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한 남자친구가 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6년 전
7년째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한 남자친구가 있어요. 지지난 봄 마지막으로 다시 만나면서 '결혼하겠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올해부터 이직준비를 하겠다고 퇴사를 했어요. 처음엔 돈이나 시기가 문제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도 버니까, 이직준비 하는동안 나도 내청춘 즐기면 되고, 나랑 잘맞는 사람이 더 중요하니까, 그 사람의 힘듬을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다보면 그 사람도 좋은 곳에 금방 취직하고 우리 결혼도 순탄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하지만 취업준비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사람에게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는게 느껴졌어요. 데이트 횟수도 부담, 대화 주제도 부담. 기운내라고 할 수 있다고 물심양면으로 돕는 것도 한계가 있나봐요. 수많은 헤어짐을 반복하게 했던 우리 사이의 고질적인 문제들도 스멀스멀 고개를 들어요. 서로의 언짢음포인트와 맘에 안드는 대화방식 등등에 예전보다 훨씬 예민해졌죠. 왜 이정도까지 화를 내는거지? 하고 당황스러울 정도가 몇 번 있었네요. 또 저는 저대로 ~ 결혼준비를 하거나 이미 결혼한 주변 친구들이 '결혼할거라며 왜 준비 안해?'와 같은 질문공세를 하면 할말이 없어요. 그 사람이 자신이 취업 준비중이라는걸 알리지 않았으면 했거든요. 전 그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고,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 친구들을 피했더니 이대로 외톨이가 된 기분도 들어요. 가족들에게도 할말이 없어졌어요. 둘다 자리 잡았으니 인사 와야 하는거 아니냐는 엄마의 독촉에 '내가 알아서 해'라고 말하고, 난 결혼이 하고싶은데 내 마음과 다르게 '나 아직 결혼 안하고 싶어. 더 놀거야'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속상해요. 이렇게 결혼 진행 안할거면 헤어지고 선보자는 말에 솔깃하는 저 자신도 싫구요. 결혼은 타이밍이라고 하지요? 제 상황에서 결혼과 사람 중 결혼이 더 중하면 헤어져야 하고, 사람이 더 중하면 기다려주는게 맞다고 여겨왔습니다. 그 사람이 재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신이 얼마나 괴로울지 알기에 인간적인 의리를 위해서라도, 그래서 만나왔구요. 하지만 최근 불거진 남자친구와의 갈등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했던 이유는 결국 이 사람이 나와 맞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구요. 그렇다면 사람이 중할 이유도 사라지니까 이또한 헤어지는게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어떤 조언이 듣고싶은 걸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zbfjrke
· 6년 전
맞지 않아서 헤어졌지만 그래도 좋아서 다시 만났잖아요. 그 많은 헤어짐에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건 갈등보다 사랑이 더 컸기 때문이겠죠?혹은 7년간 다져온 안정감과 신뢰일 수도요. 저는 결혼을 했고 다양한 갈등이 있지만, 마카님이 말한 두분의 갈등도 저희의 싸움 포인트에 포함이 돼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매우 자주 싸웠죠. 제가 부부싸움 할 때 하소연하는 친한 언니가 있어요. 그 언니는 그러면 제 남편 입장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얘기를 해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니 남편이 맘에 들어서나 이해가 가서 너에게 남편입장에 대해서 얘기해주는게 아니다. 너가 싸우고 남편과의 갈등을 힘들어하지만 결국 함께 살아보겠다고 얘기하니깐 너가 맘이 편해지도록 얘기해주는거다. 만약 너가 이혼을 결심한다면, 왜 니가 지금 남편과 헤어져야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얘기해서 너의 맘을 단단히 다질 수 있는 말을 해줄 것이다 했죠. 전 제가 싸울 때 마다 힘들어서 이럴거면 차라리 헤어지는게 낫겠다 생각했어서 저의 맘이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결국 저는 이혼하고 싶단 제 생각은 투덜거림이지 진심이 아니더라구요. 말을 할 때 은근 드러났었겠죠.언니 말에 저는 깨달았어요. 이렇게 힘들어도 전 남편을 놓고 싶지 않아요. 헤어짐과 만남을 많이 반복하신다구요. 그걸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해석하는 건 마카님의 마음에 따라 달렸겠죠. 되게 흔하고 상투적으로 하는 표현이죠.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라. 진짜 어떻게 하고 싶은지 한번만 더 생각해보세요.물론 한번에 결론이 안 날 수 있죠. (저도 남편이랑 싸우면 울컥 울컥 이혼하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평소에도 가끔은요. 전 근데 이게 가짜 감정이라 생각해요.) 내가 가진 감정에는 진짜와 가짜가 섞여있을 거예요.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한번 깨닫는 시간이나 계기가 필요해보입니다. 제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sosososo1
· 6년 전
.. 저는 진짜 그 남자에게 의심이 가네요. 하나도 좋은 감정이 안들어요. 아무리 취업란이지만 왜 중요한 나이에 실직도 아닌 퇴사일까요? 퇴사를 결심 해도 일단 다니고 퇴근 후 재취업 공부라도 열심히 하면 좋았는데.. 박수칠때 떠나라는 말이 생각나는데 남자분이 6년동안 지켜봤던만큼 결혼을 하고 싶다는 소신이 있는 님을 위했다면 솔직하게 자신이 없다고 고백하고 떠나는게 맞았지 않나.. 읽다보니 3자인데 분노감정만 들고.. 제 의견이 도움은 안되지만 저는 헤어질것같아요. 연인에게 분노만 주는 사람과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zbfjrke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양한 방향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sosososo1 제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화내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마음 잘 추스르고 헤어졌어요. 더 좋은 사람과 더 좋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