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종교문제로 남편에게 좀 서운한게 있어요.
어디다 말할 곳도 없고 여기 써봐요.
저희 부모님은 교회를 다니시고 저도 어릴 때는 다니다가 머리크고 나서는 신앙심이 안 생겨서 다니다 말았고, 집에서도 교회다니라 강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남편 일가는 아주 독실한 카톨릭 집안이구요. 근데 남편은 초등학교 때 다니다 부모님 몰래 중고등학교때는 안 나갔대요. 부모님은 계속 성당 다닌 걸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대학 다니면서 청년부 활동에 재미가 들려 (친분 쌓고 술 먹고 노는거요. 저의 부정적 견해일 수는 있습니다)다니고 성당 내에서 연애도 하다 헤어지면서 그만 다닌 걸로 알아요. 그게 지금으로부터 5년정도 됐구요. 어쨌든 본인 입으로도 자긴 신앙심이 없다 합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보니 저 말고는 친척분들 포함모두 신자구요. 위에 아주버님, 형님 계신데 성당에서 만나 결혼한 케이스라 저만 비신자 입니다. 남편은 어쨌든 세례도 받았고 시댁에서는 성당 안 나간 건 얼마 안 된 일로 알고계시는 상황이고 30대 넘은 아들에게 나가라 강요는 안 하시지만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씩 하셨구요.
저에게는 세례 언제 받을거냐고 2~3달에 한번씩은 물으셨죠.
그리고 남편도 그러더라구요. 세례는 받기로 약속했으니 받으라구요.
솔직히 전 제가 약속한 기억이 없는데요. 세례 받으라 그럴 때 싫다 얘기 안 한게 약속한게 됐나봐요. 어쨌든 이 사람이랑 결혼했으니 피할 수 없는 거고 받아야지 생각은 했는데요
제가 회사 그만두고 약대 편입 공부 중입니다. 결혼도 그 무렵했구요.그래서 세례를 시험 붙고 하기로 했었어요. 근데 결혼하면서 남편과 트러블이 많아서 공부에 집중을 못 해서 계속 잘 안 되서 수험기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이제 결혼한지 1년반 넘어서 2년을 향해가구요.시험은 1년에 한번 8월에 시험이 있는데 이번에도 잘 안 됐습니다. 결혼하고 멘탈이 많이 무너져서 공부에 집중운 못 했죠.근데 시험도 너무 어렵고 나이도 있고, 남편도 제가 공부하는 걸 힘들어해서 내년 8월 시험을 마지막으로 할 생각이예요.
근데 세례교육 더 이상 미루긴 시댁에서 자주 말씀하시는게 신경도 쓰이고 해서 교육을 받기로 해서 얼마 전 시작했어요. 그 교육이 장장 6개월간 진행되서 내년 4월에 끝납니다. 솔직히 공부하는데 일요일에 나가는거 신경이 쓰일 것 같지만 그냥 미뤄뒀던 숙제하는 기분으로 시작했어요.참고로 이 교육은 3번 빠지면 자격미달로 세례를 못 받아요.남편한테 하기 싫다 징징거리진 않았지만 부담인 건 맞습니다. 그리고 남편한테 제가 받겠다 얘기도 했구요.
어제 시댁 식구들 만나서 식사를 하다 세례교육 시작했다 하니 아버님이 엄청 기뻐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저의 교육에 대해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아주버님(남편의 형)이 되게 큰 결심했다며 쉽지 않은 결심이었을텐데 이러고 얘기하시더라구요. 근데 거기에 남편이 별로 큰 결심 아니었다.면서 쉽게 결정했단 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남편한테 나중에 말할까 하다가 말았어요. 싸울 것 같아서요.
근데 내 결정을 가볍게 여긴게 너무 화나요.
내가 쿨하게 얘기하면 그게 쉬워서 그런 줄 아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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