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이지만, 누구라도 내 얘기를 들어준다면 너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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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긴 글이지만, 누구라도 내 얘기를 들어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A가 있어. 그 아이는 밝고 활발해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야. 그리고 모두에게 차가운 대접을 받는 나. 일단 이 글의 내용을 읽다보면 혹시나 A에 대한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미리 확실히 말할게.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인 만큼, A는 정말로 좋은아이야. 내가 20년 넘게 만나왔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밝으면서도 섬세한 감성을 가졌고, 나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아이거든. 그리고 진심으로 나를 가장 좋아해주는 친구야. A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어.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정말로 존재하긴하더라. 그리고 그 애가 왜 사랑을 받는지 나도 납득이 가고말이야. 어떻게 저렇게 한없이 에너지가 넘치고 사랑스럽고 끊임없이 다른사람에게 말을 걸 수 있는지. 문제는, A가 사랑받는 만큼 나는 미움받는다는거. 아니 사실 미움보다는 무관심이랑 차가운대접이 더 맞는것 같아. 나랑 A가 같이 학교에 있으면 사람들은 보통 A에게만 아는척하고 A에게만 장난을 걸고, A만을 바라보면서 얘기해. A와 있을 때에는 밝게 웃는 표정에 애정이 가득 담긴 말을 하던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순간 그 표정은 무표정으로 바뀌어버리고, 말도 단답으로 하거나 경상도 특유의 틱틱거리는 말투로 핀잔을 준 채로 대화를 끝내버려. 사람들이 나를 왜 이렇게 대하는지 사실 이해는 가. 나는 내성적이고 말수도 적고 무뚝뚝한 성격이라서 단답을 하거나 버벅거라는데, 밝고 대화도 잘통하고 유쾌한 A와 있다가 나를 대하면 얼마나 우울하고 답답하겠어. A를 본받고싶어서, 일부러 밝은척도 해보고, 다른사람들의 말에 최대한 웃으면서 싹싹하게, 내 최선을 다해서 대답해보기도했어.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같았고, 결국 나만 불쌍하게 노잼이지만 웃겨보려고 밝아보이려고 애쓰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기분이 들어서 관뒀어. 그런데도 난 오늘 너무 슬프고 자괴감이 들어서 혼자 울었어. 나를 좋아해주고 아껴준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나와 특별한 사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A를 대하고 나면 A에게 더 잘해주고 더 친해져버려. 왜냐면 A랑 있는게 훨씬 더 재밌고 기분 좋으니까. 이해해. 또다시 나는 그 사람들한테 차갑게 내쳐져버리는거고. 이렇게 내쳐지기를 몇 번, 이제 나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나의 자리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자리고, 차라리 A가 나 대신 내 자리에 존재했다면 내 주변 사람들은 더 행복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내성적이고 미움만 받는 나 신경써주느라 불편해하지 않아도 됐을거고, 다른사람들에게도 사랑받고 자신감 넘치는 그 아이와 특별한 사이인 것에 자부심을 느꼈을거야. 엄마아빠도 내가 아니라 A같은 딸을 가졌다면 훨씬 더 행복하셨을거야. 그리고 지금도 나보다는 A같은 딸을 더 가지고 싶어하실거야. 그냥... 오늘도 어김없이 A와 즐겁게 대화하던 '한때는 나랑 더 친했던 오빠'에게 "쟤(나)는 말을 *** 못해"라는 말을 듣고.. 뭐 전에도 몇번 있었던 일이지만, 내가 말 *** 못하는거 인정은 하지만, 문득 A가 ***듯이 부러워서, 나도 사랑받고 싶어서, 나도 A가 되고싶어서. ***듯이 다른사람들 만큼만 사랑받고싶어서 적어봤어. 뭐 적고보니까 나한테 문제가 있는게 맞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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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Hye9165
· 6년 전
움..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건 글쓴이님에겐 언제든지 믿을 수 있는 A가 있잖아요. 여러명과 친하게 지내는 것보다 진정한 친구 한명이 전 더 좋더라고요. 여러명과 친해서 뭐해요 .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내 편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면 더 외로울걸요? 저는 차라리 진정한 친구 1명이 제 외로움을 달래줄 것 같아요 :) A가 부럽기도 하겠지만.. A에게 다가온 많은 친구들 중에 A가 선택한 친구는 글쓴이님 이에요. A가 글쓴이님의 매력을 알아본거니까 그렇게 상심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 누군가에게는 말 버벅거리는 소심한 아이로 생각 될 수 있지만 누군가는 변함없이 누군가여서 글쓴이님의 진가를 알아*** 못한 사람들이니까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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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3o
· 6년 전
말을 못해서 욕을 하는 건 무슨 심보인가요? 마카님의 친했던 오빠분이기에 뭐라 말은 못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남 평가할 주제 못 됩니다. 마카님도 남하고 자신을 비교하면 솔직히 한도 끝도 없는 거 알고 계셨으면 해요. A양과 비교마시고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면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어제보다는 나아지셨을 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