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콜미바이유얼네임'이라는 영화를 봤다.
동성애에 관한 편견이 바뀌게 된 계기였다.
동성***들은 어떤 계기로 성향이 바뀌었을까..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자 역할을 할까..
관계를 굳이 할까..
그들은 성적으로 매력을 느껴 사랑을 하는걸까
아니면 다른 매력에 사랑을 하는걸까..
다 어리석은 질문들이었다.
그들은 그저 자기 감정에 매우 솔직한 사람들일 뿐이었다.
성향으로 시작할 부분도 아니고..
남자가 남자 좋아한다고 누군가는 여성스러워야 하는 것도 아니며,
그저 다른 사람들 처럼 상대의 인간적인 매력에 사랑하는 것 뿐이다.
그것을 민감하게 깨우치고 받아드리거나
부정하거나
그 차이일 뿐이다.
그리고 나는 확신했다
나도 완벽한 이성***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몇 년 전 그 친구에게 고백 받았던 그때의 감정은
소름끼친 게 아니라
당혹과 주저였다.
내 손목에 팔찌를 채우던 그 순간과 감촉이
지금까지 의무적으로 기억에 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무적이 아니라 본능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겠다.
그 친구가 안 보이던 곳에서 팔찌와 스케치북을 버렸다.
죄책감이 들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가벼히 여겼다.
그리고 이날까지도 그 친구의 선물을 그리워 하고 있다.
간직이라도 할걸 너무 폐쇄적이고 겁쟁이였다.
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마음을 내어 다시 사랑하고 싶다.
하지만 더이상 보여줄 내가 없어진 것 같아 너무 끔찍하고 슬프다.
엘리오의 아***처럼 조언해준 세상이 있었다면
나는 좀 더 풍부한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이것은 비단 성정체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해하겠지..
난 내가 감추고 피하고 겁냈던 과거를 아쉬워하는 것이다.
내 본성, 내 꿈, 내 의지, 주체성, 정체성, 자아
모든 것들이 쉽게 지나가 버렸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일에 당당해질 수 있을까..
난 솔직해 지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