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여고에 다니는 고등학교 1학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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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안녕하세요. 서울에 여고에 다니는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좀 얘기가 길긴 하지만 꼭 마카님들한테 물어보고싶어요. 우선 저는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누굴 좋아한다는 게 정확히 뭘 말하고 어떤 기분인건지 전혀 몰라요. 남자라 하면 누구든 허물없이 다 남사친이고 그냥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평소에 그냥 친하게 지내는 성격이 남들보다 강해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서울에 살지만 초딩 시절에 김포에 살 때부터 친했던 10년지기 남사친을 둘이나 뒀고요. 이제껏 고백을 6,7번 받았는데 단한번도 제가 먼저 눈치 챈 적이 없어요. 다 친구들이 알려주거나 그래서 알게되고 그래도 안 믿는 경우가 많았고요. 고백을 받으면 전 매번 어쩔 줄을 몰라서 답도 안하고 가만히 땀 뻘뻘 흘리면서 있는데 나중에서야 그게 어장관리라는 걸 알았어요. 주변에서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그 친구들한테 사과하고싶어요. 정말 너무 친구처럼 생각해서 남자애들은 중딩때까지 대부분 다 친하고 한번 너무 힘들고 외로울 때 제 곁에 있어줄 사람 찾다가 한 주동안 사귀어본 적은 있지만 절대 진심은 아니었어요. 또 저희 집은 이혼 가정이에요. 아빠가 없어요. 그래서 제 베프의 가족이 항상 부럽기만 해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갈등이 시작됐고 어느새 몇년이 흘렀네요. 다들 이혼은 모든 집에서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시죠? 근데 자식들 입장에서는 전혀 아니에요. 그냥 우리 가족에게만 있는 비극이라고만 느껴지는거 알아요? 아마 어른들은 아무것도 모를거에요. 우리 생각이 어떤지 그런데 초딩 중반인가 그때부터 엄마 친구분 아들로 알고 지낸 한 살 많은 오빠가 있는데요.그 오빠 가정이 지금 빚때문에 많이 힘들어요. 그 오빠의 아빠가 엄마 친구분 명의로 엄청 큰 돈을 빌리고 잠수를 탔나봐요. 그래도 엄마 친구분 입장에서 두 아들들한테 아마 얘기도 못하시고. 결국 당사자 가족들보다 그저 지인인 제가 먼저 알게 된 샘이에요. 근데 요즘에 그 가족이, 특히 그 오빠가 걱정이 많이 돼요. 그걸 알았을 때 많이 슬퍼하고 아파하면 어쩌지? 먼저 그런 걸 겪어본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해줘야 하나? 내가 오빠를 좀 다독여주고싶다. 오빠도 나처럼 알고있는데 뒤로 숨기는건가? 등등 오빠 걱정하는 생각이 자주자주 더 많이 들어요. 제가 한번 겪어보면서 자식들의 입장에서 얼마나 슬프고 우울하고 그런지 너무 잘 아니까요. 이거 제가 단순히 걱정하는건가요? 아니면 좋아하는건가요? 어떻게 해야하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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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21yago
· 6년 전
연민이라는 단어의 '연'이라는 한자는 신기하게도 불쌍히 여길 '연'으로도 읽을 수 있고 이웃 '인'이라고도 읽을 수 있다고 하네요. 작성자님은 일단 그 오빠 분이 본인과 서로 같은 처지에 놓였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이 공감되고 걱정이 앞설거에요. 어떻게 보면 사랑일 수도 있죠. 하지만 이성간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고 봅니다. '곤경에 처한 이를 돕고 싶다', '같은 처지에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와 같이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게 아닐까요. 굳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으로 다가가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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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141021yago 헷갈려서 힘들었는데 감사해요ㅠㅠ 글이 긴데 어떻게 다 읽으셨는지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