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날모르겠어요 #우울함 #자살충동 #엔젤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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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이런 식으로 뭔가를 털어놓는 것이 처음이라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봐 무섭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 무작정 털어놓고 가 봅니다. 솔직히 지금도 그렇고, 하루의 절반이 넘는 시간동안 괜찮은 상태의 나는 내가 정말 힘든게 맞는건지 고민을 하고는 해요. 분명 우울할 땐 너무 힘이 들고,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우울에 빠지고는 하는데, 그 잠깐의 우울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성을 잡게 됩니다. 아주 작은 슬픔이나 짜증, 서운함에서 시작해서 그 우울이 큰 우울으로 번지면 그대로 정신줄을 놓게 되는 거예요. ***같이 왜 이러지? 너무 감정적으로 굴지 말자, 생각하다가도 우울함이 밀려오면 같은 행동이 반복되고. 그렇게 우울할 때면 주위 사람들은 또 얼마나 피곤하게 만드는지, 시간이 지나고 우울함에서 벗어났다가도 우울했을 때 했던 말이나 행동을 생각하면 또 다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금방 불안해져요. 주위에 좋은 사람들, 친구들이 너무 많은데 평소엔 그렇게 잘 지내다가도 한번씩 내가 그 관계를 흔드는거 같을 때마다 심한 자살 충동을 느껴요. 나 자신에게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요. 나였으면 정이 떨어졌을 법도 한데, 지쳐하면서도 계속해서 확신을 주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그 모습들이 진짜일까 또 걱정하게 되고... 그러다가 괜찮아지면 누구보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나로 돌아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때의 날 돌아보면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다시 우울해지면 짧은 시간동안 머리를 싸매고 끙끙대며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괜찮은 상태로 이렇게 털어놓고 있자니 지금은 또 나 스스로가 이해가 안가고, 내가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맞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좀 도와주세요. 난 대체 뭐가 문제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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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오미영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6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엔젤입니다. 먼저 마음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나눠주어서 고마워요. 글을 쓰면서 마카님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고,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함께 차근차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마카님은 하루의 절반이 넘는 시간동안 괜찮은 상태의 내가 정말 힘든 게 맞는건지 고민을 하고 있어 보여요. 만약 우울하고 힘이 들 때 마카님이 너무 마음이 괴롭고, 일상생활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 치료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너무 깊은 우울에 빠지거나, 주위 사람들을 너무 피곤하게 만들거나, 우울한 상태에서 했던 말이나 행동에 대해 심하게 자책하거나, 너무 화가 나서 견디기가 어렵거나, 자살충동이 들게 된다면 임상적으로 유의한 상태라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증상은 적절한 치료적 개입에 대해 효과도 있고, 예후도 좋은 편이니 너무 걱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울해지게 되면 불안 수준도 같이 높아지고, 두통 같은 여러가지 신체 증상도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답니다. 이와 동시에 저는 원래 마카님이 보유한 강점과 잠재력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카님은 누구보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측면이 강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주위에 좋은 사람들, 친구들이 너무 많고, 평소에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울해지는 시기에 마카님이 그 관계를 흔드는 것 같고, 주변 사람들이 정이 떨어질 법도 한데, 지쳐하면서도 계속해서 확신을 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그 모습이 진짜일까 또 걱정이 드는 것처럼 보여요. 마카님, 저는 우울이라는 감정이 가지는 기능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우울은 부정적이고, 없애야만 하는 감정이 아니랍니다. 우울은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내게 다가와 나를 위로하고 돕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우울은 내 인생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답니다. 만약 슬픔이나 짜증, 서운함이 큰 우울로 번진다면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 쓰는 무언가가 지금 결핍되어 있는 거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마카님, 사람은 이성과 감정이 적절한 균형을 맞출 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따금 일시적으로 감정적이 될 때 그것을 억누르지 말고, 감정은 다양한 욕구의 표정이라는 말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로버트 리히 박사는 "심리치료의 목적은 좋은 감정만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순간마다 모든 감정을 느끼고 감정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마카님이 감정의 다양한 얼굴들을 인식하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원래의 모습과도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어 더욱 더 건강하고 성숙한 삶을 살게 되기를 엔젤이 진심으로 응원할께요. #우울 #슬픔 #자살충동 #이성 #감정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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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usvita
· 6년 전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을 자주 겪곤합니다. 그래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작성자분도 아시다싶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문제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실제의 불안의 원인만을 따로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크지 않은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확대해서 보게 되는 것이죠. 주위사람들은 의외로 크게 불편함을 못느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성과 비이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감성적인 날이 있습니다. 다만 그 감성적인 날을 계속 곱***는다면 거기서 힘들어지는 것이죠. 우울감이 깊어질때쯤 노트에 왜 힘든지 써보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나는대로 쭉쓰고 객관적 증거(직접적인말 등)이 없는 주관적인 생각을 지워나가면 생각보다 원인은 사소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정말 우울할때는 이런생각이 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그냥 "나 오늘은 이런 기분이야."라고 받아들여도 된다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나 이런기분이고 이렇게 할까도 생각해라고 그냥 말로 해보던가 적던가 마음속으로 읊어보세요. 다만 그 생각이 ***같다는 생각은 하지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에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감정이 움직인다고 저는 믿습니다. 나중의 내가 보기엔 한심해도 당시에는 최선인 것이죠. 마카님은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글로 쓸만큼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그렇게 생각하고, 마카님도 그렇게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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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catusvita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이 정말 위로가 됐어요. 빠른 시간 내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려 노력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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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bing
· 6년 전
너무 공감갑니다. 저도 괜찮을때는 한없이 괜찮아지고 힘들땐 죽을거같아요. 괜찮아질때면 힘들었을때 소중한 사람들에게 했던 말들 상처준 행동들이 너무 후회되고 스스로 부끄럽기도 합니다. 마치 술취하고 헤어진 옛연인에게 전화를 한것같은 기분이랄까.. 근데 힘들땐 자꾸 의지하고 싶어져서 참 어렵네요. 저랑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조금은 위로가 돼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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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oretears
· 6년 전
헐 진짜 똑같아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