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우울#공황장애#번아웃#엔젤링 안녕하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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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마음의 병은 정말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아무리 어리더라도 누군가가 하는 말이 칭찬인지 아닌지 알 수 있잖아요? 저같은 경우에는 '착하다', '순하다'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그런 칭찬을 듣고, 타인의 기분 좋은 에너지를 느끼니까 어렸을 땐 그냥 그런 생각을 한 거 같아요. '어? 칭찬이다. 기분이 좋다. 나는 이걸 더 들어야겠다.' 그렇게 저는 제 자신을 착하고 바르고, 순한 아이에 가두어버렸어요. 언니와의 사이도 그닥 좋진 않았아요. 유치원생때부터 맨날 싸우고, 저는 창고방으로 도망 가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울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부터, 완전완전 어릴 때부터 엉엉 소리내서 울지 못하게 된 거 같아요. 그리고 그럴 때마다 자존감도 낮아졌어요. 나는 왜 이 모양인 걸까, 라는 생각을 7-8살때 부터 했었죠. 언니가 싸울 때마다 제게 했던 소리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너는 양심도 없어? ***야? 어떻게 거기까지밖에 생각을 못해? 넌 왜 너밖에 생각을 못해?' 그 소리들을 들으면서 점점 세뇌당하듯이 자책하게 됐어요, 나는 생각이 모자르고, 멍청하고, 답도 없는 인간이다. 모든건 내 잘못이다. 제가 우울에 빠진 건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일거에요. 아마 늦어도 중학교 들어서서부터? 잘은 기억이 안나요, 언제부터였는지. 언제부터 제가 어머니께 '나의 기쁨'이라는 말보다 '내 기쁨이로 돌아와'라는 말을 더 자주 듣게 되었는지. 특정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된 것도 딱히 제가 주체가 되어 결정을 내린 건 아니었어요. 어머니의 권유였죠. 저는 미래나 진로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으니 그저 받아들였고. 제 고등학교는 특히나 조별과제나 협업을 필요로 하는 상황들이 많더라구요. 항상 당당한 척 했지만 인간관계와 사회관계가 유독 벅찼었던 제 내면은 급격하게 더 우울해지고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몇 번 갈등도 생겨나니 더 심해지더라구요. 매일매일이 우울하고, 늪에 빠져있는 것 같기도 하고 깊고 축축한 구덩이에 빠져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게 중독이라도 된 마냥 너무 익숙하고 편안해졌어요. 세 네번 공황장애 증세를 극심하게 느끼다가 병원에 가고,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처방된 약을 먹으니까 우울에서 끄집어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근데 그게 더 불안한 기분을 낳아요. 내 감정을 내가 컨***하지 못하는 느낌이라서. 의사는 제가 몰두할 무언가를 찾아보래요. 그런데 저는 요즘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가요. 공부도, 놀이도, 취미도, 음식까지도. 그 무엇도 하고싶지 않아요. 요즘들어 유독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나는 왜 살***까, 그냥 처음부터 없던 존재였으면 좋았을걸.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의사 말이 번아웃증후군이 의심되긴 한대요. 저는 매일 이렇게 무기력하고, 아무 시도도 안하고, 노력하는 남을 시기하고. 그리고 그런 나를 자책하고, 자책하고. 자책밖에 하지않는 나를 자책하고. 계속 반복하며 죽은 듯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 미래로 나아가고 싶지않아요. 누가 날 좀 죽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몇년째 하고있는지 모르겠는데, 자꾸 사람들은 힘내라고. 기운내라고 말을 하죠. 제발 날 우울 속에 있게 가만히 내버려뒀으면 좋겠는데, 약도 그걸 막아요. 약을 안먹으면 공황때문에 미치겠고요. 저는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저는 제가 어쨌으면 좋은걸까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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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lee
6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마카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마카님의 주변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가요? 마카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마카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포함해서 위의 질문들에 대해서 지금 스스로 대답을 해보면 좋겠어요.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생각을 하는 방식, 정서를 느끼는 방식 등을 스스로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경험들의 영향으로 인해서 각 사람마다 자신에게 익숙한 길이 존재를 해요.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을 하기 쉽고, 특정한 방식으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쉽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그 노선에서 변화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럼 다시 질문을 할게요. 우선 한 가지, 마카님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지금 대답을 했나요? 마카님이 남겨준 글의 내용에 따르면 마카님의 대답에 결코 긍정적인 내용만이 담겨 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 자신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인 표현들이 많이 담겨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모든 잘못의 원인이 되는 사람이라거나요. 마카님에게 필요한 것은 그러한 답에 담길 수 있는 내용 중에 지금보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것들이 많아지는 것이에요. 처음과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자연스럽게 그러한 대답이 나오도록이요. 지금 마카님 안에 만들어진 생각, 정서 등의 노선이 반복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 방향을 긍정적이고 건강한 내용들이 있는 노선으로 변경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어요. 몰두할 것을 찾거나 흥미로운 것을 찾는다고 생각이 바뀌거나 새로운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어요.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었을 때 흥미로운 것을 찾을 수도 있고 새로운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혹은 새로운 행동을 하면 건강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그러한 정서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어요. 다시 말하면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특정한 순서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지금 마카님에게 필요한 것은 행동을 해보는 것이에요. 하지만 그 행동들, 마카님이 무엇인가를 수행하는 것이 어떤 대단한 것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위의 질문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내용들을 담을 수 있는 사항들이 담긴 행동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커다란 무엇이 아니어도 좋아요. 일상적인 소소한 것들이어도 좋아요. 단,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해요. 매일 산책을 하거나 주기적으로 등산을 할 수도 있고, 운동을 할 수도 있겠지요. 반복적으로 서점을 방문해서 한 권 한 권 책을 읽어볼 수도 있을거에요. 마카님이 흥미를 지닐 수 있는 주제를 발견할 때 까지요. 무엇이든 좋아요. 그 행동을 하면서 마카님이 살아날 수 있다면요. 마카님이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힘을 내고 싶다고 해서, 기운을 내고 싶다고 해서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에요. 지금부터 바로 움직이면 좋겠어요. 몸도 마음도 표정도 모든 부분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좋겠어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좋아요. 그리고 마카님의 입가에서 미소를 볼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엔젤이 응원할게요. #우울 #정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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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etame
· 6년 전
우울하면 괴롭지 않아요....? 현실이, 세상이 너무 무섭고 싫어서 차라리 우울에 빠지고 싶다는 건가요...미래로 나아가기도 싫고 차라리 죽고 싶은 마음이라면 너무 혼자 괴로워 하셨을 것 같아요 저도 뭐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공감이 가네요.... 마카님이 어떤 계기로 마음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 년동안 그 아픔을 하루하루 이겨낸 걸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당장 살기가 너무 싫고 내일이 또 괴롭다는 걸 알지만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어도 좋으니깐 정말 아무것도 안해도 좋으니깐 마카님의 우울이 끝날 때 까지 만이라도 버텨봤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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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h4825
· 6년 전
저도공황장애입니다 저는이미지쳐버렷어요ㅜ정말청산가리까지준비되어잇는상태입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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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ygh4825 저도 다 탈진된 것처럼 지쳐버렸어요.. 청산가리는 어디서 구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마시지않기를 바랄게요.. 같이 이겨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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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fly
· 6년 전
안녕하세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저도 여러가지 일을 겪다보니 힘드네요 어렸을 때도 집에서 뛰어 내려서 죽을라고 한 적도 있어요 괜찮아요 급하게 서두를 필요 없어요 밖에서는 험난한 일들도 많아요 천천히 하세요 그러시다 보면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기니까요 그런 사람들은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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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lianne
· 6년 전
많이 힘들었겠네요.. 그래도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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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dang
· 6년 전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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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hj
· 6년 전
지금 힘들다는것을 말할수 있듯이 잘 이겨내실꺼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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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dye7
· 6년 전
저두 근래에 힘든일을 겪고 아직 해결해야 할 큰 문제도 있습니다만 , 힘들고 어렵고 지치고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누구나 다 인생에서 한번은 느끼는 감정들이에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말도 있잔아요 결국 지금 이 시기가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내가 왜 그랬지 이런 시기가 분명 올거에요. 저도 믿고 있구요 물론 저도 하루에도 몇번씩 감당하지 못할 우울감에 빠져서 갑자기 눈물이 흐를때도 있고 생을 끝내보려 여러가지 방법을 포털 검색창에 쳐본 경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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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h4825
· 6년 전
도와주는사람도없어요요즘세상은..청산가리조만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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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angel
· 6년 전
우울한 기분이 중독이라도 된듯 익숙하고 편안해졌다는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버텨내고 있지만.. 마카님도 힘내시길 바랄게요.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보세요 마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