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고있는 2학년 여학생입니다. *** 인생동안 자립적인 내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없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제 나이가 어느새 18이 되어있더라고요. 17살까진 그렇게 많다고 느껴지지않았는데 겨우 1이 더해진 18은 왜이렇게 큰 숫자같이 느껴지는지 9달이나 지났는데도 내 나이가 내 나이같지 않고 어색하고, 자꾸만 내가 18살로서 자격을 갖추었는지 의심하게 되는 날들의 연속이에요. 고등학교에 입학할때 즈음 내가 너무 무기력하게 살고있는것같아서 엄마께 말씀드리고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어요. 지역의 청소년상담센터(wee클래스)에서 여러가지 성격검사같은 것들도 하고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상담도 한 차례 진행했었는데요. 상담선생님께서 지속적인 상담을 권하셨지만 입학을 앞둔 2월달 이라 입학 후 흐지부지됐었어요. 그 후로 1학년 2학기에 들어 다시 너무 힘들어져서 학교의 wee클래스 선생님께 상담을 받았었어요. 그때도 지속적으로 상담을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학교상담 선생님께서 부모님께 조금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셨는지 부모님께서 걱정을 정말 많이 하셨어요. 저는 제 상태가 그렇게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고민 털어놓듯 상담선생님과 몇 번 이야기하면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빠는 자꾸 정신과에 가보라고 하시더라고요. 하도 엄격하시고 체벌의 빈도도 잦아서 아빠를 정말 안좋아하는데 아빠가 이제와서 걱정하는 척 내 의견과 맞지도 않은 선택지를 제시하니 반감이 들었어요. 결과적으로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을땐 웬 호들갑을 떠는 아빠에 대한 반감 반, 의사선생님이 남자여서 싫은 반감 반으로 입도 뻥긋 안하고 앉아있다가 그냥 돌아왔어요. 그게 작년 10월즈음의 일이었는데 그뒤로 지금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에 또 버겁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 앱을 깔았어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원하는게 뭔지 모르겠어서 딱히 목적도 없지만 이 글을 쓰고있습니다. 이 글을 제가 왜 쓰고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고1때부터 우울증 진단은 몇 번 받았지만 제 또래 친구들중에 안 힘든 친구들 없고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우울증 아닌 사람 없잖아요. 그런데 너무 호들갑이 심해서 또 특별하게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고 이런곳에 글을 쓰고있는거같아요 . 겉으로는 다 힘들지~ 나만 힘든거 아니지~ 하지만 내면은 그게 아니라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죄책감이 들어요 . 다들 힘든데 어떻게 나만 힘들다고 요리조리 피해서 공부도 못하고 잘하는게 아무것도 없는 요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이런 생각 안하려고 해도 정말 쉽지가않네요 ..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걸까요? 전 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도 아직 어떻게 내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방법을 모르겠어요. 목적없이 쓰다보니 더 혼란스러워진거같네요ㅠㅠ 고민털어놓듯 상담을 받고 싶지만 요즘 집안사정이 안좋고 그럴상황이 안돼서 이런곳에 의지하려고 했나봐요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읽어주셨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