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오늘 원하는 대학교에 예비 14번을 받았어요
작년에 예비 17까지 붙어서 잘 하면 붙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해요
엄마가 여쭤보시길래 사실대로 말했어요 예비 14번이라고
그랬더니 한숨을 푹 쉬면서
좋은 소식 좀 가져오지,, 등 온갖 짜증을 저한테 내더라고요
솔직히 엄마 심정도 이해는 가는데
우선시 해야되는건 제 감정 아닌가요?
그동안 제가 대학 알아보고 면접 준비하고 할 때
옆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때때로는 너한테 도움 못줘서 미안하단
말까지 하더라구요
그런데 못준게 아니라 안준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저한테 평소에 관심도 없었고, 묻는 것도 없었고..
주변 도움 없이 온전히 제 힘으로 어찌어찌 면접까지 보고온건데
말을 저렇게 하니까 오히려 감정이 가라앉아요
서로 기분 나빠져서 저는 제 방으로 갔어요
방에 문 잠그고 있으면 그나마 좀 안정되는 느낌이라서요
그런데 자꾸 밖에서 부르는거예요 나와보라고
그래서 나갔는데 식사 차리는 것좀 도와달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미 안먹겠다고 했는데
혼자있고싶다고 얘기도 했지만 그래도 식사준비하라고 해서
억지로 했어요
이런 제 모습을 보면서 기분나쁘면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이미 제가 기분이 상해있다는 걸 몰랐을까요?
대학에 떨어지고, 온갖 잔소리 다 들은 이상황에서?
진짜 억울하고 제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가족들 밥 먹는 동안 저는 제 방에서 소리없이 울었어요
저라는건 무슨 존재일까요?
굳이 살***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살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갑자기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이 상황에서, 전에 알아보던 유학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제가 전에 꼼꼼히 물어보던게 생각나서,
혹시나 해서 전화해봤대요
제 성적이나 여러가지 요소로 봤을 때
제가 원하던 학교로 입학할 수 있대요
제가 원하는 학교로, 수시 지원한 학교보다 훨씬 좋은데로
유학 갈 곳이 있는데도
집에 돈이 없어서 못 가는걸 알게됐을때
너무 슬펐어요
이와중에 친구들은 제게 너무 다정해서 또 눈물이 나더라구요
괜찮다, 함께 기다려주겠다, 힘내라처럼
일반적인 위로인데도 너무 고맙고 그래요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제게 괜찮다고 말해본 적이 한번도 없네요
늘 독설만 퍼부었지
이제 저는 어떻게 될까요?
제가 생각했던 온갖 루트가 다 꼬이고,
제 계획대로 되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너무너무 거슬리고 짜증나고, 제 무능함에 화가 나요
앞으로 좋은 날이 오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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