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나는 이별했다.
그녀는 나보다 한 살이 많다.
우린 이별 후에도 연락을 유지하고있다.
하지만.. 이별 했을 뿐 난 아직도 열애중이라는걸..
지금 그녀의 시간속에 내가 없다는게 너무 슬프다.
마음이 떠난 그녀를 다시 붙잡을 용기도 안난다.
군대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달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눈물이 자꾸 눈 밑까지 고이는데 답답하기만 하다.
근데 그녀는 자꾸 울었냐며 나를 걱정한다.
그런 배려들이 내 마음을 더 흔들고 괴롭힌다.
이젠 내가 그녀의 일상에 들어설 공간조차 없고,
그저 흘러가는대로 열애하며 내일을 기다리는게 더 가슴이 욱씬거린다.
이젠 진짜 나와 만나는게 힘든가보다..
이제 그녀를 보며 설렐 수 있는 일도,
귀여워하며 기뻐할 일도,
슬픈일을 나누는것도, 화났던걸 나누는것마져
이젠 내 감정 그대로를 들어내지 못한채 이 감정들을 꾹꾹
눌러담아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는 여태 본 여자들 중 가장 아름답고 귀엽고 성격마저 좋다..
힘들다.
그런 그녀를 이제 붙잡을 수 없다는게
정말 하염없이 눈물만 난다.
너무 보고싶다.
연락을 끊는게 좋은 방법같긴한데..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그냥..이젠 인생의 흥미를 잃어버렸다.
한 점 특별한 것 없고, 그저 내일을 살기위해 존재하던
삶에 지쳐서 인생도 포기하려하던 그때
내 삶에 오아시스와도 같았던 그녀
다시 만나자고.. 간절히 원하면 다시 만나줄까..?
그리고 그렇게 가고싶어하던 일본에 가자하면 기뻐해줄까...
천사같이 웃어주던 그 미소를 다시 보고싶다.
난 참 구차하고 찌질한거같다.
잊고싶어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였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다.
내가 준비가 덜 됬던 탓이겠지.. 그게 그녀를 지치게 만든거겠지
하염없이 미안해
도저히 이 말들을 그녀에게 못하겠어
그래서 혼자나마 조금이라도 풀리겠지 싶어서
내가 나에게 쓴다.
대화를 하다보면
자꾸 연인일때 애칭이 튀어나오는데 입 바로 앞까지 나왔다가도
선을 넘으면 그녀가 싫어할 것 같아서
나와 멀어지려할 것 같아서
그래서 무서워서
그녀를 걱정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이젠 두렵다.
나의 모든게 그녀에게 맞춰져있는데 그 이쁜 조각이 내게서 떨어져 나가니
붙이려해봐도 다시 깨질까봐 무섭고
혹은 지금 이 상태보다 더 나빠질까봐 더 깨져버릴까 무섭다.
돌아가던 톱니바퀴가 녹슬어 작동을 멈춰갈때, 내가 적당한 조치를 취했다면
우리의 사이가 망가질 일은 없었을텐데
너무 보고싶다.
하지만 선을 넘으면 안된다.
아스라이 멀어져 가는 그녀를 보며 나는 어떻게 견딜까
군대 신청했다는 사실도 이야기 안했다.
갔다와서 멋있는 모습 보여주려고
아니 보여주고싶어서
그녀는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을까..?
부모님의 압박
군대를 기다려야한다는 압박
집안에서의 압박
내가 주는 스트레스
죽고싶다.
살고싶어도 이젠 정말 내 희망마져 사라졌고,
내가 하고싶은일도 없어졌다.
그냥 아무생각도 안들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모순적인 상황이 된걸로 봐선 나도 많이 망가졌나보다.
이젠 아침에 일어나 잘잤냐는 말, 저녁에 전화하는 것 마져 힘든일이 되었다.
내 인생에 그녀가 차지하고있는 비중이 꽤 많이 컸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아무도 없는곳에가서 울고싶다.
나는 이별했다.
가장 사랑하는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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