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오늘 정말 정말로 열이 받았어요. 저희 학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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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yjin1204
·7년 전
흠...오늘 정말 정말로 열이 받았어요. 저희 학교는 동아리 체계가 제일 잘 짜여있다고 유명한 학교예요. 동아리에도 부장,차장이 있고 동아리 내 부서별 부장들이 있어요. 예를들면 실험부장, 봉사부장 이렇게... 저희 부장은 욕심이 정말 많구요, ***기 좋아하는 여왕님 타입의 성격입니다. 말투도 워낙 틱틱 쏘아붙여서 상대방이 들으면 기분이 많이 나빠요... 부장과 차장 그리고 실험부장인 저는 고1때부터 같은 동아리여서 지금 고 2가 되서도 굉장히 친해요. 하지만 제가 워낙 책임감이 강하다보니까 부장과 차장이 해야하는 일이 있을때 친구니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나도 할게'이렇게 말하면서 도와주거든요.. 근데 학기초에 1년동안 노벨 과학자의 연구를 따라하면서 동아리원들과 같이 실험하는 활동이 있었거든요?? 그때 한창 동아리 지원비를 타야했기 때문에 부장과 차장은 '온드림' 이라는것을 쓰느라 바빴어요..이 온드림이 떨어질것을 대비해서 노벨과학자라는 계획서도 써야했는데 부장과 차장이 워낙 바쁘다보니 제가 이 계획서 쓰겠다고 했거든요..그래서 제가 혼자 다 썼습니다. 이때 제가 노벨을 주관하기로 결정이 되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과생의 학교생활은 너무나도 바빴습니다. 동아리, 수행평가, 모의고사, 학교 내신...대회준비... 노벨을 할틈이 전혀 없었죠.. 하지만 야속하게도 학교선생님께서는 노벨활동을 클리어파일 40매를 꽉 채워 중간보고서를 제출하라했습니다. 아무도 하고싶어하지 않았죠. 심지어 활동 자체를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보고서를 씁니까.. 그래서 저는 '우리가 계획을 세웠지만 동아리원들 중 그 누구도 노벨을 하자는 말을 꺼낼 수도 없이 많이 바빴고 그렇기에 중요한게 아니니깐 노벨은 포기하자.' 라고 말했죠. 근데 차장이 정색하면서 '그래도 우리는 해야한다. 그 중간보고서 제출해야한다.'라고 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죠? 본인은 계획서 쓰지도 않았고 심지어 주제가 뭔지도 잘 몰랐던 주제에 무조건하라고 하니..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제출하기 바로 전날 보고서 30장을 창작해서 다음날 제출했고 잘했다 라는 말 한마디를 부장에게 들은 후 입욕제 예산안짜는것과 자율동아리계획서작성하라는 일을 또 부여받았습니다. 이것까지는 했지만 제가 너무 바빠서 해부실험을 안하겠다는 5명을 위해 다른 실험준비를 깜빡하고 못했는데(다른실험 준비도 부장이 시킴, 원래 해부실험 안하겠다는 애들은 자습***면 되는데 본인이 오지랖넓게 계획했다. 나도 해부실험 좋아하는데 부장 본인도 해부실험 포기를 못하니 나한테 시킴) 왜 실험 준비 안했냐고, 책임감 없다고, 내일 너 어쩔거야? 라며 엄청 뭐라했습니다. 저도 사람인데 이런 소리를 같은 또래한테 들어야하나요? 저는 항상 제 일 도맡아하고 부장,차장일까지 도와줬는데...반드시 준비해야하는 일이 아닌데 그거 안했다고 화를 내서 굉장히 어이가 없었죠.. 하... 너무 길어졌네요.. 진짜 내일 대판 싸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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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h012
· 7년 전
다른 분들 입장을 모르는 상태에서 단편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온전히 다른 분들 책임이네요. 도와준 거 하나 없으면서 남의 인적 자원을 마음대로 써먹길 바라는 건 그냥 갑질, 인성질이라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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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in1204 (글쓴이)
· 7년 전
@qh012 그래두 제 편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속이 한결 나아졌어요ㅎ 이렇게 긴 글 읽고 답글까지 달아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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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m486
· 6년 전
자기가 맡은 본분도 제대로 안하면서 지적질만하니 기분이나쁘죠 할말다하시고 마카님이 할일만딱하세요 도와주는것도 빌고 고맙다 꼭해주면 진짜고마워 이런말듣고 해주는거지 저건뭐 갑질이죠 도와주지마시고 할말딱하시고 자기 할일만 딱하세요 감정적으로 싸우지마시고 화나는거 조곤조곤 써서 나는이러이런점이 납득이 안되고 화나고 서운하다 조곤조곤 강하게 말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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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vik
· 6년 전
직장생활에 대한 고민인 줄 알았어요. ㅎㅎ 학생 신분으로 정말 실감나는 사회 생활 실습을 하고 계시는군요.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미리 경험하는 만큼 연습할 시간이 많으실 것 같아 부럽습니다. 저는 대학교 졸업한 이후에나 진짜 사회의 맛을 보기 시작했거든요. 작성자님보다는 한참 늦은 열등생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제가 연습했던 부분을 말씀드릴게요. 저도 역시 하나의 일을 제대로 끝맺지 못하면 그날 잠을 못 잘 정도로 예민한 사고의 소유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제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야근하면서 완벽하게 고쳐줬었죠. 그러다보니 동료의 결과는 점점 아이디어 노트 수준으로 변해가더군요.... 처음에는 화가 나고, 부당하다고 느꼈어요. 나는 그를 위해서 이렇게 노력해 주고 희생하는데. 우리 팀 어디가서 창피하지 말라고 야근까지 하는 건데, 아무도 몰라준다구요. 배은망덕하게도 말이죠. 그런 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내 일만 해도 스트레스가 가득 차는데, 상관 없는 일까지 더해지니 번아웃은 상당히 빨리 찾아왔어요. 지쳐버리고, 서운하고, 무기력해 졌어요. 그리고 해결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딱 하나의 개인이거든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한 사람이 두 손과 두 발을 갖고 정해진 시간 안에 해낼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어요. 불가능한 일을 해내면 대단하다고 하는데, 결국 불가능한 일은 원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거에요. 다시 말해서, 오히려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사람이 보편의 범주에서 벗어난 거고, 그것을 해내지 못한 사람이 보편성의 범주 내에 있는 존재죠. 다수이기도 하구요. 그렇게 생각하니 굳이 다른 사람의 일까지 가져오면서 현재의 상태를 숨기려고 아등바등할 이유는 없더군요. 그냥 그 사람의 한계가 이 정도고, 나와 같은 수준의 결과를 해내는 게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죠. 그러니 화낼 필요도 없구요. 나는 말이 통하고 일을 진전시킬 수 있는 사람과 대화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될 일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나의 한계를 분명히 예고해 줘야겠죠. 나는 이 정도니, 나랑 할래 말래 이 정도? 여튼, 작성자님께는 미안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구 부럽기도 하네요. ^^ 사회에선 선배님들의 워너비인 만렙 같은 초년생 되실 거에요! 기다리고 있을 테니 곧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