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익명이라는 힘을 빌려 조심스럽게 그냥 하소연하듯 얘기하겠습니다.
저는 양성***인 19살 여자입니다.
현재 아는 언니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제가 힘들때 항상 절 밀어내지 않고 잘 받아주고 다독여줄려고 노력했으며, 제 눈에는 모든게 다 귀여워보이는 언니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언니랑 손도 잡고 싶고, 시도때도 없이 전화도 하고 싶고, 데이트도 하고 싶고, 둘이서 꽁냥꽁냥 거리고 싶은게 제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 언니는 따로 짝사랑이 있다는 걸 알고있어 전 그냥 옆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친한 동생처럼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언니의 짝사랑 상대가 동성***라는 걸 알고 언니는 큰 충격을 받아 무너졌습니다. 항상 긍정적이고 밝기만 했던 사람인데 극심한 우울에 며칠동안 울어서 쉰 목소리를 듣고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상대가 동성***라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단 소리에 저 또한 무너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언젠가 언니한테 다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때 언니가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전화를 하고 절 찾아줬다는 사실이 고마우면서도 제게 있어 언니와 함께하는 시간중에 제일 괴로웠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상황이 좋아지셔서 별탈없이 잘 지내시는 것 같지만, 여전히 퀴어에 대한 문제는 어려워하고 자신에게 직접 연관되는 것에 대해서 껄끄러워 합니다.
그래서 그 언니에게 만은 그 언니가 준비가 되었을 때까지만은 아무말 없이 그냥 잠자코 좋은 동생으로 남아있을려고 합니다. 언니는 저보고 이렇게 자길 좋아해주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 나도 너같이 올곧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참 좋다. 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그럴때마다 착각하는 제 자신이 두렵기도 합니다.
이번 짝사랑은 가능하면 저만의 것으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긴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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