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울증이 심한 것 같습니다. 작년에 심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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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제가 우울증이 심한 것 같습니다. 작년에 심한 일을 겪고 계속 좋지 않은 일들만 생기는 것 같아 벌써 반년 이상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스트레스와 우울함 속에서 지내고 있어요.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아닌 척 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긴 합니다만 대인관계도 점점 악화되고 직장생활도 날이 갈수록 버거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계속 꼬여만 가는 것 같고 돌이키려해도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함에 지쳤어요 정말..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를 찾아서 결과를 보고 그동안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있던 제 자신을 돌아보고 소름이 돋아 더 이상 모른 척 하기엔 제 자신에게 미안해지네요. 며칠 전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저씨가 우울증을 겪다가 가족을 다 죽이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어요. 제가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차라리 어디 아무도 모르는 곳에 혼자 있다가 조용히 없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거의 매일 하거든요. 심리상담 같은 것을 받아보면 조금은 나아질까요? 주변에 친구도 없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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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안녕하세요. 작년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특정한 사건이 있었고 그 이후 여러 안좋은 일을 겪으면서 마음이 많이 지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를 찾아서’를 통해서 그 동안 외면했던 본인의 문제를 직면 할 수 있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현재 님의 경우, 작년에 일어난 사건의 종류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커다란 정신적 외상이후 발생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또는 특정한 스트레스 이후 적응장애(adjustment disorder)가 만성화 되면서 혹은 별개로 우울증이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업무적, 관계적 장애가 나타났고 자살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고 계신 정도이니까요.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이 지속되면서 우울증이 나타난 것일 수도, 혹은 반대로 우울증의 증상의 시작으로 불면이 나타났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와 같이 지금의 님의 증상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해석과 접근이 가능합니다. 아닌 척, 괜찮은 척 하고 사는 것은 내 내면의 갈등을 억압하고 사는 것으로서 어느 정도 힘들었던 마음의 상처를 뒤로하고 현재의 삶에 집중하고 사는데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웃으면 행복해진다고 하듯이 괜찮다고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도 분명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아무리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해도 일적으로, 대인관계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 이는 마음의 상처가 서서히 곪아가고 있었고 내적 우울감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었다는 신호입니다. 더구나 님은 지금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변 사람이 가족과 함께 한 동반 자살을 한 것을 보고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 몰두하게 되신 상태가 되어 가는 것 같아서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자신의 힘든 일상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빠지게 되면 그 누군가도 본인에게 별다른 의미가 되지 못합니다. 그것은 우울증이라는 것이 마음의 병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되던 것도 안되는 장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전문가를 만나서 본인의 상태에 대해 명확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 님이 보이는 것은 단순히 마음이 힘든 것을 넘어서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를 만나서 정확한 평가를 받으시고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상담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정신과를 찾았는데 ‘약만 주고 마네?’라는 마음을 가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고혈압에 걸렸을 때와 같이 여러 가지 몸에 좋은, 면역력이 좋은 보조 식품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우울증 역시 약이 기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 이외에 상담치료가 가능한 정신과도 상담센터들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거나 필요하다 싶으시면 방문하시면 됩니다. 미국을 따라가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의료 선진국임이 분명한 미국의 경우 정신과 상담을 받고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것이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영화에도 자주 나오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정신과를 방문하는 것과 정신과 약을 먹는 것에 대해 커다란 편견과 거부감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영향을 받아 젊은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마음이 깊게 뿌리박혀 있어 정신과를 다닌다는 사실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고, 적절한 때에 치료를 받는 것이 어려워지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우울증 약물 치료 중 항우울제에 대해 잠시 알려드리면 내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중독되는 약이 아닙니다. 속이 메스꺼워지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1주 안에 사라집니다. 그리고 약효가 발현되는 데에 기본적으로 혈중 농도가 올라가는 시간 2~3주가 걸리므로 먹는다고 바로 기분이 나아지지는 않기 때문에 처음 며칠을 먹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기를 잘 넘겨서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분이 호전되고 기능이 향상되었다고 해도 3~6개월 정도는 약을 복용해야 쉽게 재발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상태가 나빠지고, 극단적인 행동으로까지 증상이 진행되기 전에 가까운 전문가를 찾으시고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치료가 진행되신 후에 평소의 모습과 컨디션을 찾으시면 힘든 것들을 모두 괜찮다고 하지 마시고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면서 주변 사람들 혹은 마인드카페에 마음의 아픔을 잘 털어 놓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우울증 #자살사고 #PTSD #적응장애 #불면증 #부정 #억압 #항우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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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ane
· 9년 전
병원가서 약 먹으면 다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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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ky
· 9년 전
심리상담 받으시면 그래도 도움이 많이 될거같아요 전문가분들은 조금더 세심하고 세밀하게 도와주실수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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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turtle
· 9년 전
우선 병원의 도움을 받고 조금 안정된 상태에서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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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man482
· 9년 전
주변에 큰일이 있으셨군요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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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ishfold
· 9년 전
저도 우울증 겪어봐서 그런지 마음이 안타깝네요ㅠ 두려우시겠지만 병원에 꼭 가보세요! 지금 병에 걸리신 거에요. 저도 일년 치료 받고 나았어요. 그때는 엄청 힘들고 절망적이었지만 다 낫고나니 내가 왜 그랬지 싶기도 하고 삶에서 웬만한 일은 내가 잘 해결하면 잘 지나갈 수 있다. 극복할 수 있다. 하고 크게 슬프지 않더라구요!! 우울증 걸렸을 때만큼 바닥까지 내려간 적이 없어서인지 ㅎㅎ 저의 경우는 이렇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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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 9년 전
갑작스럽게 힘든일이 *** 급성 우울증세를 보여 정신과에서 약먹으며 치료했던 학생입니다 자기자신이 그렇게 느낀다는건 타인이 봤을때도 심각하다는 걸 다 나았을때쯤 느꼈어요. 가서 약 처방받으시면 처음에는 모르시겠지만, 그게 2주,3달이 되면 느껴지셔요. 글쓴님, 이렇게 변화하시기 위해 도움 요청하시는 거.. 진짜 용기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응원할게요 현재 저는 약 복용이 끝난 상태예요 응원할게요 정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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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m24
· 9년 전
화이팅입니다!!!!!!!!!!용기갖고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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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gle
· 9년 전
약을 계속 드시기 보다는 소지하고 계시다가 어려울때만 먹는것도 방법입니다. 님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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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ygsa
· 9년 전
저랑 가까운곳에 사시는것 같네요~ 가끔 이야기상대가 필요하면 대화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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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글쓴이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다 적지도 않고 새벽에 잠못들고 힘들어서 끄적끄적 적어내려간 글이었는데 엔젤님의 상세한 답변에 놀랐습니다. 그만큼 걱정해주셨다는 것도 느껴졌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엔젤님 외에도 댓글로 따뜻한 말씀들 남겨주신 많은 분들께도 정말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지금은 용기도 많이 생기고 앞으로는 힘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또 어떤 계기로 언제 우울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어요. 그동안 계속 그래왔거든요.. 그래서라도 병원을 가볼지 상담을 받아볼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행동으로 옮겨보려고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좋은 일들 많이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loveygsa님 이거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음만이라도 감사히 받을게요 ^_^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