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렵사리 장문의 글을 꺼냅니다... 사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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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참.. 어렵사리 장문의 글을 꺼냅니다... 사람을 생각하고 나를 생각하는 게 너무 극단적인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나를 안 좋아해줄거면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 상대방한테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그러면 그 사람이 떠날 걸 아니까 말을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고. 사실 저렇게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 '그러니까 나를 좋아해줘'라는 표현 입니다.... 예전에 부모님께 우울증 얘기를 꺼냈을 때, 겨우 그런 걸로 마음 아파하는 한심하고 의지 약한 놈 취급 받은 뒤로 집에 정신과 데려달라고 말도 못꺼냅니다. 그것 때문에 지금 내가 정말 쓸데 없는 걸로 우울한 건가 싶고, 의지가 약한 건가 싶고. 우울해도 되는 건가 싶고. 그 사람이 마음에 차면, 그 사람을 위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 나한테 피해가 오지 않는 선에서.) 근데 그 사람이 나를 별로 안 좋아한다든가 몇 번이고 내가 표현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고, 내가 호감을 표현 했을 때 걸 싫어하는 것 같고, 내가 표현한 만큼 돌아오지 않으면 극단적으로 변해요. 평소에는 좋았던(그러나 너무 잘써서 질투했지만..애써 참던) 그 사람의 글도 ***고 별 거 없는 싸구려라고 거리낌 없이 혼자서 생각하기도 하고. 그 사람한테 대놓고 뭐라 말하지는 않지만(그럼 뭐라 돌이킬 수 없이 사이가 틀어질 것 같아서요...) 혼자서 별별 욕을 다 합니다. 이것 때문에 중학교 때는 친구 하나를 거의 왕따 ***고 그 친구한테 그대로 돌려받은 적도 있어요... 생각해보면 그것 조차 다 나를 좋아해달라는 극단적인 표현이어서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가 너무 싫고 무섭고 언제 또 타인에게 또 상처를 줄 것 같아서 무섭고.. 근데 사랑은 받고싶고 인정도 받고 싶고.....초등학교 시절 왕따 당할 때는 이상한 *** 카페에 가입해서 사람을 사귀려 했던 적도 있어요... 무서워서 만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러면서도 세상 사람들한테 나쁘게 보이면 정말 죽고싶고... 이렇게 글을 올리면서도 욕먹을까봐 두렵고... 어린 시절 아빠가 정말 엄하게 기르고 실수로 손밟았다고 때리고.. 그러시다가도 챙겨주시다가 갑자기 제가 실수만하면 노려보고 그런 게 영향도 끼치고 트라우마도 된 것 같아요. 지금도 저보다 나이 많은 중년 남자나 남자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해요. 이제와서 아빠탓을 하기 싫지만 일단 저건 사실이고... 경계성 성격 장애인가 그것 같은데 (공허하고 외롭고 불안하고 버려질 것 같고... 고독을 즐겨서 혼자서 취미생활은 잘 하지만 외로움은 절대 못참아서 혼자있는 걸 싫어해요..뭐죠?) 뭐라 자가진단 하는 것도 위험한 것 같고... 뭐든 병이 있는 것 같아서 인정하고 치료하고 정상인이 되고 싶어요. 자제력이 없는 관심종자라 제가 우울한 걸 SNS에 자주 표현하고는 하는데... 이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다 질려서 날 떠날 것 같아요. 근데 막상 떠나면 정말 화날 것 같고... 아무튼 빨리 정상이 되지 않으면 다 버려질 것 같아요. 언젠가 가족 조차도 절 버릴 것 같아요. 전 영원히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아요... 이것도 이기적인 관점으로 글을 쓴다고 또 욕먹으려나요? 그러니까 빨리 정상인이 되고 싶습니다.... 미칠 것 같아요 우울한 것도 싫고 이제는.... 버림받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것도 싫고..내가 언제또 타인에게 상처를 줄지 전전긍긍하는 것도 싫고...있는 그대로 인정받고싶고...........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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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대인관계에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극단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고 그것이 님을 힘들게 하고 있는 거 같아요. 특히나 누군가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느낌이 들 경우에 그동안 이상화 했던 누군가를 극단적으로 평가절하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본인에 대해서 경계성 인격장애라고 판단하시기엔 이릅니다. 그리고 본인에게서 그 증상이 보인다고 진단을 내릴 수는 없어요. 경계성 인격장애라고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1.버림받지 않기 위한 필사적 노력 2.상대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이상화 했다가 매우 나쁘게 평가절하하는 식으로 평가하는 이분법적 대인관계 3.자기상에 대한 불안감 4.본인에게 해가 되는 충동적 행동 5.반복적 자살 제스쳐 6.큰 기분 변동 7.만성적 공허함 8.과한 분노 표출 9.스트레스 시 일시적 망상 또는 해리증상 이중 5가지 이상 증상을 장기간 충족***면서 그로 인해 사회적, 직업적, 학업적 측면에서 뚜렷한 장애가 있어야 합니다. 경계성 인격장애는 우리가 흔히 질풍 노도의 시기라고 말하는 사춘기와 닮아 있습니다. 아직 자아 혹은 자기상이 뚜렷하게 확립되어 있지 않고, 타인에 대해서도 이분법적, 흑과 백의 측면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나에 대해서도 상대방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충동조절이 잘 안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원만한 대인관계를 장기간 지속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개인이 성숙해지는 시기는 사람마다 모두 속도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현재 님의 연령을 고려했을 때 뚜렷한 성격의 장애라고 진단할 수 없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한참 동안 문제가 반복되고 성향이 고착화 되어 있다고 판단될 때서야 비로소 의심을 해봐야 하지요. 명확한 자신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찾아서 몇 회기에 걸쳐서 면담을 받으시고 필요한 경우 자세한 심리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 님이 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그러한 성향이 있다고 판단이 되신다면 우선은 '나'에 대해서 명확히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이 하고 싶고 하기 싫은지 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성격의 특성과 한계에 대해서 자세히 알***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격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지요. 가령 누군가를 만났을 때 정말 잘 맞는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라고 쉽게 이상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자신이 쉽게 믿어버린 후에 본인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는 상대에게 배신했다고 하며 또 평가절하 하고 있는지, 만약 그러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려고, 시간을 두고 상대를 살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선적으로 내가 바로 서야 하는 것이지요. 상대가 누구든 크게 개의치 않을 정도로 내가 단단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나를 명확히 하는 작업을 통해 내가 단단해지면 타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나와 타인의 명확한 경계를 두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계성 인격 성향의 또다른 특징은 나와 가까운 사람의 우선 순위가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보통 가까운 순서대로 가족, 친척, 친구, 직장동료, 처음 만나는 누군가의 순서라면 경계성 인격의 경우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가족보다도 가까운 사이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상대는 보통의 경우 그렇게 생각을 하지 못하지요. 그래서 상대의 입장에 대한 배려 없이 기대감을 키웠다가 배신감이 뒤따라오는 것이구요. 따라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와 거리감을 정확히 인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즉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 많이 관찰하고 배우셔야 합니다. 그래야 고립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본인의 행동이 남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과 내 마음과 같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행동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중년 남성을 대할 때의 어려움은 성장 배경에서 아***와의 관계로 인한 영향이 맞습니다. 정신과에서는 권위적인 대상에 대한 불편감 정도로 표현되는 문제인데요. 본인이 사회활동을 통해서 여러 아*** 또래의 남성들을 만나고 알아가고 어린시절 아*** 앞에서 두려움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대처법을 익혀나가야 합니다. 실제로 기존에 뿌리박혀 있는 이미지와 선입견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방법입니다. 결국은 새로운 경험으로 과거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기억을 덮어나가는 작업이 되겠지요.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알*** 하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그리고 님은 그 첫발을 빨리 떼셨다는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합니다. 아직 충분히 바뀌어 나갈 여지는 충분합니다.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채우시고, 지나치다 싶은 것들은 조절해 나가면 됩니다. 마인드카페는 님의 건강한 변화를 응원하겠습니다. #경계성인격 #이상화 #평가절하 #사랑 #인정 #권위적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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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0971
· 9년 전
빨리 정상인이 되고싶다고요? 당신은 지금도 당신의 존재 자체로도 매력있는 정상인 이에요 장문의 글을 다 읽었을때도 저는 당신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냥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고 멋진 사람일꺼라 생각했죠 이런 곳에 당신의 고민을 털어놓은것 만으로도 당신은 정말로 용기있고 대담한 행동을 한거에요 " 나를 좋아해 달라 " 는것에 대해 말해볼께요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좋아할수는 없어요 사랑을 받고싶고 , 인정을 받고 싶다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어 보는건 어떨까요? 친구를 왕따 ***는 행동은 , 좋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걸 알고 타인에게 상처줄까봐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태도는 매우 바람직 합니다 하지만 , 그게 행동으로 실현되던가요? 어찌됬건 그 친구는 당신의 행동으로 인하여 상처받았어요 그 상처는 당신에게 큰 바늘로 돌아와 당신의 가슴을 찔렀고요 사랑받고 인정받도 싶다면 ,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게 만들어 보세요 다른사람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말을 들어주면서 친구의 말에 맞장구 쳐주고 웃어주세요 그 한가지 행동만으로도 말을 하던 친구는 당신을 좋게 생각할꺼에요 그 다음에는 친구들에게 욕이나 심한 표현같은 것은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은 지나가는 말로 욕을 할수도 있겠지만 친구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당신을 좋게 생각하지 않을거에요 언제나 부드러운 말투와 행동으로 친구들을 대하세요 사람이 갑자기 바뀐다면 아이들은 더 좋지 앙ㅎ은 시선으로 볼수있어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견뎌낸다면 아이들은 분명 당신을 좋은 사람으로 기억할꺼에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네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 , 당신의 글을 보고 많이 깨달았습니다. 부모들의 잘못을 당신이 벌받고 상처받으며 아파해야 된다니 안타깝습니다 당신의 잘못은 없어요 당신이 아파해야할 이유도 없어요 당신은 사랑받고 인정받아 마땅할 사람입니다 힘내세요 , 당신의 노력은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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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i
· 9년 전
저랑 비슷한것 같아요 항상 사람을 좋아하면 너무 좋아서..뭐든 주고싶어지거든요. 그런데 나에게 부담을 느끼고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데서 너무 큰 상처를 받아요...그래서 상처받은만큼 돌려주려하고 사실 속으론 그러니 날 좋아하라고 하고..하지만 결국은 상대도 상처를 못버티고 떠나더라구요 극단적이란 말을 몇번 들었지만 그래도 저도 상대에게서 서로 깊은 사랑을 받으면서 영원히 평안하게 행복해지고싶어요.