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3 남학생입니다. 여러가지로 힘들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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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mbiguity
·7년 전
안녕하세요 고3 남학생입니다. 여러가지로 힘들고 힘들어왔던 것 같네요. 수능을 앞두고 있기에 이보다 더 큰 고민을 갖을 여유가 사실상 없지만 하도 속이 답답해서 끄적여봅니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나 많지만 지금 말하고 싶은 것만 간단히 하자면 전 주위를 겉돕니다. 성격이 글러먹은 탓인지 주위에 사람은 두고 싶어하지만 막상 사귀는 법도 모르겠고, 대화 자체도 못하고, 글 쓴 거 보시면 아시겠지만 쓸데없이 진지하고 잡념이 많아서 사람 자체도 재미없습니다. 여러 사연이 엮여있지만 앞뒤 다 자르면 그냥 주위에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무리가 있어도 계속 겉돌기만 하고.. 연애 한 번 못해봤고, 연락하고 지내는 여사친은 커녕 친구 하나 없고,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뒤에선 계속 뒷담만 들리는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분위기인 것 같아 슬프고, 치이고 치이면서도 사람은 만나고 싶어하는데 경험이 없어 사람 대하는 법도 모르겠네요. 자존감은 어디가고 없는지 거울도 제대로 못보고, 내세울 것 하나없어 무기력해져만 갑니다. 키작고 못생겨서 무슨 행동을 해도 같잖아 보이고, 그냥 평범하게 사는것도 어려운건지 걸음걸이부터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습니다. 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무서워서.. 첫인상도 험악해서 선생님들 중 얼굴봤다하면 인상펴라는 말씀부터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표정하고 성격이 섞여서 혼종 하나가 만들어지니까 주위에 남아나는 사람이 없네요. 생각이라도 없으면 차라리 편했을텐데 왜 이렇게 생각은 많을까요.. 해결을 어떻게라도 하고 싶어한다는 게 제 자신 스스로가 너무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힘들어 미치겠다는 사람치고 아무렇지 않다는 느낌으로 써놔서 글이 진정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이니까.. 간단히 쓴답시고 길게 써버렸지만, 이 문제 때문에 진심으로 제 존재가치를 요즘엔 아예 못느끼겠네요. 안믿던 종교까지 제발로 들어가 다니는데도 전혀 마음 놓이지가 않네요.. 어릴때 왕따 자주당한 경험이랑 겹치니까 하루에도 몇번이고 아무렇지 않게 자살생각을 합니다. 존재 의미를 못느끼겠고, 더 이상 이꼴을 볼 수가 없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앞으로는 더 막막할 것 같아서.. 글로 쓰기엔 너무 복잡하고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기도 어렵네요.. 누구 한사람이라도 보고 알아줬으면 해서 나름 쓴다고 쓴건데.. 보시고 충고든 조롱이든 뭐든 좋으니 한마디 해주시는 분 계시면 좋겠네요.. 그냥 작은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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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iduri (리스너)
· 7년 전
이렇게 힘든 것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나열하고 누군가 알아줬으면 할 만큼 마카님의 마음이 많이 힘드신거겠죠 괜찮아요 이렇게라도 말해주셔서 제가 들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3이다보니 현재 공부도 하시고 계시고 압박도 심하고 많은 것에 짓눌리다보니 우울해지고 다른 고민들까지 다 파도처럼 몰려오죠..ㅠ 그 중 가장 큰게 현재 낮은 자존감과 친구 문제이신것 같아요 어릴 적 얼마나 상처를 받았길래 뒤에서 들리는 소리를 무서워 할 정도까지 되셨을까 싶어 마음이 아파옵니다 사람이란게 그렇게 많이 상처받아도 외로움을 느끼고 사람이 옆에 있기를 바라게 되죠..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서 경험이 없으니 다가가는것은 당연스레 어렵죠 우리가 여러번 반복한 것은 쉽지만 처음 해보거나 몇번 안해본 것은 어렵잖아요 인간관계에 다가가는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다가가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자존감도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카님께서는 마카님의 외모 뿐만 아니라 성격도 마음에 안들어하시고 계시는 것 같아요 과거의 상처들이 마카님을 위축되게 만들어서 그렇게 되버린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마카님 우리 이것 하나만 해볼까요? 제안이니 하고 싶지 않으시면 안해도 되요 저는 그저 제가 해본 것을 같이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제안해보능 것이니까요 감사일기 칭찬일기를 한줄이라도 써보는거에요 저의 경우 오늘 낮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처럼요 아니면 오늘 아름 시험의 답을 잘 쓴 나 잘했어 이렇게요!! 제 글도 길어져거 읽기 싫어지시면 어쩌지 싶은데요 마카님! 자신에 대해서 너무 위축될 필요 없어요 그리고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자기를 어느정도는 아이 이쁘다 너 그래도 괜찮은 구석이 있는 사람이야 라고 해줄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바다 깊숙한 곳에 있으명 그 누구도 꺼내주기 힘들잖아요 수면 위로 그래도 올라와야 누군가 꺼내주려고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를 약간이라도 좋아해줄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많이 힘드시고 지금 바쁘시고 복잡하시겠지만 자신을 아끼는 마음은 챙기는 연습을 해보자구요 마카님께서는 하실 수 있으세요!! 안된다고 생각말고 해보자구요 실행 안해보셨잖아요!! 너무 길어졌지만 이걸 다 읽어주셨다면 오히려 제가 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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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iguity (글쓴이)
· 7년 전
@woriduri 긴 글 읽는것도 힘드셨을텐데 조언까지.. 관심 갖고 정성으로 긴 글 써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해요.. 말씀해주신 건 효과 못보더라도 꼭 시도는 해볼게요. 사실 조언도 감사하지만 전문상담이고 뭐고 잘 안돼서 안고쳐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히려 편하게 내려놓고 쓴거라 저한텐 그저 관심 조금이라도 기울여주신 것 자체로 너무 벅차고 감사하네요.. 마카님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니신 분이 주위에 조금만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위에 사람없는 것도 슬프지만 치이고 산다고 생각하니 더 힘드네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