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옆에는 매일매일 붙어다니던 친구가 있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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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제 옆에는 매일매일 붙어다니던 친구가 있었어요. 확대해석하자면 친구가 주인공이고 저는 조연이죠. 유치원 학예회 때도 친구가 공주 역을 하면 저는 주위에 있는 수많은 나무 역 중 하나였었구요. 공부 면에서도 스포츠 면에서도 그 친구는 저보다 훨씬 수준이 높았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했었죠. 친구는 예쁘고 상냥하고 공부도 잘하며 운동도 잘하는 일명 엄친아여서 주위에는 매일 친구들로 북적였었어요. 반면 저는 어둡고 조용해서 아무도 없었었죠. 하루하루 열등감이 높아져가며 친구를 멀리했습니다. 친구가 일부러 저와 학교를 맞추면서까지 저와 함께했어요. 고등 생활이 끝나고 수능을 봤었습니다. 친구는 딱히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잘 돌***니고 전혀 걱정이 돼는 기색이 없었어요. 저는 코피가 터질정도로 밤을 새워가며 공부해 겨우 친구와 같은 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친구는 대학교에 들어가자 머리를 밝게 물들이고 뽀송뽀송한 화장을 했습니다. 저는 제 기준에 차지 않는 외모를 가리려고 아이라인을 높게 그리고 입술을 빨갛게 칠하다가 낮은 코는 어찌하지 못해 코수술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저를 보고 예전 코가 예뻤다며 성형하지 말지, 하며 꺄르르 웃더라구요. 순간 저는 그것이 제 코를 향한 비웃음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보다 늦게 도서관에 있다가 집에 가려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그러다가 친구와 그 동기들의 대화가 들렸습니다. 또다시 열등감에 부글거리자 얼른 가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지 않았다면요. "아, ㅂㅇㅎ? 나 요즘 걔 피해다녀. 솔직히.... 좀 안맞잖아. 내 수준에." "맞아, 네 수준에 안맞긴 하지. 처음 봤을 때 공주와 병사인 줄 알았다니까?ㅋㅋ" 일생 그렇게 분오한 적은 없었어요. 바로 그 방으로 들어가 그친구에게 절교를 선언했어요. 그 친구는 그래 ㅋ 하면서 아쉬울 것 없다는 표정 했구요. 허무하더라구요. 좀, 내 인생이 걔의 장신구 또는 들러리였나? 그 친구 외에는 저에겐 친구가 없어요. 저 이제 혼자겠죠.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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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on23 (리스너)
· 6년 전
안타깝네요 . 어디가나 타고난 사람은 있죠 . 그친구의 태도나 말은 상처지만 잘난 친구들에게 열등감 받지 마세요 . 사람은 누구나 똑같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부자집이고 부모 잘 만나면 좋고 외모가 뛰어나고 , 머리가 뛰어나면 삶이 평범한 사람보다 혹은 우환있는 사람보다는 사는게 좋겠죠 잘풀리고 .. 지금 대학생이라 학교 생활이 신경 쓰이고 친구관계도 외모도 한참 신경 쓰이시겠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본인이 어떻게 사는게 가장 효율적인지 생각해 보세요 . 현재 주어진 상황, 조건에서 원망보다는 최선을 생각해 보세요 . 쉽지는 않겧지만 스스로를 원망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건 너무 아깝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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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sw
· 6년 전
걘 애초에 친구가 아니였어요. 신경 쓰지말아요. 그리고 지금 당장은 친구가 없을지 몰라도 내일 당장이라도 생길 수 있는게 친구에요. 친구같지도 않은 쓰레기때문에 너무 낙심하지 말고 새로 생길 친구와는 좋은 관계 유지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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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90
· 6년 전
와 마카님 열심히 하셔서 좋은대학 가셨네요! 충분히 멋지시고 대단하세요 ㅠㅠ 그친구에게 마카님의 소중한 마음을 줄 필ㅇ요 없어요 ㅠㅠ 일찍이 거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얼른 마카님 다친 마음 회복하시고 시야를 좀 더 넓히셔서 다른 좋은분들 더 많이 만났으면 좋겠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