 삶이라고 착각했었는데 중학교 3학년 때 한 달에 한 번은 만나던 아빠가 술에 취해서 밤에 전화하는 일이 잦아졌고 언니에게 전화가 또 왔었죠 언니는 저에게 어떻게 할까라고 물어봤고 전 언니에게 받지말라고 어차피 술 취해서 전화했다고 그랬고 그게 마지막 전화였고 다음날 아빠를 영정사진으로 만나게 됐어요 그 날부터 저는 제가 살인자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매일 매순간이 괴로웠어요 근데 언니까지 대학가서 어렵던 집안이 좀 많이 더 어려워졌죠 그때 아 나는 특성화고 가서 취업 해야겠다 싶었고 그냥 하고 싶은 거 생각도 안 해보고 특성화고 갔어요 졸업하고 롯데하이마트 한달 다니다 흥미도 관심도 제 낯가리는 성격에도 도저히 맞지 않아 그만뒀어요 그리고 다른 사무직을 갔는데 하루종일 전화해서 사과하고 회사측에서 잃어버린 서류 찾는 업무만 했어요 이틀동안 수백번의 사과와 욕을 들었고 전 또 그만둬버렸어요
가족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 8월에 생산직을 들어갔어요 최저시급보다 적은 월급에 야근은 필수였고 야근수당은 꿈도 못 꿨어요 과장님은 절 만만하게 생각하시며 대했고 전 우물쭈물대기만 했어요 그렇게 또 한 달을 버티고 그만둬버렸어요 한숨만 늘었고 19년도 가을에 이사도 가야해요 제가 성인이 됐고 그래서 한부모 가족 지원이 끊겼어요 언니는 12월에 회계 자격증만 따면 취업하겠다고 했고요 지금 무직이 된 것도 한 달 반 정도 됐어요 매일 매번 매순간 죽고 싶어요 고졸이라는 것도 서러운데 그래도 그나마 하고 싶었던게 학교에서 상담 해주시는 선생님처럼 진로상담이나 인생상담 같은 거 하고 싶기는 했어요 근데 그건 고졸로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건가 다른 일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렇다고 돈은 없고 알바로 버팅기자니 외할머니 외할아*** 언니 저 엄마가 잘 집을 어떻게 구하겠어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도 안 잡히고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참고 하자니 또 그만둘 것 같아요 돈이라도 2교대 같은 거 해서 4000만원 모으고 죽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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