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최악.
중3입니다. 이번에 학원을 새로 바꾸거든요.
친구랑 같은 반하고 싶어서 원장쌤이랑 잘 얘기했고 그때까지만해도 그 반에 갈것같은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레벨테스트를 봤더니 하위반에 가래요.
친구가 있는 반은 힘들거래요.
그 하위반은 이번에 고등수학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었고 저는 그래도 1년반동안 다 배운 상태였어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어요.
중학교 성적 늘 상위권을 유지했고 공부 잘한다는 소리만 듣고 살았는데...
물론 각오는 했었어요. 공부 잘하는 애들이 많이 다니는 학원이었거든요.
그래도 한번 선행한 저가 새로 배우는 애들과 같은 반을 한다는게 전혀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친구랑 같은 반을 못한다는 것도 슬펐지만 제가 이정도밖에 안된다는것이 너무 화가 났어요.
진짜 죽고싶어요.
잘하는거 하나 없고 공부가 당연히 내 길이라 생각했는데 왜 이걸 이제야 깨달았는지 허무하고 역겹네요. 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다른 친구들한테 당연히 하위반만은 안갈거라고 떠들고 다녔는데 이제 애들이 절 뭐라고 생각할까요. 그냥 빈 껍데기같아요.
정말 최악이네요. 중3 다 끝나서 이제야 깨닫다니...
다른 사람들은 저보고 열심히 하면 될거야, 이제부터 잘하면되지 라고들 하지만 전혀 위로가 안되네요.
지금까지 이렇게 허투로 살고 이제부터 잘해보라해도 될것같지않네요.
된다해도 이미 많이 뒤쳐졌을거예요.
차라리 선행안한 상태면 자존심이라도 안 상했겠지요?
지금 수학뿐만 아니라 영어도 국어도 다 문제인데...
이제 영어학원 레벨테스트도 봐야하는데 또 상처받겠죠?
공부가 뭐라서 이렇게 힘든걸까요.
제 미래는 어떤 모습이죠?.
솔직히 이제 살아야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나보다 잘난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이 세상에 내가 굳이 필요할까?
그동안 학원에 쓴 돈을 생각하면 정말 불필요한 존재인것같아요.
부모님이 늘 학원비 말씀하시거든요.
솔직히 집에서 동생이 남자이고 저보다 어른스러워서 더 아껴하시는것같았어요.
그럴때마다 저는 내새울게 공부밖에 없었거든요.
이제 밥먹는것도 돈을 축내는 것같네요.
이제 자러갈껀데 다시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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