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고있는 2학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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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99731s
·7년 전
안녕하세요!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고있는 2학년 여학생입니다. *** 인생동안 자립적인 내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없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제 나이가 어느새 18이 되어있더라고요. 17살까진 그렇게 많다고 느껴지지않았는데 겨우 1이 더해진 18은 왜이렇게 큰 숫자같이 느껴지는지 9달이나 지났는데도 내 나이가 내 나이같지 않고 어색하고, 자꾸만 내가 18살로서 자격을 갖추었는지 의심하게 되는 날들의 연속이에요. 고등학교에 입학할때 즈음 내가 너무 무기력하게 살고있는것같아서 엄마께 말씀드리고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어요. 지역의 청소년상담센터(wee클래스)에서 여러가지 성격검사같은 것들도 하고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상담도 한 차례 진행했었는데요. 상담선생님께서 지속적인 상담을 권하셨지만 입학을 앞둔 2월달 이라 입학 후 흐지부지됐었어요. 그 후로 1학년 2학기에 들어 다시 너무 힘들어져서 학교의 wee클래스 선생님께 상담을 받았었어요. 그때도 지속적으로 상담을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학교상담 선생님께서 부모님께 조금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셨는지 부모님께서 걱정을 정말 많이 하셨어요. 저는 제 상태가 그렇게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고민 털어놓듯 상담선생님과 몇 번 이야기하면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빠는 자꾸 정신과에 가보라고 하시더라고요. 하도 엄격하시고 체벌의 빈도도 잦아서 아빠를 정말 안좋아하는데 아빠가 이제와서 걱정하는 척 내 의견과 맞지도 않은 선택지를 제시하니 반감이 들었어요. 결과적으로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을땐 웬 호들갑을 떠는 아빠에 대한 반감 반, 의사선생님이 남자여서 싫은 반감 반으로 입도 뻥긋 안하고 앉아있다가 그냥 돌아왔어요. 그게 작년 10월즈음의 일이었는데 그뒤로 지금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에 또 버겁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 앱을 깔았어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원하는게 뭔지 모르겠어서 딱히 목적도 없지만 이 글을 쓰고있습니다. 이 글을 제가 왜 쓰고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고1때부터 우울증 진단은 몇 번 받았지만 제 또래 친구들중에 안 힘든 친구들 없고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우울증 아닌 사람 없잖아요. 그런데 너무 호들갑이 심해서 또 특별하게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고 이런곳에 글을 쓰고있는거같아요 . 겉으로는 다 힘들지~ 나만 힘든거 아니지~ 하지만 내면은 그게 아니라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죄책감이 들어요 . 다들 힘든데 어떻게 나만 힘들다고 요리조리 피해서 공부도 못하고 잘하는게 아무것도 없는 요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이런 생각 안하려고 해도 정말 쉽지가않네요 ..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걸까요? 전 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도 아직 어떻게 내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방법을 모르겠어요. 목적없이 쓰다보니 더 혼란스러워진거같네요ㅠㅠ 고민털어놓듯 상담을 받고 싶지만 요즘 집안사정이 안좋고 그럴상황이 안돼서 이런곳에 의지하려고 했나봐요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읽어주셨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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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lee
7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모든 책에는 목차가 존재를 합니다. 이를 통해서 책 전체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고, 어떤 내용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지요. 우리의 마음에도 그러한 목차가 존재하고 깔끔하게 정리를 할 수 있다면 참 편할 것입니다. 필요할 때마다 어디에 무슨 내용이 있는가를 알 수 있고,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가를 자신이 원할 때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렇게 쉽게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보이지가 않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고, 이를 글로 표현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수 있어요. 괜찮습니다. 혼란스러운 글이 되어도 좋고, 분명한 목적이 존재하지 않아도 좋아요. 그저 마카님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것들을 꺼내서 보여주면 됩니다. 그것이 무엇이라도 괜찮아요. 어떤 이야기라도 좋아요. 마카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저는 마카님에게 대한 어떤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아요. 마카님의 고민이 마카님의 고통이 사소한 것이고 다른 이들은 더 큰 아픔을 지니고 있다고 비교하지 않아요. 마음속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마카님의 글은 마카님의 마음이 담겨있기에 그 자체로 충분히 소중해요. 그리고 마카님이 전해주시는 이야기를 읽고 마카님을 생각할 뿐이지요. 때에 따라서는 이렇게 답장을 드리고요. 마카님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속 시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경험이 얼마나 되나요? 심리학적인 의미를 지닌 진정한 경청과 공감을 받으면서요. 마카님의 사용하는 수많은 말들의 의미를 상대방이 명확하게 이해하고, 마카님의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수용하고, 마카님의 바람을 헤아려주고 인정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의 경험이 충분한가요? 그리고 나아가서 마카님이 바라는 삶의 방향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분들과 함께 대화를 지속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별 의미를 지니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가 아니라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요. 예를 들어 부모님, 친구 등이 있겠지요. 마카님에게 마인드카페가 그런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그런 분들과 함께 하면 좋겠어요. 저를 비롯해서요. 지금 마카님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고 있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내 삶에 주인이 된다는 것은 나라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를 알고, 그래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실제로 그 일과 함께 살아가야 하지요. 이러한 자격들을 갖추게 되었을 때 비로소 성인이 되는 것이고 내 삶의 주인은 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과정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어요. 결코 쉽지만은 않아요. 나 자신의 건강한 기준을 지니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나를 알기 위해서는 타인이 내게 억지로 만들어 놓은 기준이 아닌 나 자신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해요. 그래서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이 어울리는지 언제 행복을 경험하는지 등을 알아야 하고요. 이 때 타인의 기준에 휘둘린다면 나 자신을 찾기는 더욱 힘들어지는 것이지요. 아울러 무기력하다는 표현은 많은 내용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없어요, 긍정적인 정서들이 마음속에 생기지를 않아요, 세상이 도대체 즐겁지가 않아요, 축 처지기만 하고 기운이 없어요 등등…… 그리고 많은 원인을 가지고 있지요. 마카님의 무기력의 내용을 앍고, 그 원인을 알고, 어떻게 현재에 이른 것인가를 안다면 보다 수월하게 자신을 변화***고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에요.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꼭 저의 답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마카님의 경험, 생각, 느낌 등을 다른 마카님들께 들려주세요. 처음부터 자신의 마음을 알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하루하루 마카님의 마음이 정리가 되면서 마카님이 진정 바라는 것을 찾는 것에 도움이 될 거예요. 마카님이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행복 #무기력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