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서 대화할때 나말고 다른사람들한테 관심이 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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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여럿이서 대화할때 나말고 다른사람들한테 관심이 가는게 싫어요 내 이야기만 하고싶고 남들도 다 제가 애기하는거에 몰입됫으면 좋겠어요 이런 생각때문에 남들이 대화하는게 기억도 안나고 잘 안들려요 그러다보니 더더욱 대화에 끼지못하고 내 이야기도 못하구요 왜 이렇게 사람들끼리 잇으면 관심받고싶어서 안달나고 마음이 초조해지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편하고 느긋하게 대화에 끼어잇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ㅜㅜ 진짜 너무너무 힘듭니다 이젠 둘이서 얘기할때 조차도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지루해하는 기색이보이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말할게 생각도 안나고 그냥 대화를 어떻게 하는건지도 다 까먹은거 같아요 조언 제발 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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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lee
6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마카님의 글의 전반부와 후반의 내용에서 다소 상이한 부분을 찾을 수가 있군요. 마카님이 타인과의 대화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이 정확히 어떤 부분인가에 대해서 우선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반부에서 마카님은 다른 이들의 관심의 방향이 자신에게만 향하기를 바라고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상대방에게서 부정적인 태도가 감지되면 당황하게 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관심을 바라지만 정작 자신에게 집중되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부정적 태도가 나타나면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지요. 자, 그렇다면 마카님은 타인과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 대화의 주체가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고통을 경험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상대방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고통을 경험하는 것일까요? 두 내용은 통합해서 마카님의 바람을 정리해보면, 마카님은 현재 상대방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긍정적인 태도가 더해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마카님에게 질문을 하겠습니다. 마카님이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마카님은 지금까지 무엇을 했고,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상대방의 관심이 집중되도록 만드는 것은 긍정적인 태도까지 만드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고, 태도 변화는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지요. 긍정적인 태도 혹은 부정적인 태도와 상관없이 상대방이 자신을 주목하게 만들면 되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든지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방향에서의 주목을 바란다면 이는 물론 아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흥미를 느끼고 같이 다루고 싶은 주제와 내용을 알아야 하고 이를 모두들 앞에서 꺼낼 수 있어야 하지요. 막상 관심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후자는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대화라는 것은 사실 짧은 시간 동안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고 어느 정도 시간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며, 그 시간 동안 평균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게 만드는 것은 간단하지가 않지요.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상호작용 동안 상대방이 대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흥미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제 다시 묻겠습니다. 마카님은 위와 같은 사항들을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얼마나 고민하고 얼마나 연습하고 있나요? 마카님에게 필요한 것은 위와 같은 과정들을 거치며 과연 자신이 바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평가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이해하고,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마카님의 행복을 위해서 꼭 그 과정을 깊이있게 고민해보기 바랍니다. 혼자 그 과정을 나아가는 것이 어렵다면 전문 상담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카님의 행복을 엔젤이 기원하겠습니다. #대화 #관심 #태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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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4682
· 6년 전
누구나 내 말에 귀기울여 주길 바래요. 그건 이상하지 않아요. 문제는 그것 때문에 대화의 즐거움을 놓치는 것이죠. 대화는 상대방과의 정보교환 뿐아니라 감정을 주고 받는 일인데 마카님은 그 감정을 주고받는 것이 힘들어 보여요 마카님은 대화를 어떻게든 재밌게 해보려고 하시나요? 그 '재미'를 자신이 책임지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저는 마카님이 대화를 나누는 그룹의 일원이 아니라 무대 위의 배우가 되려고 굉장히 노력하시는 것처럼 보여요. 주변사람들은 관객이 되야하고요. 하지만 배우와 관객은 대화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아요. 배우는 대본대로 움직이고 말해야 하는데 관객이 의견을 말하면 그건 '끼어들고 방해하는 것'이죠. 마카님이 하고 싶다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일종의 독백 연극 같은 것이에요. 감독, 각본, 주인공 전부 마카님이 맡는 연극이요. 그래서 연극을 훌륭히 마쳐야하는 마카님 입장에서 '관객'이 딴 얘기를 하거나 딴 짓을 하고 있으면 마치 이렇게 느끼는 거죠. 내 연기가 재미없나? 내 대본이 재미없나? 내 무대가 별론가? 연극은 일방적 소통이지만 대화는 쌍방의 소통이에요. 내가 주인공이면 내 앞에 있는 사람도 주인공이에요. 대화 상대가 많다고요? 그럼 그 연극은 다수의 주인공이 모인 거예요. 연극 얘기를 하니 계속 비유하자면 연기도 합이 맞아야 재밌는 것처럼 대화도 주고 받는 즐거움이 있어야 나도 재밌고 상대방도 재밌는 거예요. 정말 대화를 감칠맛 나고 풍성하게 하는 사람은 자기 얘기를 막 쏟아내지 않아요. 다른 사람의 얘기를 잘 듣고 있다가 알맞는 타이밍에 알맞는 농담을 넣어주는 사람이죠. 이 사람은 대화의 합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걸 이용할 줄 아는 거예요. 한 두마디의 추임새로 즐거운 웃음과 함께 주목받는 거고요. 꼭 대화를 주도하려 하지 마세요. 그건 대화를 굴러가기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스스로를 지치게 할 뿐이에요. 그저 어깨 힘을 좀 빼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보세요. 한동안은 그런 연습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게 여유가 생기면 더 재밌는 말이 생길거예요. 농담과 재미는 마음에 여유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