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우린 헤어질 때 제대로 이유도 듣지 못하고 단순히 내가 더 이상 좋지 않다고만 하고 헤어졌었지. 헤어지고 얼마 전에 전 여친의 친한 친구한테 이유를 들었다. 나 말고도 신경 쓸게 너무 많고 가뜩이나 취준 시기에 나한테 예민함이 쌓여 그걸 나한테 풀다가 서로 사이가 소원 해지는게 싫어서 이별통보 했다고 했나. 이별사유 갖다 붙이기는 쉽다만은 지금은 그냥 그렇게 믿을 수 밖에 없으니깐. 네가 보기엔 내가 네 예민함을 받아줄 그릇이 안됐나보다. 친구가 전 여친에게 저번 주에 물어보니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 네 대답이 귀에 아른거렸다. 친구는 네가 아마 후회할 거라고 했고, 너도 헤어질 때 언젠가는 이 선택을 후회하고 날 잡을거라고는 했지만, 이젠 네가 이 선택을 후회할진 나도 잘 모르겠다.
아까 네가 다른 남자 태그해서 ‘여기 고민하지 말고 들어가 볼걸’ 이라는 댓글 보고 분명 괜찮아 졌다고 생각한 내 마음 정말 많이 요동치더라, 얘가 누군가 싶기도 하고 나랑은 3년 반이란 세월이 무색하게 날 떼어냈으면서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랑 벌써 가까워지니 질투도 나기도 하고. 넌 아무렇지 않아하며 다른 사람 잘 만나고 다니는데 왜 나만 힘들고 밑바닥까지 떨어져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널 기다리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거 보면 참 ***같다.
시간이 지나며 천천히 잊을 수야 있겠지만, 아직은 그러고 싶지 않다. 당신들이 보기엔 의미없고 부질없는 기다림이겠지만 이 글을 봤다면 한 번만 응원해줘라. 그래야 내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읽어줘서 고맙고, 너희는 편안한 밤 보냈으면 한다. 내 밤은 조금 더 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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