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고 싶다. 그런데 또 가끔씩은 살고 싶다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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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나는 죽고 싶다. 그런데 또 가끔씩은 살고 싶다고 소리치고 싶다. 내 감정에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잡고 울고 싶다. 또 가끔씩은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보며 내가 엄살이 심하고 나의 어려움들은 하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나는 더 이상 그런 생각을 하고싶지 않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가 힘들다는 걸 믿고싶다. 하지만 더 이상 내 감정을 알 수 없다. 깊은 바다에 빠진 것 같으면서도 끝없는 터널을 혼자 걷는 것 같으면서도 광활한 우주에 홀로 있는 것 같으면서도 그저 꿈꾸는 듯이 지금이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안개가 낀 듯이 알 수 없는 지금의 감정은 또 갑자기 어느날 안개가 갠 듯이 사라진다.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들 중 하나이지만 그 어려운 일들 중 가장 어려운 것은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 같다. 내 감정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안개가 걷힐 때 까지 안개 속에서 잠시만 같이 있어줄 사람이 있다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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