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정신건강 안녕하세요 10대 청소년입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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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안녕하세요 10대 청소년입니다. 저는 이민 온 뒤로 향수병으로 인한 우울증(자해), 환청이 생겼어요. 친구들이 몇주 씩 연락 안 받을 때 엄청 힘들어요. 매일 연락하겠다고 했으면서, 안 잊겠다고 했으면서... 전 매일매일 "잘 잤어?" "오늘도 잘 자" 이렇게 보내는데 읽진않고 저만 점점 빛도 없는 심해로 가라앉고 있어요. 머리로는 어쩔 수 없다는걸 아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이 아직 놓지를 못해요. 학업 때문에 바빠서 그런거 겠지..하다가도 페북보면 다른 친구들이랑 놀고있고 그런 모습을 보면 괜히 원망하게 되요. 또 제 피해망상일지도 모르지만 가족들과 자주 싸우고 어떨땐 가족들이 편먹고 절 공격하듯이 추궁하고 비웃을때가 많아요. 언니는 원래 머리도 좋고 국제학교를 다니다 와서 여기서도 영어로 전과목 A받고 하는데 저는 낙제 한 단계전 받으니까 비교도 당하고 스스로 비교도 하게 돼요. 재능도 언니한테 몰빵 돼서 공부 뿐만 아니라 예체능으로도 비교 당해요. 사실 이번 여름에 이민 온 뒤로 처음 한국을 갔다오긴 했는데, 그때도 제가 서울에서 친구들이 사는 도시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밤 11시에 집가고 하는 식으로 출퇴근 했단말이에요. 미성년이니까 놀러 온 제가 배려를 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얼마전에 다른 나라로 유학간 친구가 간지 한달도 안돼서 방문을 한거에요. 전 그 사이 친구들과 아무 소통도 안돼서 모르고 있었고요. 페북 들어가보니까 제가 만나러 갔던 친구가 유학생 친구가 방문했을때는 자기가 만나러 가더라고요.. 그냥 그게 자연스러운거고 그 애랑 더 친한걸 수도 있는데 이번에도 마음이 못 받아들여요.(열등감인 것 같기도 해요) 친구들을 매번 원망하면서 동시에 사랑하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에 죄책감 느끼고, 이 악순환이 밤만 되면 찾아와서 새벽까지 울다가 겨우 자요. 아침에 학교가면 피곤해서 자고요. 페북을 아예 안 하려고 지웠지만 그러면 스스로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 같아서 결국엔 다시 앱을 깔아요. 이번에 한국 가기 전에 "차라리 가지 말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집안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갔다오면 더 못 잊고 미련 남을까봐..안 그래도 초등학생때 기억을 못 잊고 매달려있는데, 갖다오면 더 못 보낼까봐.. 그리고 제 걱정이 현실이 되었어요. 한국 다녀온뒤로 친구들 얼굴이 더욱 더 선명하고 마지막으로 작별인사 하는 장면만 시도때도 없이 계속 떠올라요. 그 장면만 떠오르면 감정조절이 안돼고요. 아빠한테 우울증인 것 같다고, 무료 상담 센터 많으니까 알아봐주면 안돼냐고 용기 내서 겨우겨우 말했는데 4달이 지난 지금까지 깜깜무소식이예요. 사실 올해 초에 ***같이 학교 상담센터갔다가 상담쌤이 저 자해하는거랑 죽고싶어하는거 부모님한테 말해서 그때 엄청 어색했었는데, 그때도 상담쌤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방법일 것 같다.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해보겠다" 라고 하셨는데 그때도 사람 많은 카페에 데려가서 제대로된 얘기도 못하고 상담도 못 받고 그냥 주지도 않는 용돈 올려주는걸로 끝났거든요.. 전 용기를 수도없이내었기 때문에 더 이상 또 말씀드리고싶지 않아요. 용기가 더 남아있질 않아서요. 들킨 뒤로 자해도 못해서 티 안나게 가구 모서리에 머리 세게 박고 습관적으로 꼬집고 하는 방법 밖에 없어서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아요. 요즘엔 일상생활조차 너무 벅차요. 머리도 일주일에 한번 겨우 감고, 주말에는 밤 새다가 아침 7시 8시에 잠들고 오후 2시 3시에 일어나요. 밥도 1끼 먹을까 말까하고요. 가족들은 혼내기만해요. 특히 언니가 모부님 없을때 ***하는데 너무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접시를 들고있으면 접시를 다 던져서 박살내버리고싶고, 그런 상상도 해요. 아니면 언니의 머리를 한대 엄청 쎄게 후려치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자주는 아니지만 이런 생각 할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하지만 항상 우울하기만 한건 또 아니에요.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아마도..) 재밌는 일 생기면 같이 웃고, 가장 죽고 싶을때, 노래로 저를 살려주었던, 좋아하는 연예인 덕질 할땐 또 기분 좋아요. 하지만 덕질 하다가도 "나는 이민와서 콘서트도 못가고, 앨범도 못 구하고 덕질도 제대로 못하네.." 라는 생각이 들기 일쑤에요 (일명 현타).요즘엔 정말 살기싫어요.. 근데 죽고싶진 않아요죽으면 친구들을 다시 못 볼까봐 무서워요.. 단순히 향수병 때문에 생겼던 우울증이 이제는 한국을 간다고 해결되지 않을정도로 커지고, 복잡해졌어요... 사는게 힘들어요. 아무나 도와주세요.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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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hyeah1234
· 6년 전
저도 고등학교때 교환학생을 가면서 비슷한 상황을 겪고 매일밤 울기도 하며 보냈었지요. 진정한 친구도 없었고 친한듯 보내야 하는 환경이었고요. 한국 친구들과 더이상 못지낼까봐 SNS(당시엔 싸이월*)에 친구들 모습을 확인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런 비슷한 시간들을 보냈죠. 너무 괴롭기도 힘들기도 외롭기도 했고요. 그래서 용기도 안나고 늘 어딘가 위축되어 있었지만, 내가 지금은 그래도 미국에 있으니까 잘 지내보고 싶다. 친한 친구는 못만들어도 그냥 하루에 하나씩, 일주일에 하나씩이라도 그냥 웃을 수 있는 일들 만들면서 보내자 마음먹고, 조금씩 적극적으로 생활하기 시작했어요. 용기가 매우 많이 필요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했지만, 막상 미국에서 친구들을 보니 나를 의도적으로 엄청나게 미워하거나 그런 사람들은 없더라구요. 그냥 그들도 똑같이 재밌게 지내고 싶어하고 웃고 떠들고 싶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엔 조금 편해졌어요. 상담 선생님이 부모님께 말한건, 아마 법적으로나 상담가 윤리적으로 학생의 안전과 관련되어서는 법적 보호자에게 말해야만 하는 그런게 있었기에 그랬을거에요. 보호하고 지켜줘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결정이었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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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hyeah1234
· 6년 전
당신은 소중해요.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더 많이 지나 더 행복해질 날이 분명히 와요. 난 불행하게 태어났나보다 생각 들지만 그렇지만은 아닌 날들이 오니까 조금씩 본인이 본인을 사랑해주세요. 함부로 말해서 죄송했네요. 정말로 힘내길 바라는 진심에서 말씀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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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Soon
· 6년 전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민간 그곳의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지내는 것인데 (인종 상관없이) 그렇다면 이런 고민을 할 이유가 없었겠죠... 그곳에 한인학생은 없나요? 한국어로 이야기하며 님과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요.... 지금 현실은 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민을 온 상태자나요... 그렇다면 나중에 대학생이되서 다시 한국으로 교환학생으로? 갈 수도 있지 않나요..? 뭔가 늪에 빠진것처럼 자꾸 가라앉는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ㅠ.. 현실적인 가능하고 원하는 목표를 세워보세요... 직설적으로 이겨내려 이런말은 님에게 의미가 있어보이지는 않는군요 ㅠ 좀 뜬금없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1. 잠자는 방향을 15도씩 바꿔가며 잠 잘오는 맞는 방향을 찾아보세요. 2. 먹는건 중요해요. 한식이든 양식이든 소화 잘되는 음식으로 드셔보세요. 3. 운동 한가지 배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