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진짜 힘든 일년이었다. 매일 독서실에 가는 길에 흘린 눈물들이 모여서 대학에 갈 수 있게 해줄 거라 생각했다. 배움에 즐거움도 느꼈고 처음 모의고사에서 100점도 맞아보고.. 발전하는 나를 보며 보람도 느꼈고 희망도 가졌던 날들도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좋은대학에 가서 좋은어른으로 자랄거라는 생각만하려고 노력했다. 일부러 안좋은 생각을 지우려했고, 노래가 머리에 남을까봐 좋아하는 노래도 1년동안 듣지않으려했다. 아이들이 면접, 대학 이야기를 할 때 부러운마음과 또 부러운 마음을 품고 저 아이들무리에 껴서 면접후기를 같이 나누고싶었지만 나는 그저 귀마개를 끼고 앉아서 공부했다. 눈물이 앞을가려 보이지 않는 영어지문을 슬픈티안내려 목구멍으로 눈물과 슬픔을 밀어넣었다. 난 너희처럼 수시에 붙지 못해서. 그냥 수능보기 전에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실컷 면접이야기를 하던 너희는 나한테 와서 뭔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했었는데.. 그때 진짜 너희가 다 대학에 떨어지고 나만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은 너희맘대로만 움직이고 내 얘기는 무시하나봐. 여기서 내가 제일 간절하게 기도한것같았는데...... 수능이 끝나고 문에서 부모님을 봤을때 진짜 죄송했다.. 나는 진짜 열심히 했는데..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봤다고 하면 진짜 ***인것같아서.. 그냥 열심히 안할걸로 하고 넘어가고 싶었다.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눈물이 흐르더라고. 내 일년이, 일년동안 고생을 너무 많이 한 내가 너무 불쌍해서. 이 힘든 마음을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못한 내가 너무너무 불쌍해서. 혼자 울고 스스로한테 욕하고 까내린, 그렇게라도 안하면 풀 곳이 없어서 스스로 상처준 나한테 너무너무 미안해서 엄마를 붙잡고 울었다. 나 진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애들 움직이고 돌***니는 쉬는 시간에도 시간이 아까워서 뛰어다니고 잠도 안자고 공부했는데, 우리반에서 가장 열심히 했는데. 왜 나한테만 이럴까. 내 노력은 왜 항상 무시당할까. 나도 대학가고싶다 정말...눈물나서 더 못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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