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치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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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nfakdch
·6년 전
제가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치원 시절부터 초등학교 시절까지의 기억이 매우 희미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저는 선생님들과 친하고 또래 아이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던거 같습니다. 중학교를 먼 곳으로 진학한 후에 다시 처음부터 인간관계를 쌓아야 한다는 사실이 매우 두려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그냥 받아드렸고, 결론적으로 나름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며 졸업을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나름 잘 지내다가 초등학교 때 잠깐하고 한번도 한 적 없었던 자해를 1학년 겨울방학 때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우울한 빈도가 늘어나더니 우울의 정도와 자해의 강도도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안 좋은 기억들을 빨리 잊어버리려했던 습관(?), 바램(?) 때문인지 점점 크면서 짧게는 일주일, 한달 전의 일도 뿌연 막으로 가려진 것 처럼 기억이 안나곤 했었는데 이젠 그냥 아침에 있었던 일들까지 저녁에 기억하려고 하면 뭔가 내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닌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곤 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안 좋은 기억들은 문득문득 떠올라 자해의 재료가 되곤 합니다. 또 어렸을적 우는 건 제 약점을 보여주고 제가 약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여 종종 울음이 나와도 참거나 혼자 있는 곳에서만 울곤 했었는데 이젠 울고싶어도 눈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대신에 한번 눈물이 터지면 기본 1시간은 엉엉 웁니다.마치 아이가 우는 것 처럼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제가 의문이 드는 건 제가 대체 왜 이런건지 감이 안잡힌다는 겁니다.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보아도 제가 이렇게 된 이유가 될 만한 사건이나 사고가 없었고, 가족관계도 괜찮고, 지금까지 교우관계도 원만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죽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지만 최근 한달 사이엔 죽는 방법과 날짜 ,시간,장소까지 깊게 찾아보고 생각하는 저를 보곤 조금 놀랐습니다. 제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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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etihw
· 6년 전
이런 글에는 댓글을 쓰는게 항상 조심스러워 지네요... 혹시 내말이 상처가 되진 않을까 괜히 아는척한다고 기분 나빠하진 않을까 라는 생각에.. 그래도 용기내 볼게요 감정을 억누르고 참는다고 그건 사라지는게 아니에요 어딘가에 남아서 계속 기회만 보면서 응어리져 있겠죠... 마카님이 지금 그런 감정들이 터진건 너무 계속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억압해서 아닐까 해요 감정은 참을수록 더욱 깊어지고 강해진다고 하니까 너무 걱정 하지말고 감정을 표출할때는 하면서 점차 나아지길 바랄게요 힘내요 마카님이 이상한것도 잘못도 아니니까요 괜찮아요 걱정 하지말고 너무 자살을 그리거나 하지는 말아요 응원할게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